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8월 제주도 비자림로 주변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을 위해 베어지면서 환경 훼손 논란이 일었다. 잘려나간 숲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확장공사를 중단해달라는 국민적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제주도는 무기한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이처럼 지역의 개발공사가 전국적인 이슈가 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지금껏 제주도에는 비자림로 사례보다 훨씬 큰 규모의 개발이 진행돼 왔고, 동시에 더 처참한 자연훼손이 이어져왔지만 여론의 관심 밖에 있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비자림로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은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1500만명에 달한다. 68만 제주도 인구의 스무 배가 넘는다. 제주 관광은 짧은 시간에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도로나 수도 같은 도시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자림로 사안은 관광에 대한 제주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대다수 언론은 비자림로 문제를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사이의 갈등 구도로 보도했다. 그 결과 ‘숲이 베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공사재개를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은 막연히 이기적인 존재로 비춰졌다. 문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의 과잉관광과 난개발로 논의가 확장되지는 못했다.
본 기획기사는 위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공사 중지·재개 프레임을 넘어 주민의 삶과 개발사업 사이의 관계를 통찰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열흘에 걸쳐 비자림로 인근 숲에 머물면서 잘려나간 삼나무 430 그루의 절개면을 촬영했다. 나무마다 남겨진 개별적 훼손의 형태를 드러냈다. 수백 장의 그루터기 사진을 바둑판 형식으로 편집해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들어 시각 효과를 극대화했다.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안덕면 등의 곶자왈 지대에 퍼져있는 개발현장을 기록한 항공사진을 한 지면에 배치함으로써 제주도 난개발의 규모와 보편성을 강조했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을 실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 기사에 첨부했다. 잘려나간 삼나무를 주제로 노래한 성상식 작가의 음악과 함께 비자림로 인근 마을 주민의 목소리, 숲과 도로에서 나는 현장음을 담아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1월 23일자 <세계일보> 지면에 보도된 이번 기사는 11월 24일 오후 온라인에 배포되며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오늘의 주요기사로 다뤄져 전면 상단에 배치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기사가 지속적으로 공유되며 제주도의 난개발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1월 29일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노선 2.94㎞를 세 구간으로 나누고, 나무 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선안은 삼나무 벌채를 최소화하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미 훼손이 진행된 제3구간의 경우는 발표 내용처럼 도로 폭을 축소하더라도 기존 계획대로 90% 이상의 수림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개선안을 검증하는 후속기사를 계획하고 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체 지면 평가 회의에서 본 기사를 문제의식과 현장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사의 경우 환경 사안을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간의 갈등으로 다루는 보도관행에서 벗어나 과잉관광과 난개발 등 본질적인 면을 부각했다고 자평한다.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와 관련해 외부로부터 물적 지원 받은 바 없다. 보도 대상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 청 사항도 없다.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