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개요
<버려지는 장애인>은 부모, 가족에게 버려져 고아가 된 장애인들을 조명한 기획보도다.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 간 부모, 가족에게서 버려진 장애인 12명을 만나 이들이 버려진 사연, 버려진 후의 삶, 지금의 삶 얘기를 듣고 기사로 썼다. 장애인을 낳고 기르는 기혼부모와 미혼모를 만나서 장애인이 왜 계속 버려지는지, 열악한 주변의 시선, 돌봄 환경도 다뤘다.
■기획 의도
부모, 가족에게 버려진 장애인은 제대로 보도된 적이 없었다. 고아와 장애는 그동안 서로 다른 주제로 다뤄졌다. 직접 만나보니 버려진 장애인은 장애와 고아, 이중고를 겪었다. 기획의 가장 큰 목표는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는 것이었다. 더불어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꾸준히 버려지는 구조적인 맥락을 드러냈다.
■취재 계기
장기기증에 관해 다른 기획기사를 쓰며 베이비박스 종사자 조애영씨(50)를 만났다. 조씨는 일면식 없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한쪽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다 하고 헤어지기 전 조씨는 베이비박스 운영기관이 부모, 가족에게서 버려진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시설에 장애인 16명이 살았다. 베이비박스에 2010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애 아기 131명이 맡겨졌다. 이들 대부분이 장애인 거주시설로 옮겨졌다. 장애인이 버려지면 어떻게 보호되는지, 그 삶이 어떤지 제대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기획 구성
*"장애가 아니었다면 버림받지 않았다"…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1월 21일 자)
장애가 있어 버려진 박종경씨(32), 이대길씨(42), 최모양(11), 박경인씨(30), 신모니카씨(24) 사연을 다뤘다. 부모, 가족이 없는 장애인이 지난해 기준 전국에 6777명 있고, 매년 새로 버려진다는 점을 보여줄 수치를 처음 보도했다.
*부모없는 장애인은 시설이 집, 사회복지사가 엄마다(1월 22일 자)
장애인 거주시설에 관해 다뤘다. 거주시설은 장애인들에게 집이자 학교, 병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설 내 학대 문제도 꾸준했고, 버려진 장애인은 학대 사실이 발견되기 어려웠다.
*"오빠 실적 좀 올려줘"…아이폰 3개 개통, 미납금 400만원 쌓였다(1월 23일 자)
버려진 장애인은 시설에서 자립한 후 사기 등 피해에 노출된다. 매달 수백만원 요금을 내다가 독촉장이 날아와도 이를 몰라 장애수당을 받는 통장이 압류된 장애인도 있었다.
*1.1kg 무뇌증 신생아 낳은 미혼모…병원도 외면했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1월 24일 자)
장애 아기를 낳은 미혼모들은 금전적, 시간적, 심리적 어려움, 삼중고를 겪는다. 베이비박스에 장애 아기를 버린 부모의 과반이 미혼모였다.
*직장 관두고 이혼까지…장애아 낳은 후 '삶'은 가혹했다(1월 31일 자)
장애인 돌보는 부모들의 장애아기를 버리는 부모들을 이해했다. 정부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로 드러내고 부모들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 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제언을 다뤘다.
*"넌 아직 준비 안됐어" 말렸지만…23살, 시설 너머엔 자유 있었다(1월 31일 자)
버려진 장애인들도 자립을 원한다. 이들이 안전하게 자립하도록 도울 방안이 무엇일지 전문가 제언을 다뤘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직접 만난 무연고 장애인 12명 중 9명 장애인 사연과 인터뷰를 기사에 담았다. 이중 첫 기사에 세번째 사연자로 등장한 최모양(11)은 미성년자라서 이들을 보호하는 장애인 거주시설 대표자와 상의한 끝에 익명처리했다.
두번째 기사 속 학대 사례자로 다룬 40대 무연고 장애인 B씨는 취재한 인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실명 공개를 거부해 익명처리했다.
세번째 기사 속 박소현씨(24, 가명)는 자신을 상술로 속인 휴대폰 대리점 직원들이 자신의 연락처와 집주소를 알고 있어서 익명을 요구해 가명 처리했다.
