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본 기사는 중부매일 단독취재입니다.
중부매일은 유명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이하 신씨 부부)가 지난 1998년 5월 31일께 지역민을 대상으로 수십억 원 대 사기피해를 입히고 야반도주한 사건에 대해 11월 21일 ‘마이크로닷 발언, 부친 제천 20억 사기 논란 비화’ 보도를 시작으로 11월 22일 사기 피해자 2인 단독 인터뷰, 11월 26일 신씨 친형 TV 인터뷰 반박 인터뷰, 11월 28일 마닷 이모 단독 인터뷰 등 보도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한편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 11월 20일 신씨 부부가 과거 충북 제천에 거주하면서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20억원 상당의 사기피해를 입히고 해외로 도주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전국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상이 연예인의 부모였기 때문에 가십거리 위주의 보도행태가 이어졌고 신씨 부부가 어떤 사기피해를 입혔는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심층보도는 없었다.
이에 대해 중부매일은 1998년 6월 24일 중부매일이 보도한 ‘제천지역 낙농가 도산위기’ 기사를 토대로 11월 21일 ‘마이크로닷 발언 부친 제천 20억 사기 논란 비화’ 기사를 신문 1면에 보도하며 신씨 부부의 과거 사기사건을 지역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는 20년 전 중부매일 보도 기사가 신씨 부부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피해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취재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신씨 부부에게 각 1억5천만원, 4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고교동창생 문씨와 원씨가 제천지역에서 거주하며 힘겨운 삶을 보내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다수의 지역민과 접촉해 연락을 취했다. 그러던 중 20년 전 신씨를 비롯한 목장운영 농가에 사료를 납품했던 A사장을 통해 문씨, 원씨와 연락이 닿았고 지역에서 활동한 서병철 기자(1998년 당시 기사를 쓴 기자)의 설득으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11월 22일자 신문 1면 ‘신씨 해외도피 후 8년간 빚 갚았지만 신불자 전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고 3면에는 문씨‧원씨 인터뷰 전문을 공개해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독자들이 공감하게 했다. 이러한 보도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연예인 빚투가 아닌 20년의 세월동안 해결되지 않은 지역사회의 상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또, 신씨의 형 현웅씨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피해액이 와전됐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신씨가 야반도주를 하기 직전 “내가 부도내면 40~50억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는 지인의 증언을 확보하면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는 기사를 11월 26일자에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보도는 현웅씨의 인터뷰를 본 문씨와 원씨 등 피해자들이 “잘못된 내용이 많다”며 중부매일에 취재를 요청했고, 다수의 피해자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과거 신씨 발언 및 대위변제서를 확보, 보도하게 되었다.
마이크로닷 이모 단독 인터뷰의 경우 취재 초기 이모와 연락이 닿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내용의 신빙성을 확신할 수 없어 보도를 유예했다. 그러다 11월 27일 “자신이 뉴질랜드에 다녀온 이야기를 말하고 싶다”며 이모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11월 28일 보도된 마이크로닷 이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가족에게 조차 거짓말을 일삼은 신씨 가족의 민낯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간암 등을 앓아 건강이 악화된 이모가 힘들게 뉴질랜드에 찾아갔지만 “자신들도 돈이 없다”는 등 거짓말을 하며 이모를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심지어 공항에서는 이모 휴대폰을 빼앗아 뉴질랜드 관련 자료를 모두 지우는 등 신씨 가족의 악행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진은 신씨 소개를 받아 아들 2명의 해외어학연수를 했다는 고교동창생 허씨 등과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신씨 가족이 이모에게 한 말은 대부분 거짓임을 밝혀냈다.
이번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사건과 관련된 취재는 1998년 제천시 송학면 낙농업계를 줄도산 시키며 지역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범죄를 20년 만에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며, 충북지역 언론 중 유일하게 이 사건에 대한 심층취재를 진행하면서 지역신문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피해와 관련한 일련의 취재는 중부매일이 20년 전 보도한 ‘제천지역 낙농가 도산위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기사를 작성한 서병철 기자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피해농가와 규모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고, 당시 취재자료를 통해 신씨 부부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번 취재는 피해자 및 가족들의 제보에 의한 취재가 대부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씨의 고교동창생이자 피해자인 문씨와 원씨를 비롯한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취재원에 대한 신뢰성 여부는 수사기관인 경찰과 채무 관련 기관인 송학농협, 기사에 첨부된 관련 문서 등을 통해 철저히 확인했음을 밝힌다.
또, 취재원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힘겨운 삶을 살았던 점과 일부 취재원이 건강악화 이후 회복기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인터뷰 및 기사보도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마이크로닷 이모 인터뷰는 당사자(이모)가 먼저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모둔 인터뷰는 “왜곡된 내용이 아닌 진실을 말해 달라”는 피해자들의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린다.
