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가. 취재착수
1300만 영남인의 젖줄,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개소 이래 경북 북부의 오랜 논란거리였습니다. 낙동강 황사 누출사고와 공장 폐수유출 등 ‘세계 4위 아연공장’이라는 간판에 가려진 석포제련소의 어두운 현실은 경북민의 건강을 위협해 왔습니다. 석포제련소로 인한 지역민의 중금속 오염 역시 같은 맥락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재계 서열 22위인 영풍그룹을 모기업으로 한 제련소를 상대로 한 싸움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련소와 주민건강의 상관관계가 밝혀질 경우, 제련소 주변 주민은 물론 낙동강 줄기를 따라 그 물을 마시는 영남인 전체로 반발이 커질 것이 자명했기에, 그간 정부 조사는 주로 수면 아래에서 진행돼 왔고 또 면죄부 조사로 마무리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석포제련소의 주변 환경오염 실태가 환경단체 조사로 확인되고 이를 지적하는 안동MBC의 연속 보도를 계기로 국회 환노위에서 석포제련소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다뤄지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 장관이 정부 차원의 ‘제련소 주변 오염조사’와 ‘제련소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약속했고, 지난 10월까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1차와 2차에 나눠 진행했습니다. 석포제련소에 대한 환경부의 최초 공개조사인 셈입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조사 결과 일부만을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에 안동MBC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자료 원본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석포제련소가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자료 결과를 인용 보도하면서 다양한 차원에서 제련소와 주민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동MBC의 이번 연속보도는,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봉화 석포면만이 아니라 수십km 떨어진 봉화의 다른 지역주민이 받은 영향까지 보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흔히 경북민 다수는 석포제련소가 석포면 주민에게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안동MBC가 석포제련소로부터 10~30km 떨어진 지역 주민들에게서 일부 중금속 농도가 더 높게 나온 점을 알리면서 인식이 변화됐습니다.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해 물을 타고 제련소의 중금속이 타지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드러난 지점이었습니다. 이로써 지역민들은 제련소로 인한 영향이 거리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이에 석포제련소 공동대책위원회는 보도 이후 주민건강영향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된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안동MBC는 본 취재와 보도를 위해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서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국내 공장지대 피해 사례와 비교·분석하는 한편, 보도로 인한 지역민과 환경단체의 반응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고자 했습니다. 또 주민 건강뿐 아니라, 제련소 하류 낙동강 어류 생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환경단체 조사도 추가로 비중 있게 다뤄 2주 동안 사안의 주목도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더해 본사의 보도로 상대기관인 영풍그룹 및 석포제련소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듣고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나. 보도제작경위
(1) '석포제련소 주민건강조사' 문건 단독입수(2018-11-21)
: 환경부가 진행한 1차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보고서에 기반한 보도였습니다. 이에 따르면 봉화 석포면 주민들의 소변과 혈액 내 카드뮴 및 납 농도가 우리나라 국민 평균보다 각각 3.47배, 2.08배 높은 수치였습니다. 또 신장암 발병률도 전국 대비 2.2배 높다는 점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껏 짐작으로만 전해져 오던 석포제련소와 주민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지역민에게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2) '거리 멀면 영향 적다?'..반대 결과 드러나(2018-11-21)
: 본 보도는 안동MBC가 단독입수한 환경부의 2차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보고서 내용에 기초했습니다. 영풍 석포제련소로 인한 주민건강 피해가 거리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지금껏 주민건강영향조사는 제련소가 소재한 봉화 석포면 주민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져왔습니다. 하지만 안동MBC의 보도로 석포제련소로 인한 주민건강 문제가 비단 석포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시했습니다. 석포제련소로부터 10~30km 떨어진 지역 주민들에게서 일부 중금속 농도가 더 높게 나왔다는 점을 알렸고, 정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3) 환경단체, "중금속 기준치 수십 배"(2018-11-22)
: 안동MBC 보도 이후 지역 환경단체가 석포제련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안동환경운동연합이 석포제련소 배수구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한 결과, 중금속 농도가 높았다는 점을 집중 보도하면서 석포제련소 논의를 확장시켰습니다. 또 안동댐에서 잡은 붕어의 중금속 농도가 높게 나왔다는 점 역시 보도에 포함시켜 비단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4) 법조계 나서 '제련소 법률대응단' 출범(2018-11-22)
: 지금껏 석포제련소에 대한 대응은 주로 지역 환경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왔습니다. 하지만 안동MBC 보도 이후 지역 법조계와 환경 전문가들이 ‘제련소 법률대응단’을 출범했습니다. 또 안동MBC가 보도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런 내용을 보도에 담았습니다.
(5) 제련소 건강조사 후속대책 없어.. 면죄부 조사?(2018-11-29)
: 안동MBC의 단독 및 연속보도 이후, 석포제련소 공동대책위원회는 건강영향조사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안동MBC는 그 내용을 다루면서, 추가 취재를 통해 파악한 환경부의 향후 조사계획을 언급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환경부는 내년 한해 모니터링으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었고 주민들은 반발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안동MBC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한 자료 단독입수로, 제보자 없습니다.
- 기타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3-1.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 안동MBC의 단독보도로, 타사 선행보도 및 표절 등 없습니다.
3-2. 타 매체 반향
-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조사보고서 (KBS 추적60분, 2018-11-30)
- 봉화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 중금속 체내 축적 높아 (연합뉴스, 2018-11-22)
- 봉화군 석포 주민들, 평균보다 중금속 오염 2~3배 높아 (뉴시스, 2018-11-22)
- 봉화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 중금속 오염 평균보다 2~3배 (MBN, 2018-11-22)
- 영풍석포제련소 인근 주민 카드뮴·납 농도 높다 (경북일보, 2018-11-22) 등 다수
4. 사회에 끼친 영향
- 안동MBC의 보도 이후 환경부 장관이 처음으로 석포제련소 폐쇄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환노위에 출석해 "제련소 환경 뿐 아니라 영업상 문제도 함께 검토해 폐쇄나 이전 같은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련소에 대한 지역의 오랜 우려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단계"라며 조 장관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 안동MBC 보도 이후 영풍석포제련소 공동대책위원회는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를 더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포제련소에 대해 환경부가 정기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물론, 제련소 노동자와 낙동강 권역 거주민 모두에 대해 건강조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정의당 경북도당은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안동MBC가 보도한 환경부의 주민건강영향조사 보고서를 언급하며 영풍석포제련소의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또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과 지역경제에 대한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환경부는 보도 이후인 지난달 28일, 영풍 석포제련소의 침출수 유출 의혹에 대해 정밀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동MBC가 보도를 통해 지적한 제2공장 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침출수의 낙동강 유출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질 및 토양오염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안동MBC 내부에서는 이번 단독 및 연속보도에 대해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새로운 논의사항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껏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온 석포제련소 관련 논의를 압축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사안에 대한 지역민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점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석포제련소 폐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처음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자사 보도만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민과 지역 환경단체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 역시 좋은 평가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 외부 지원 및 반론신청 등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