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계기]
‘지방소멸’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고령화로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방 소멸은 현실이 된 지 오래입니다. 농어촌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들까지 제 기능을 잃고 유령도시로 전락할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모두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해법이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도시재생사업에만 수십조 원이 투입됐지만 인구 감소는 계속되고 있고, 수년 전부터 이어온 메가시티 논의도 제자리걸음입니다.
취재팀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취재를 시작한 건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7월입니다. 먼저 지방 인구 감소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7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곳의 ‘축소도시’를 선정해 발표한 국토연구원과 함께 축소도시를 다시 선정했습니다. 인구를 업데이트해 축소도시를 다시 선정한 결과 지방 중소도시 77곳 중 18곳(23.4%)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16곳은 5년 전에 축소도시 판정을 받았던 지역으로 인구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축소도시의 위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와 함께 축소도시별로 도시 기능 상실 시점과 인구 소멸 시점을 계산했습니다. 축소 도시 중 당장 10~20년 내에 도시 기반시설을 유지할 능력을 잃은 ‘도시기능 상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부활의 대안을 찾기 위해 지방 현장을 직접 가보기로 했습니다.
[취재 과정]
취재팀은 지방의 구체적인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전북 김제시, 강원 태백시, 충남 공주시 등을 다녀왔습니다. 전통시장, 구도심, 신도심, 시청, 도시재생사업지 등을 방문했고 수십 명의 공무원,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축소도시의 공통점은 도시마다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신도시를 경쟁적으로 만들었지만 수도권 등 외부 인구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구도심과 신도심, 주변 도시 간 인구쟁탈전을 벌이는 ‘제로섬 게임’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이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축소도시 18곳 내 택지 14곳의 인구 이동을 조사한 결과 택지지구로 유입된 인구 73.4%가 반경 20km 내에서 유입됐습니다. 이 밖에 사람 발길이 끊긴 강원 태백과 충남 공주시 도시재생사업 현장도 찾았습니다.
축소도시들은 인구 성장을 전제로 한 도시 개발을 했다가 실패를 맛보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인구에 맞게 도시를 축소하고 압축하는 도시 계획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특히 축소도시 현장 곳곳에서는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제로섬 게임을 벌이면서 행정 비효율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행정 비효율을 취재하기 위해 국토연구원을 취재했고 ‘인구 감소·고령화 시대의 사회 안전 확보를 위한 골든타임 트라이앵글 조성방안 연구’를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절반 이상이 소방, 응급 의료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습니다. 축소도시 중 위험 대비 소방이나 응급의료 대응이 과한 지역도 나왔습니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도시 기반 시설이나 인력은 재배치하지 않아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외 우수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특파원을 통해 컴팩트 시티(압축도시)로 도시 재생에 성공한 일본 도야마시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지방 소도시를 벗어나 나라 전체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도 고민했습니다. 지방소멸을 위한 ‘초광역협력(메가시티)’ 논의를 취재하고, 해외 대표적인 광역연합체인 영국 멘체스터연합기구 등 사례도 다뤘습니다.
[구성]
1회 <지방 소멸위기, 중소도시로 확대>는 국토연구원과 함께 선정한 축소도시와 축소도시별 인구소멸 및 도시기능 상실시점을 담았습니다. 축소도시로 선정돼 인구감소가 급격히 일어나는 전북 김제시와 충남 공주시 현장을 찾아 시청과 전통시장, 지역 주민, 도시재생 사업지 등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특히 택지개발이나 혁신도시 등 기존의 지역 활성화 정책이 오히려 지방 간 인구를 빼앗는 ‘제로섬 게임’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2회 <나눠먹기 예산 배정'의 실패>에서는 강원 태백시 도시재생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강원도 지역은 1990년대부터 4조원에 이르는 재정을 투입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집중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태백의 인구가 4만 명 선이 무너지는 등 지역의 인구유출은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균형발전’ 이라는 명목으로 정작 지역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는 투자하지 못하고, 지역 간에 나눠먹기 식으로 예산 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3회 <시군구 35% 의료-소방-경찰 공백>에서는 국토연구원 ‘인구 감소·고령화 시대의 사회 안전 확보를 위한 골든타임 트라이앵글 조성방안 연구 보고서’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기존에도 응급의료체계 등 사회적 인프라가 지방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 기사는 많았지만 소방, 경찰, 응급의료를 복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를 통해 ‘컴팩트시티’ 즉, 도시 기능을 압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아울러 일본 도야마시 등 해외의 컴팩트시티 사례를 현장 스케치와 함께 담았습니다.
4회 <지속 가능한 메가시티를 위해>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메가시티 논의를 점검하고, 해외에서 참고할만한 메가시티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5회 <지역경제 활성화 현실적 방안>에서는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생존 방안에 대해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 2명(3회 충남 보령시 의용소방대 및 소방서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명을 썼습니다. 취재팀이 모두 이번 기사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방소멸 문제는 타 매체에서 많이 다뤘지만 국토연구원의 축소도시를 재선정해 소멸시점이나 도시기능 상실시점을 명시한 건 동아일보가 처음 입니다. 재난·사고(소방), 강력범죄(경찰), 중증 응급질환(응급의료) 등 위험 상황에서 골든타임 내 출동이 힘든 ‘골든타임 트라이앵글’ 내용이 담긴 국토연구원 보고서, 축소도시 내 택지지구 인구이동 현황 관련 내용도 첫 보도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많은 독자들로부터 인구 감소하는 지방의 현실을 보여주고, 지방 중소 도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도시재생사업 실무자로부터 '인구가 감소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도시 기능을 축소하고 압축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본보 기사가 보도되던 시기 동아일보가 지방 부활의 필요성을 화두로 던진 상황에서 새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균형발전이 주된 정책방향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토부 업무보고에서는 지방 발전을 위해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교육부 업무보고의 경우 지방에 교육자유특구를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균형발전과 도시재생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압축 개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보도 이후 국토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부처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활력타운’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역활력타운은 은퇴자·청년 등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문화·복지 기능을 압축해 주거단지를 만드는 것이 핵심인 사업입니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역균형발전포럼'을 출범하고 국토 불균형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해 '나눠먹기 식 예산 배정'에서 탈피하고, 지방 맞춤형으로 도시계획체계를 개편에 나서는 등 '지방 부활'을 위한 첫발을 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