그 외 취재 및 보도과정 특이사항으로 제보에 의한 취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인터뷰 이후 사실관계 확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제보 중 일부(사실관계가 명확한)만 기사화해야 하는 취사선택의 어려움을 겪었다. 또, 피해자 가족들의 힘들었던 모습을 보도하며 이러한 보도가 단순히 마이크로닷을 비롯한 신씨 가족에 대한 분노만 부추기는 기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자로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빚에 허덕이며 수십 년을 지내다 이제 겨우 과거를 잊고 사는 피해자들이 TV를 통해 신씨 가족을 보며 절망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러면서 병을 얻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 사연을 들으며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한 보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해당 사건과 마주하게 됐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부매일이 보도한 단독 인터뷰 기사 모두는 타 매체를 표절하지 않았습니다.
- 1998년 6월 24일자로 보도된 ‘제천지역 낙농가 도산위기’ 기사가 디스패치, 동아닷컴, 조선일보 등 다수의 언론이 인용 보도해 이슈 초기 신씨 부부 사기사건 사실 확인에 결정적인 기여를 함.
- 중부매일 11월 22일자 1면 ‘신씨 해외도피 후 8년간 빚 갚았지만 신불자 전락’ 및 3면 ‘격정의 인터뷰 전문 보도’ 이후 중앙일보와 서울신문 등 다수의 매체가 중부매일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번 보도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 아웃링크 형태의 뉴스제공만 가능한 지역신문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중부매일 홈페이지 단일기사 조회수 6만3천210건(12월 5일 기준)을 기록했다.
- 중부매일 11월 26일자 3면 ‘마닷 부친 도주 직전 부도내면 40~50억원 될 것 주장’ 보도 이후 마이데일리, 주간현대, 헤럴드팝, 조선닷컴, 엑스포츠뉴스 등 다수의 언론이 인용 보도했으며 이는 타 방송사의 신현웅씨 인터뷰 중 일부 내용을 바로잡는 역할을 했다.
- 중부매일 11월 28일자 3면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피해 책임 안질 것’이라는 제목의 마닷 이모 단독 인터뷰는 보도 이후 세계일보, 뉴스1, 아주경제, 스포츠조선, 국민일보, 국제신문, MK스포츠, 강원일보 등 셀 수 없이 많은 언론매체가 인용보도에 나섰으며 각 방송국 교양‧예능 프로그램에서 취재기자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함.
이에 중부매일은 신씨 가족의 실체를 보다 많은 사람이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KBS 연예가중계 전화인터뷰에 응해 인터뷰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내용은 지난 11월 30일자 연예가중계 프로그램에 약 5분간 방송됐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사건 관련 피해자 및 가족 인터뷰 보도는 연예인의 가십거리가 아닌 충북 제천지역의 20년 전 아픔을 재조명하고 ‘진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신씨 가족의 야반도주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제천 송학면 일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낙농단지로 성장했을 것이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어떤 잘못을 하고 마이크로닷이 어떤 해명으로 논란이 되는지에 집중되는 보도가 아닌, 피해 당사자 심층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에게 과거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했고 이로 인해 제천경찰서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및 검찰의 범죄인인도청구 신청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했다.
중부매일 주요 보도 이후에도 “피해자들 증거문서 확보 난항” 등의 기사를 추가 보도하며 실질적 피해금액 증명에 어려움이 있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20년 전 피의자 신씨 부부의 해외도피로 기소 중지된 사건이 다시 수사가 진행되는 형사사건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단지 과거 잘못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한 가족을 고통 받게 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중부매일의 보도는 타 매체와 달리 사건의 진실을 온전히 취재해 독자들에게 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고 확신한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마이크로닷 관련 기사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면서 11월 22일자 ‘고교 동창생 피해자 인터뷰’가 6만3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1월 28일자 ‘마이크로닷 이모 뉴질랜드 방문 인터뷰’도 3만6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아웃링크 방식의 온라인 환경에서 지역의 콘텐츠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
또, 다수의 매체에서 중부매일 기사를 인용·보도하며 지역의 이슈를 지역이 주도했으며 충북 지역사회에서 중부매일 기사가 회자되면서 지역신문의 올바른 역할을 수행함.
마이크로닷 관련 모든 취재는 편집국장 및 윤리위원 심의 아래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지키며 보도됨.
6. 기타 고려사항
다소 민감한 내용일 수 있는 사기 피해자 인터뷰, 마이크로닷 이모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관련자들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거나 명예훼손을 제기하지 않았음을 밝힘.
취재과정에서 기자강령과 언론윤리에 위배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음.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