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작업대출’은 가계대출 규제(LTV 등)를 우회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불법으로 위·변조한 뒤 사업자 대출을 내주는 수법입니다. 주로 사업자 주택담보대출로 취급됩니다.
<페퍼저축은행 작업대출 관련 연속 단독 보도>
2022년 4월 말. 금융권 취재원에게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업계 최상위 규모인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에 한달째 ‘수시검사’를 나간 상태라는 정보를 들었다. 수시검사는 특정 현안에 대한 검사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정기검사’도 보통 2~3주, 길어야 4주 진행한다. 특히 금감원은 당초 2주 계획의 수시검사에 착수했으나 1주씩 연장해 검사 기간을 5주까지 늘린 점을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했다. 특정 현안의 사안이 중대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금감원이 어떠한 점을 적발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페퍼의 자산 급증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최초 기사를 냈다([단독]금감원, 페퍼저축은행 고강도 검사).
2022년 6월21일. 금감원은 주간 계획에 없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법적인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행태에 엄중 대응 예정.’ 6페이지짜리 이 자료에서 금감원은 ‘작업대출’ 개요를 설명하며 ‘향후 저축은행 검사시 작업대출 등을 중점검사해 위반시 엄중제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자료를 내놓은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만 배경으로 짚었다. 저축은행 사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99% 확신했다. ‘이 자료는 페퍼 검사에 대한 중간(잠정) 결과다.’ 그리고 하나 더. ‘작업대출 적발 규모가 크다.’
99%의 확신에서 1%를 채우는 과정은 지난했다. 금감원과 업계의 복수 취재원을 상대로 취재에 나섰다. 작은 정보 하나하나를 모아 정보의 교집합을 찾는 데 집중했다. 결국 해당 자료가 페퍼 검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을 확인해 7월14일 두 번째 기사 ‘[단독]페퍼저축은행 불법대출 적발..개인을 사업자로 둔갑’을 보도했다. 그로부터 두달 뒤인 9월21일 작업대출 규모를 확인하고 세 번째 기사 ‘[단독]페퍼저축은행, 2년간 1100억대 불법대출 취급’을 냈다. 대형 저축은행이 대규모 불법 작업대출을 자행해왔다는 첫 연속 보도였다.
취재 과정에서 △금감원이 업계 2위 OK저축은행에 정기검사를 나갔고, 하반기 중 1위 SBI저축은행에 정기검사를 나갈 예정이라는 점(7월14일 기사) △6위 애큐온저축은행엔 주기상 2023년에 검사해야 하지만 일정을 앞당겨 수시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정보(9월21일 기사)를 입수해 각각의 기사에 녹였다. 이들 저축은행을 대상으로도 작업대출 여부를 집중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했다.
<5개 저축은행 작업대출 적발 기획 단독 보도>
“작업대출은 업계 관행이며, 페퍼는 그나마 양호(적발금액이 미미)하다.”
2022년 10월 말 금융권 취재원에게 들은 정보였다. 더 이상 개별 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 결과(또는 진행 상항)를 취재·보도하는 것은 의미가 적어 보였다. 구조적으로 접근할 필요를 느꼈다. 1)작업대출은 실제로 업계에 만연한가. 즉, 금감원이 다른 저축은행에서 작업대출을 추가로 적발했으며 그 규모는 상당한가. 2)업계 전반의 문제라면 배경은 뭔가. 3)관행을 끊을 방법은 뭔가.
1)에 대한 취재를 선행해야 했으나 쉽지 않았다. 막힌 취재는 12월이 돼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금감원 취재원에게서 금감원이 페퍼를 포함해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검사 결과를 두고 ‘제재 균일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여러 회사에서 적발한 불법 행태가 비슷하면서도 미세한 차이를 보일 때, 불법 행태별로 어떤 제재를 내릴지 세분화하는 작업이다. 페퍼에서 적발한 작업대출을 금감원이 다른 대형 저축은행에서도 포착했다는 의미였다.
여러 경로의 취재 결과 금감원이 업계 1위(SBI), 2위(OK), 4위(페퍼), 6위(애큐온), 11위(OSB) 저축은행에서 모두 작업대출을 적발한 점을 확인했다. 적발 금액에 대한 취재는 쉽지 않았다. 핵심 취재원에게서 “총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라는 정보만 들을 수 있었다. 기사엔 “5개사의 작업대출 규모는 총 50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만 적었다.
