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0)
MBC본사 파업은 끝났지만 지역은 낙하산 사장 퇴진을 외치면 제작거부를 이어가던 지난 3월, 경남 창원에선 ‘일제 강제 동원 노동자상’ 건립이 추진되며 징용 피해 2세를 중심으로 일본 전범기업들의 배상과 사과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불붙기 시작했다. 노동자 단체들과 한 달 간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징용 피해자의 상당수가 경남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내용을 토대로 보도다큐 기획에 착수했다. 하지만 피해 생존자 대부분이 고인이 됐거나 고령으로 취재가 불가능했다. 자료 역시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터에 강제 징용 전문가로부터 재일사학자 故 김광열 선생의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에 비공개로 기증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75년 만에 귀향이었다.
취재팀은 기록원의 협조를 얻어 기록물 단독 취재에 들어갔고 그 내용을 토대로 일본 현지 취재도 8개월 동안 이어갔다. 김광열 선생의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일본당국과 기업이 생산한 문서의 원본 및 복사본,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필름까지 전체 2300여권, 13만매에 달했다. 당시 일본 3대 탄전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석탄 생산량을 차지했던 지쿠호 탄전지대를 50년 동안 찾아다니며 수집한 자료들로 기록원이 해외에서 수집한 양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양이었다. 취재를 할수록 기록물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했고 구체적이고 희소성이 높았다. 비공개 희귀본을 국내 최초로 담아낼 수 있었던 건 일본 우익과 역사 왜곡에 맞서 조선인 강제 동원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자 했던 그의 숭고한 역사 인식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김광열 선생의 기록물 정보는 사전 기획단계에서 지난 2005년 국무총리실 산하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을 지낸 정혜경 박사를 통해 접하게 됐고, 정 박사를 비롯해 함께 위원회 활동을 하던 허광무, 심재욱 박사의 자문과 문헌 번역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비공개 희귀 기록물인 <오노우라 탄광 명부>, <아소광업 건강보험대장>, <400여 곳의 사찰에 보관중인 ‘조선인 유골 실태 기록장’과 과거장(사찰이 보관중인 희생된 조선인 명단)>, <조선인 근로 동원 영수증> 등의 자료만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기록물 입수 장소와 증언 등을 통해 지쿠호 탄광 지대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는데 충실했다.
무엇보다 김광열 선생의 유골 실태 기록장에 나온 무덤과 사찰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확인한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조선인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힌 유골함이 탄전 지대 곳곳에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취재팀이 김광열 생가에서 찾은 무덤 열쇠로 확인한 조선인 유골만 13위에 이를 정도다. 이런 곳이 지쿠호 탄전 지대에 400곳에 이른다니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강제 동원 배상 판결 외에 유골 봉환 문제도 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국가기록원이 정리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김광열의 자료가 내년쯤 공개되면 일제 강제 동원에 대한 더 많은 역사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MBC경남 창사 50주년을 맞아 기획하고 취재한 이번 다큐는 MBC경남 단독으로 진행됐고, 8개월의 제작 과정을 거쳐 11월 12과 19일 두 차례 경남에서 방영한 이후 강제 동원 피해자 유족회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조선인 명부와 유골 장소를 의뢰하는 요청이 지역과 본사 홈페이지를 비롯해 SNS 매체를 통해 쇄도하고 있다. 이번 다큐는 단독 기획과 취재로 진행된 만큼 타 매체 반향 보다 방영을 앞두고 다큐의 내용을 연합뉴스와 노컷뉴스, 경향신문을 비롯해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 등 지역 언론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다큐멘터리는 TV방영에만 그친지 않고 <MBC경남 ‘생방송 좋은 아침’> 라디오 뉴스 코너에 취재기자가 출연해 다큐 내용을 10여 분 동안 보도했고, 일제 강제 동원 전문가를 MBC경남 시사제작물은 <포커스 경남>에서 초청해 연출을 맡은 취재기자와 50분 동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밖에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자 수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때마침 강제 동원 배상 판결 시점에 맞춰 방영되면서 기록물의 내용을 더 보도해 달라는 요청이 유족회 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끌려갔고 얼마나 참혹한 노동에 종사했으며, 어떻게 죽어갔는지 밝힐 수 있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을 통해 피해 진상 규명과 피해권리 구제, 관련 연구 공백을 메꿔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강제 동원 조선인들의 참혹한 강제 노역 실태를 담은 기록물을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한 점.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추가로 희귀 기록물과 유골 보관 현장을 국내 언론사 처음으로 보도 한 점. 특히, 수많은 자료 가운데 비공개 기록물을 찾아내 전문가 자문과 번역을 통해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담아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이번 다큐를 통해 故 김광열의 기록물이 한국 사회의 공공재이자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자산으로 시민교육과 다양한 연구 활동 더 나아가 남북한 공동조사의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감대와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크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