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12월23일자부터 보도를 시작했지만 이후 후속 보도가 1월까지 이어져 기자상 신청은 1월에 하게 됐습니다.
전국 건설현장이 노조의 횡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노조는 소속 조합원을 쓰지 않으면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관행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에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 포스(TF)’를 만들기도 했지만 TF에 참여한 부처 실무자부터 “현장의 관행”이라며 뒷짐만 지면서 상황은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보도 과정
이런 문제의식에서 한국경제신문은 언론 중에서 처음으로 건설노조의 횡포에 대해 집중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정부 발표 등으로 건설노조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이슈화가 되진 못했습니다. 산발적인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정부나 경찰의 보도자료를 다룬 수준이었습니다. 본지는 경남 양산과 울산, 창원, 경기 고양, 광명, 강원 지역 등을 돌며 공사장에서 벌어지는 건설노조의 횡포를 전달하기 시작했고, 전국적인 이슈가 됐습니다.
취재 결과 건설 노조의 행태는 ‘생존권 차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파트 공사장에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다른 노조 소속 인부를 빼라”는 등의 알력 다툼은 예사였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매월 수백만 원을 갈취하는 사례를 언론 중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지역의 크고 작은 규모의 노조 약 30여개가 돌아가며 공사장에서 채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기사에 대한 반향도 컸습니다.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경찰 등에서 건설노조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본지가 보도한 공사장에 직접 방문해 강력 대응 방침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수차례 건설 노조의 횡포를 막는 정부차원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본지가 보도한 건설 노조 행태가 갈취와 협박 등에 해당된다고 판단, 대대적인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1회
12월23일자 A1면 톱 공사판 조폭 건설노조 횡포에 칼 빼든 정부
A5면 톱 "공사 막겠다" 수시로 협박...노조간부, 출근도장만 찍고 월 600만원
A5면 퇴직금 노리고 태업하며 공기 늦춰, 공사장 안전모 파파라치까지 등장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 등이 영역을 주장하며 돈이나 이권을 받아내는 행태를 고발했습니다. 비(非)노조원보다 훨씬 높은 임금에 고용해달라고 주장하고, 일자리가 없으면 일정액을 상납받고 집회를 멈춰주는 모습도 그렸습니다. 보도 후 경찰 측은 공개적으로 “일하지 않고 돈만 받아가는 조폭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명백한 불법 갈취 행위로 처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했습니다.
■2회
12월26일자 A4면 톱 공사만 하면 수십개 노조 번갈아 협박...공정마다 수금하듯 돈 뜯어
A4면 한국은 툭하면 사업장 점거, 미영독일선 없는데
A5면 건설노조 비리 척결 칼 빼든 경찰, 노조비로 아파트 산 간부 검찰 송치
건설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조합원뿐 아니라 10명 이하의 크고 작은 노조가 수시로 채용을 압박하는 점을 고발했습니다. 이를 거부하면 ‘점거 농성’에 들어가는 과정도 그렸습니다. 이와 함께 타워크레인 노조의 월례비(월급 외에 관행적으로 주는 돈) 행태도 고발했습니다.
■3회
1월2일자 A24면 경찰 수사에도... 공사현장 막아선 창원 건설노조
경남 창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공공임대아파트) 건설 현장이 민주노총의 레미콘 공급 방해로 한 달 가까이 멈춰 선 상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민주노총이 공사 현장 시공 전 과정에 걸쳐 소속 조합원 고용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 시공사가 거부한 이후 벌어진 일입니다. 이후 원희룡 구토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조사는 물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후속
1월20일자 A1면 건설노조에서 뜯긴 돈 수도권서만 최소 1361억원
건설사가 최근 3년간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준 월례비가 수도권에서만 최소 1361억원에 달한다는 내용도 후속 보도했습니다.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사용자연합회가 회원 건설사 49곳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706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지급한 월례비를 집계한 결과를 단독 입수한 것 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자체적으로 기획을 구상해 한 달 동안 취재했습니다. 모든 회차에 발로 뛴 현장을 모습을 포함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현장을 방문해 시공사의 얘기뿐 아니라 노조에도 반론을 들어봤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건설노조 시리즈가 나간 뒤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론이 건설노조의 횡포에 대해 추종 보도를 했습니다. 국토부와 경찰 차원의 대응도 이어져 해당 이슈는 자연스럽게 타언론의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문화일보와 서울경제 등 주요 매체에서 건설노조의 횡포에 대해 기획기사를 내보냈습니다.
1월2일자 A24면 경찰 수사에도... 공사현장 막아선 창원 건설노조 보도 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공사판 조폭 건설노조가 서민 주거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LH행복주택 건설 현장마저 갈취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LH 공사 현장부터 건설노조 불법 행위에 대한 긴급 전수 조사를 벌이고, 창원 현장에 대해서는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원 장관은 실제 현장을 방문해 건설노조의 불법 행위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12월23일자 정부가 채용절차법을 개정해 건설 노조가 채용을 협박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정책도 새로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은 1월에 발표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 포함이 됐고 서울경제는 12월 25일자 A1면 톱 기사로 <고용세습, 협박채용 ...징역형으로 막는다>는 내용으로 본지 기사를 추종보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획은 한국 사회에 관행처럼 여겨지던 건설노조의 횡포를 공론장으로 불러내 환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기사 보도가 나간 후 경찰의 수사에 속도가 났습니다. 보도 전 건설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구속 건수는 단 한 건이었는데 기사가 나간 뒤 총 266건 1211명에 대해 수사 착수했고, 약 1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십여 차례에 걸친 노조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국토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건설노조 관련 대책을 냈습니다. 또 본지 보도와 같이 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가는 행태에 대해 특별 대책도 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단 역시 “사실 보도에 충실했고, 발품을 팔아 현장감있는 기사를 내보낸 것을 격려한다”고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