네번째 기사에 나오는 미혼모 송하은씨(26·가명)과 연수(가명), 미혼모 김모씨(46)는 미혼모인 점 등으로 실명 노출을 꺼려 상의한 끝에 익명 보도하고 사진도 모자이크처리했다.
다섯번째 기사 첫 사례로 등장한 은비(11, 가명)는 미성년자라서 베이비박스와 상의해 익명 처리했다. 그밖의 취재원은 모두 실명이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보도 후에 독자에게서 들어온 후원금은 중재했지만 기자가 인터뷰 사례를 한 적은 없다.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 관계 없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여섯기사 모두 현장, 취재원 인터뷰 직접한 김성진 기자를 바이라인에 넣었다. 현장 취재한 날짜는 사진 캡션과 본문에 녹아들어 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통계 대체 : 보건복지부가 정확하게 '부모에게서 버려진 장애인'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 대신 장애인 거주시설에 살면서 부모, 가족이 없는 무연고장애인 통계가 있다. 기획보도의 취지가 그동안 보도되지 않던 무연고 장애인들 규모를 드러내는 데 있으므로 해당 통계를 사용했다. 대신 버려진 장애인과 무연고 장애인 통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서술했고, 버려진 장애인은 통계보다 많을 가능성을 현장 종사자들 증언을 종합해 보도했다.
-직접 인터뷰 : 기획에 인용한 버려진 장애인 9명 모두 직접 인터뷰했다. 장애 특성 때문에 겪은 일들이 있다. 지방 취재를 계획하고 만나려 했던 장애인을 서울역에서 잃어버릴 뻔한 적도 있고, 열한살 여성 최모양과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다가 유괴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게 붙잡힌 적도 있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버려지는 장애인>은 4개월 취재, 3주간 집필한 기획 보도다. 기획 특성상 타 매체의 즉각적인 후속보도는 어렵다. 하지만 타사 기자들에게 취재원 공유를 부탁받은 만큼 앞으로 타사의 후속보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고독사한 무연고 사망자 중 장애인이 17%라는 국회의원실 자료발 기사 등 그동안 무연고 장애인은 단편적으로 다뤄졌다. 기획 기사 중 표절 여부는 해당사항 없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버려진 장애인들과 가장 접점이 많은 이슈는 탈시설이다. 탈시설은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을 차츰 없애서 입소했던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 거주하도록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는 2041년까지 시설 거주 장애인을 지난해 기준 2만7908명에서 2193명으로 줄인다는 로드맵을 세웠고, 일부 탈시설 활동가들은 이 수치를 0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탈시설 논쟁에서 '버려진 장애인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는 논의되지 않았다. 탈시설 관련 입법을 준비하던 국회의원실 보좌관은 "문제가 워낙 생소해 기획기사를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 탈시설 활동가는 "그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고민할 문제"라고 했다.
기획보도는 통틀어 200만회 이상 조회됐고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이들 사연에 함께 가슴 아파한 댓글이 많았다. 어느 독자는 "글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다른 독자는 "모두들 힘내세요. 살아가다보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라고 했다.
버려진 장애인을 각별히 더 지원해야 한다는 논의가 불거졌다. 장애 아이를 키운다는 한 독자는 포털사이트에 오른 기사에 "저희도 너무 힘들지만 이분들 먼저 지원이 필요하겠네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자립 문제에 관한 토론도 있었다. 어떤 독자는 "스무살에 자립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보육원의 일정 주택을 제공해 주거 정도는 해결해줬으면 한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없는 이들의 울타리는 국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댓글을 썼다.
부모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도 있다. 한 독자는 "부모들에게 국가 재정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비용보다 적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댓글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보름쯤 흐른 이달 7일 기준에도 계속 달리고 있다.
기획보도는 언론을 향했던 일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했다. 한 독자는 "사회의 그늘을 잊지않게 하는 일도 언론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독자들 반응은 기사 취재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첫 기사 첫 사례자였던 지적장애인 박종경씨는 기사가 나가고 댓글로 박씨는 약 3년 전 무기력증에 일을 관둔 후 정부 수당에 의지해 살았다. 박씨는 새 직장을 구해 지난 1일 첫 출근을 했다.
미혼모 송하은씨(가명)에게는 독자들이 보낸 후원금이 전달됐다. 송씨는 후원금을 받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잘 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머니투데이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사내 심의를 거쳐 취재 보도 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모두 없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