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고래잡이는 무조건 잘못이다? 인간과 자연, 새로운 공존
세계 최초 고래잡이 그림 반구대 암각화와 고래잡이 전진기지 장생포가 있는 울산은 고래도시다.
울산MBC는 지구와 고래, 인간과 환경에 대해 고민하며 해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고래와 관련해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논란이 되는 곳이 있다. 북해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제도.
인구 5만 명에 18개 작은 섬으로 이뤄진 페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푸른 초원과 깎아지는 절벽으로 이뤄진 자연 속에 순박한 주민들이 사는 이곳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매년 여름 피비린내 나는 고래 학살이 벌어져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페로 인들은 고래잡이가 자신들의 오랜 전통임을 내세워 외부의 간섭을 거부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전통이란 무엇일까?
울산MBC는 국내 최초로 페로 고래잡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 원주민들의 고래잡이 전통을 통해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고래와 인간의 공존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전 세계 고래학살 논란 중심 덴마크 페로제도 최초 심층 방송
덴마크 페로 제도는 해마다 고래 회귀철인 6~8월이 되면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진다.
고래를 보호하려는 환경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와 고래사냥에 나선 마을 주민들 간의 갈등이다.
그래서 고래잡이는 더욱 은밀해지고 있다.
취재팀은 페로제도에 한 달 가까이 잠복하며 SNS를 통해 씨 셰퍼드 창시자 가족인 숀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도움을 받아 마침내 고래 학살현장 Grind를 국내 방송 최초로 촬영하였다.
바다에서 뛰놀던 들쇠고래들은 페로 인들이 모는 보트에 떠밀려 해안으로 온 뒤 차례차례 죽어간다.
불과 10여 분만에 피바다로 변한 현장은 이방인의 눈에 잔인하고 몰상식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언론·SNS의 비난 “잔학한 고래사냥 멈추라”
씨 셰퍼드는 올해도 페로의 고래잡이를 SNS로 알렸고, 전 세계 언론은 이를 받아 하나같이 잔학한 학살이라고 대서특필하였다.
페로 주민 일상 1달간 밀착 취재... 고래와 공존하는 그들
취재팀은 페로 인들의 생각을 폭넓게 들어보기 위해 현지인들과 개별 접촉에 나섰다.
그러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유럽인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조급하게 결과만 요구하기보다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다가가 마음을 열고 기다렸다.
하루, 이틀 시일이 지나면서 그들과 취재팀은 스스럼 없는 관계가 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가족들의 생활공간으로 카메라를 허락한 것이다.
페로 인들은 고래를 잡아서 팔지 않는다.
모든 주민이 공평하게 먹을 만큼만 잡은 뒤 고래를 더 이상 잡지 않는다.
멸종 위기인 대형고래는 스스로 잡지 않고, 개체 수가 충분히 많은 들쇠고래만 잡는다.
또 고래를 잡는 순간 고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허가 받은 포획자들만 단번에 목숨을 앗아간다.
우리는 페로 인들의 삶을 통해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이 생존을 위해 왜 고래를 잡는지, 그들이 추구하는 공동체 의식을 수백 년 내려온 전통으로 받아 들였다.
취재팀이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발견한 원주민 고래잡이 문화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유럽인에 의해 멸종 위기인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주민 고래잡이 문화를 말한다.
고래를 보는 새로운 시각...원주민 고래잡이 문화
국제포경위원회는 고래 개체 수 보호를 위해 원칙적으로 상업적인 고래잡이를 금지한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원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고래잡이는 허용하고 있다.
고래잡이의 출발점이 17세기부터 유럽인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벌인 포경산업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원주민 고래잡이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고래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그 내용은 한국에 있는 세계
최초 고래잡이 그림 반구대 암각화에 잘 나와 있다.
그들은 팔기 위해서 고래를 잡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공평하게 나눠 먹기 위해 고래잡이를 한다.
울산MBC는 극한의 환경에서 원주민들이 고래잡이를 하는 모습을 UHD 화면에 담아 생생히 전하였다.
고래잡이 금지로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마카 인디언
고래보호단체 씨 셰퍼드가 전 세계 SNS를 통해 고래잡이를 금지시킨 원주민들이 있다.
미국 북서부에 살던 마카 인디언들이 그들이다.
3천년 넘게 고래잡이를 하던 마카인디언들은 19세기 유럽인들이 고래를 상업적으로 학살하면서 스스로 고래잡이를 그만두었다. 그들에게 고기를 공급해주던 고래가 더 이상 없어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고래 기름 대체제인 석유를 이용하면서 고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은 1999년 다시 고래잡이에 나섰다. 그러나 이 시도는 불과 1달 만에 미국 정부에 의해 금지되었다.
미국 정부가 씨 셰퍼드 등 환경단체 요구에 밀려 마카족이 고래잡이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카 족은 고래잡이가 좌절되면서 주민들이 하나둘 도시로 떠나고 마을 공동체는 무너졌다.
씨 셰퍼드는 말한다. “잘못된 전통은 바뀌어야 한다”고...
그러나 원주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럽인의 좁은 시각은 과거 그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고래를 멸종시켰듯이 수천 년 내려온 고래와 인간의 관계를 부정하고 원주민 공동체를 부정하며 해체하고 있다.
환경 보전은 개체 수 확보가 핵심...인간과 고래의 공존
취재진은 원주민 고래잡이를 취재하면서 20여 명의 고래와 암각화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도달한
결론이 있다. 그것은 전문가 누구도 고래잡이 금지에 찬성하지 않는다.
다만 고래 개체 수가 회복되어야 하고 그래야 고래와 인간이 공존한다는 것이 전제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울산MBC가 제작한 전편인 UHD 다큐 <고래>에 이어 취재팀이 8개월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덴마크령 페로, 인도네시아 라마레라, 미국 워싱턴, 러시아 사할린, 일본 등 5개국을 촬영해 국내 최초로
UHD 고화질로 원주민 고래문화를 방송하였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현대인들이 고래잡이 보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는 견해에 대해
반구대 암각화속 고래 이야기와 전 세계 원주민 고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래와 인간은 개체 수 회복과 사회 공동체 유지를 통해 공존할 수 있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하였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기존의 ‘고래’에 대한 보도나 다큐는 대부분 환경보호단체 시각에서 제작된 내용이다.
하지만 <인간과 고래>는 고래사냥을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원주민 고래 문화라는 또 다른 시각에서
풀어냄으로서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의미를 보다 심도 있게, 또 본질적으로 고민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본 프로그램은 2018년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과 방송문화진흥회 콘텐츠제작지원의 지원금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