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0 ), ④ 제보( 0 )
지난 11월 10일 지인의 소개로 한 장의 캡쳐 사진을 받았습니다. 지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측정됐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라돈 수치 결과도 함께 첨부했는데, 기준치의 10배에 달했습니다. 글쓴이를 수소문해서 연락처를 알아냈고, 다음날인 오후 늦게 최초 글쓴이인 A씨를 자택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A씨와 함께 ’라돈아이‘라는 라돈 측정기로 화장실 선반을 20분 정도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우리나라 실내(아파트) 라돈 기준치(200베크렐)의 5배가 넘는 라돈이 나왔습니다. A씨는 측정했을 때 기준치의 최대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돈 측정기는 오차범위가 10정도에 불과해 상당히 신빙성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다른 입주민들도 공유했고, A씨 외에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아이들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쿠킹호일과 랩 등으로 화장실 선반을 감싸는 곳도 있었습니다.
12일 첫 보도가 나갔고, 같은날 후속 취재를 이어나갔습니다. 제보자는 라돈아이를 35만원들 들여 직접 구매했는데, 관할 동사무소에서 라돈 대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수요자가 많아 “내년이나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안전위나 환경부, 국토부에 관련 문의를 해봤지만, 서로 다른 기관에 떠넘기기 바빴습니다. 직접 집에 방문해 라돈을 측정해주는 서비스는 2~3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침대, 온수매트 등 라돈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고 지자체에서 앞다퉈 라돈측정기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공사(부영)는 입주민의 주장에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언론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측정업체를 선정해 라돈을 측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5천가구가 입주한 임대아파트입니다. 이 때문에 라돈 선반을 제거하면 나중에 퇴거할 때 그에 따른 비용을 시공사측에 지불해야 합니다. 그냥 두자니 가족들의 건강이 염려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첫 보도(11월12일 오후8시)가 나간 뒤 이틑날 오후 4시부터 지역신문(부산일보, 국제신문)을 비롯해 방송(KBS, SBS, KNN, MBN, 티브로드, cj헬로), 통신사(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일간지(동아일보, 중앙일보, 서울경제,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경남신문, 인천일보), 인터넷(노컷뉴스,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쿠키뉴스, 민중의소리, 해럴드경제, 이데일리, 스포츠경향) 등 50여개 매체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직접 아파트를 찾아가 취재원을 확보하거나 더불어민주당 북·강서 지역위원회에서 배포한 자료 등을 토대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의 주장과 관계 기관들의 반박 내용은 연합뉴스TV가 보도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첫 보도 이후 시공사(부영)측은 사설 라돈측정업체를 선정했고, 부산시 원자력안전과도 직접 나서 이 양 기관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해당 아파트에 정밀측정을 실시했습니다. 19일 기준치의 6분에 1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측정 방법과 절차에 여전히 불만을 제기했고, 연합뉴스TV를 포함해 여러 매체들이 관련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보도 이후 부산시 기장군은 11월 15일 관내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라돈 측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날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들은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이 주관한 합동 회의에서 생활방사선 물질 또는 실내 대기 질에 관한 통합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향후 부산시가 라돈 아파트의 재측정에 나설 때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1월 20일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을 반영한 방법으로 라돈을 재측정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는 라돈 대응 전담팀을 구성하고 24시간 신고접수와 라돈 안전 상담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11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은 기준치 이상의 라돈을 방출하는 건축물 자재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11월 30일 시공사인 부영은 해당 아파트(5000가구)의 라돈 선반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2월 4일 국토자원부와 환경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합동 TF를 구성해 내년 초 환경부 주도로 건축자재 자체에 대한 라돈과 같은 방사성 물질의 기준을 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건축자재의 방사선 피해를 막기 위한 법규 등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에서 정정보도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