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컬리 상장 철회 소식은 자본시장은 물론 유통업계, 증권가에서 큰 관심을 쏟아냈습니다. 컬리는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새벽 배송 이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상장 전 4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의 ‘유니콘 특례상장’을 통해 국내 첫 이커머스 업체 상장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분위기가 크게 꺾인 공모주 시장에서 컬리의 상장 성패는 하나의 ‘바로미터’처럼 여겨온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컬리의 상장 철회 소식을 최초(2022년 10월)로 보도했습니다. 경기 상황이 악화하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보고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는 소식을 여러 경로로 취재한 끝에 보도했습니다.
컬리는 상장 철회 단독 보도 이후 ‘그런 일은 없다.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 반박했고, 대다수 언론사는 컬리 측 반박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그러던 올해 1월, 컬리 측은 스스로 상장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보도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컬리의 상장 철회 이후를 취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난해 당시 복수의 취재원들은 “컬리는 아마 1월쯤 상장 철회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상장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 때까지 끈 다음 상장 철회를 발표할 것이란 설명에 주목했습니다.
컬리는 상장 철회 이유를 묻는 말에 ‘그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맞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논의 중이던 상장 철회를 숨겼다면 투자자와 시장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아울러 컬리 측 설명대로 두 달여 만에 갑자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면 회사의 중대 결정을 졸속으로 결정하는 꼴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외에도 2022년 1월 전 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춰 임직원 간 상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후속 기사도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컬리의 상장 철회 소식은 유통업계와 증권가,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와 관련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보도가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여타 단독 보도와 결을 달리하는 점이라면, 사측의 반박이 여느 때와 달리 강경했다는 점입니다. 상장 철회는 없다던 사측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진실게임 공방으로 흘렀습니다.
컬리 상장 철회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는 컬리 측 입장에 힘을 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보도를 두고 ‘일종의 헤프닝’으로 결론 내는 분위기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보도는 뜬 소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오보가 많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상장 철회 부인 속에서도 상장 철회를 견고하게 준비하고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컬리 상장 철회를 기점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기업가치는 어떻게 책정해야 하느냐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 구조임에도 ‘비전이 있다’는 이유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책정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기업가치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털(VC) 등 재무적투자자(FI) 등이 인정한 가치라는 점에서 거금이 오갈 뿐, 다분히 원시적이라는 점도 재상기시켰습니다.
과거 성장세나 잠재력을 기업가치에 가불해 얹어주던 시기가 사라지고 확실한 실적 지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가치 책정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달라진 기준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 강령기준을 준수해 모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