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3년 1월 25일은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유로 가스비 상승에 영향을 받은 난방비 폭탄 고지서 배달이 미리 예견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전인 24일 역대급 추위와 난방비를 표현할 수 있는 스케치 사진에 대한 고민을 했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와 쪽방촌의 건물 외벽 온도를 비교하는 내용의 사진발제를 했습니다.
25일 취재 당일 아파트의 내부 열기가 식기 전인 오전 시간에 바로 취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재 전날인 24일 거실 창이 최대한 많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도 앱을 통해 몇 개의 아파트 단지를 추렸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를 촬영한 후 최대한 같은 시간대에 쪽방촌 외벽을 촬영하기 위해 예상 동선도 확인했습니다.
25일 오전 일찍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한 아파트 단지를 촬영한 결과 바깥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아파트의 거실창 온도가 영상 9도~12도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전날 확인해 둔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전경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 쪽방촌을 촬영한 결과 영하 10도에서 16도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아파트 사진은 빨간색 쪽방촌의 사진은 파란색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해당사항 없습니다. 직접 취재 및 현장 취재 사진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월 26일 보도 당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해당 지면을 언급하면서 뉴스쇼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8일 JTBC 뉴스 [시그널]에서는 서울신문 1면 사진을 보여주며 ‘푸른색의 쪽방촌’이라는 앵커멘트를 이어갔습니다. 2월 2일 한겨레 칼럼 ‘뉴스 속에서 난방비 폭탄 주범 찾기’에서는 서울신문의 기사를 인용하며 난방비 폭등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보도 이후 26일과 27일 JTBC와 SBS는 똑같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온도차를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27일 연합뉴스는 같은 포맷으로 사진 취재를 했고, 경기일보 등 지역 매체 3곳에서 비슷한 형태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일보에서는 유튜브 제작에 사용한다는 명목하에 사진을 제공받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 사진이 26일자 1면에 보도된 후 ‘난방비’ 문제는 단순히 난방비 폭등의 이슈에서 취약계층의 난방비 지원에 대한 이슈로 흘러갔습니다. 지면 보도가 나간 후 정부는 급하게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 제하의 보도 <1월 26일 서울신문 1면>을 거론하며 “체감 영하 30도 날씨에 서울 한 아파트 단지와 쪽방촌 외벽 온도를 비교해 보니 무려 22.8도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라며 “혹한의 추위에 에너지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정치권에서도 여야 가리지 않고 난방비 지원대책을 내놓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현재 본 사진기사는 사내 특종상과 콘텐츠기획상 등에 상신한 상황입니다. 자체평가 내용은 독자권익위의 평으로 대신하겠습니다. “6일자 1면을 보면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재난의 불평등을 보여준 사진이 기사를 읽지 않아도 백마디 말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강한파에 난방비까지 시의적절했던 시기에 이성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건드렸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습니다.
취재후기
(389회)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 /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
서울신문 홍윤기 기자
지난 1월25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역대급 한파였습니다. 이날은 난방비 폭탄 고지서 배달이 미리 예견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추위와 난방비 폭탄의 여파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스케치 사진을 취재하고자 했습니다. 쪽방촌에서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지내는 한 노인의 사진과 반팔 티셔츠를 입고 생활하는 아파트 주민의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두 이미지의 ‘격차’를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파트와 쪽방촌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을 기획했습니다. 온도를 색으로 나타내는 열화상 카메라가 격차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를 활용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취재 당일 오전 일찍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한 아파트 단지를 촬영했습니다. 바깥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아파트의 거실창 온도는 영상 9~12도였습니다. 같은 시간대의 온도를 비교하기 위해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전경이 보이는 언덕으로 빠르게 이동해 쪽방촌을 촬영했습니다. 쪽방촌의 창문 온도는 영하 10~16도였습니다. 약 20도. 두 거주지의 온도차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아파트는 새빨갛게, 쪽방촌은 새파랗게 물들었습니다.
본 사진이 보도된 이후 ‘난방비’ 문제는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에 대한 이슈로 흘러갔습니다. 그날 오후 정부는 급하게 ‘취악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 사진 속 빨강과 파랑의 대비는 에너지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취재를 이끌어주신 부장과 많은 격려해 주신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선배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푸른색의 쪽방촌에도 따듯한 겨울이 오는 날까지 주시하고 또 주시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