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기획(ㅇ)
이투데이 신년기획팀은 한국 사회가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이주 노동자가 여전히 노동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판단, 그들의 삶을 조망했습니다. 통상적인 표현인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라 터전을 옮기고, 이웃주민이 됐다는 의미를 담아 ‘이주 노동자’로 표현하며 기획기사 타이틀도 ‘이(웃)주(민) 노동자’로 잡았습니다. 지역 곳곳을 찾아 이주 노동자와 부대끼며 열악한 현실을 고발했고, 전문가와 함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담았습니다. 이주 노동자 등 이주민들과 내국인의 갈등, 과도기적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도 바라보며 해결책이 무엇인지 살폈습니다. 해당 기획기사는 2023년 1월 1일부터 1월 13일까지 매일 1개면씩 10회 차에 걸쳐 총 20개 기사로 구성해 연재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주노동자에 관한 기사가 낯설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 사고의 피해자로 조망되는 기사는 흔한 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놓는 정책을 알리는 기사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 기사가 적습니다. 이투데이 신년기획팀은 이 지점을 포착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기 위해 경기도 포천, 김포, 전북 군산시 개야도 등으로 떠났습니다. 11월부터 12월 초중순까지,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와 소통하면서 실태를 파악하고 ‘쿼터제’와 외국인 선거권 등 각종 제도 허점도 파헤쳤습니다.
생생한 현실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주물공장에서는 내국인이 빠진 빈자리를 이주노동자가 채우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뿌리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쿼터제’로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 대표도 만났습니다. ‘쿼터제’라는 제도 한계에 직면에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를 실었습니다. 비주거용 시설인 컨테이너에 머물며 일하는 경기도 포천의 이주노동자, 강도 높은 업무에도 임금이 밀린 전북 군산시 개야도 한 어촌마을의 이주노동자도 만났습니다. 불법체류 중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식당에서 일하는 태국인 요리사의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직면한 개별 사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주민 유입으로 내국인이 겪는 고충과 불만, 개선 방안도 함께 살폈습니다. 내국인 사업자가 겪는 ‘역갑질’, 이주노동자 등 이주민이 저지르는 각종 범죄, 투표권에 대한 상반된 의견 등을 기사로 전달하면서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과도기적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짚었습니다. 기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주노동자는 물론 이주노동자센터 등 전문가, 관계 기관 인터뷰를 진행했고 정보공개청구·법원을 통해 외국인 범죄 통계와 외국인 범죄 판결문을 입수해 기사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웃)주(민) 노동자] 주요 목차
(1) 업무 파트너 된 이(웃)주(민) 노동자...'이주노동' 가던 나라서 오는 나라로
(2) 쿼터제에 사업장 쪼개는 눈물의 中企
(3) [르포] 섬 이주노동자 15시간 꼬박 일해...밖에 못나가도 "계속 하고 싶다"
(4) [르포] “따요, 묶어요, 포장해요”...허리 펼 틈 없는 이레샤의 하루
(5) ‘임금 체불’ 소송까지 했지만...받은 건 ‘밀린 돈’ 아닌 종이 1장
(6) 일터에서 먹고, 자다, 다치고, 죽는…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7) “너와 결혼하고 싶어”...‘로맨스 스캠’ 기획하는 외국인들
(8) 풀어야 할 숙제 ‘외국인 투표권’…'0.29%' 이주민 권리, 16년째 뒷걸음
(9) 이민사회 닻 올린 한국…이민확대 '잰걸음' vs 다문화수용성 '뒷걸음'
(10 끝) "가난한 나라서 왔다고 밥값 덜내나...최저임금 차별 안돼“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의 실명을 기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포 주물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기업 대표, 이주 노동자 실태를 고발하고 대안을 함께 모색한 내국인 관계자와 전문가 등의 이름은 모두 실명으로 실었습니다. 다만 불법체류, 임금 체불, 불법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 등의 이름은 실명이 거론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 불가피하게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제보를 받은 사실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김동선 사회경제부장이 현장 취재를 지휘하고 기사를 데스킹했습니다. 정성욱, 홍인석, 문수빈, 심민규 기자가 각자 사례를 발굴해 심층 인터뷰, 제도 파악, 대안 모색 등을 진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주 노동자가 일하는 도중에 사고를 당하거나 열악한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는 내용은 단편적으로 적지 않게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이주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임금, 주거, 투표, 내국인과의 갈등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 기사는 많지 않습니다. ‘이(웃)주(민) 노동자’ 기획기사 보도 이후 관계기관이 변화의 목소리를 내거나 실태 파악에 나섰고 이 내용뿐 아니라 유사한 소재의 타 매체 기사가 보도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국일보> 2023년 1월 19일 ‘"외국인도 일할 사람 없어요"…중소기업들, 평균 5.4명 외국인 노동자 추가 고용 원해’
<채널A> 2023년 1월 10일 “불법체류자라도 안 쓰면 장사 못 해”…구인난에 아우성
<아주경제> 2023년 1월 18일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 시급한데… 中企 "급한 불만 껐다"’
<뉴스토마토> 2023년 1월 10일 ‘(단독)외국인 이주노동자 '열악한 숙소' 여전…나몰라라 '관리 감독'’
5. 사회에 끼친 영향
관계기관인 고용노동부 즉각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알려왔습니다. 1월 3일자 ‘직원 스무 명에 사장이 셋…‘쿼터제’가 만든 촌극’ 기사가 보도되자 고용노동부는 “인력부족 사업장 실효적 지원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1월 4일자 ‘“냄새나니까 밖에서 해!” 살 에는 노동값 4800원’ 보도 이후에는 “도서 지역 외국인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지도점검 및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설명자로를 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법무부 등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사전 정보 공유 등 예방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밖에도 고용노동부는 이주노동자 주거 환경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숙사를 확충하고 주거환경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알려왔습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근로감독관이 나서 개야도 한 어촌마을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조처에 나섰습니다. 사업장 역시 안산 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기사에 등장한 인물의 노동 여건 개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최정규 변호사는 이투데이 취재기사를 언급하며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문제와 착취구조를 해결하겠다는 정부 의지와 노력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관심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주 노동자가 한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부조리와 내국인이 지닌 편견, 양측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원인 등을 관찰자 시점에서 잘 기록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르포, 통계 기반, 인터뷰와 자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총 20개의 기사로 이주 노동자와 관련한 이슈를 총망라했다는 호평도 받고 있습니다. 이투데이 사내 2023년 1분기 기자상 기획상 부문에 출품 예정입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과 사내 취재보도 강령 등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투데이 신년기획팀 기획기사 ‘이(웃)주(민) 노동자’는 외부 지원 없이 이투데이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기사입니다. 보도 당사자로부터 반론신청이나 이의를 받은 적 없으며 언론중재위원회 피소 등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