저축은행이 취급한 작업대출 채권의 부실 우려가 커진 점도 주목해 다뤘다. 저축은행들은 작업대출 시 LTV를 최대 90%를 책정해 취급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 채권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기사에 2)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련해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했던 시기에 규제가 느슨한 사업자 대출 시장을 노린 점을 함께 지적했다.
3)에 대한, 즉 작업대출 예방법 취재도 병행했다. 업계 실무 책임자들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했다. 대다수 취재원은 ‘기본’을 언급했다. “사업자번호 조회만 제대로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전자세금계산서와 같은 사업영위 증명 가능 서류를 중복 확인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특히 정상 사업장이어도 ‘무늬만 사업장’일 수 있어, 사업자번호가 정상인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도 취급을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을 보도했다.
이밖에 금감원이 업계에 ‘신용대출에서도 작업대출을 나타났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점을 확인해 보도했다. 작업대출이 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에서도 적발됐다는 첫 보도였다.
이를 종합해 지난 1월11일 새벽 △[단독]대형 저축銀 5곳서 수천억 ‘불법 작업대출’ △저축은행 LTV 90% '꼼수' 대출...집값 하락에 부실 우려 △사업자번호 있어도 '무늬만 사업장'일 수도...작업대출 예방법은 △[단독]"대출모집인, 신용대출도 불법조작"...금감원, 칼 뺐다 등 4개로 구성된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획 취재가 막바지에 이를 즈음 금감원이 검사 결과에 대한 중간발표(중간 검사발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데일리는 내부적으로 지난 1월12일자 지면에 기획으로 낼 계획이었으나, 이 소식으로 앞서 작성해놓은 기사를 11일 새벽 온라인으로 우선 출고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기사 출고 후 약 5시간 뒤인 11일 오전 11시30분경 금감원은 중간 검사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저축은행의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취급실태점검 결과(잠정) 및 제도개선 추진내용’. 검사 결과 5개 저축은행에서만 적발된 작업대출 규모는 총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데일리는 금감원 중간 검사발표를 반영해 12일자 조간(1·3면 TOP)으로 기사를 추가로 냈다.
특히 3면 기사엔 추가 취재를 통해 저축은행 내부통제 문제를 지적했다. 금감원은 1월13일에 16일 조간자로 ‘금감원, 저축은행 업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데일리는 이후 금감원이 ‘개인사업자 관련 작업대출 방지를 위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기준 표준안’을 제정한 점도 파악해 보도했다(1월20일 ‘[단독]저축銀 불법대출 기승…금감원 '무늬만 사업장'까지 걸러낸다’). 특히 표준안과 함께 마련한 체크리스트엔 1월11일에 보도한 내용(사업자번호 있어도 '무늬만 사업장'일 수도...작업대출 예방법은)이 다수 담긴 점을 확인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2년 6월21일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법적인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행태에 엄중 대응 예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 자료만으론 어느 저축은행에서 얼마만큼 규모의 불법행태가 자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대형 저축은행에서 대규모 작업대출을 취급해왔고 금감원이 이를 적발했다는 점은 이데일리가 2022년 7월14일([단독]페퍼저축은행 불법대출 적발..개인을 사업자로 둔갑) 처음 보도했다. 이후 후속 취재를 이어갔으며 지난 1월11일 기획보도 전까지 타매체 선행보도는 없었다.
페퍼 단독 기사와 관련해선 몇몇 매체가 추종 보도했으나 수는 많지 않았다. 금감원은 검사 진행 중인 사안을 밝히지 않아 확인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월11일 금감원이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엔 연합뉴스 등 통신사, 조선일보 등 종합지를 포함해 대다수 매체가 온라인으로 금감원 검사결과를 보도했다. 이날 밤엔 KBS(9시 뉴스), MBC(뉴스데스크)가 메인뉴스에서 방송 보도했으며, 12일자 조간으로는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파이낸셜뉴스,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주요 지면 매체들이 다뤘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금감원이 검사 대상으로 삼은 기간은 2020년~2022년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소상공인이 위기에 빠진 시기다. 경영자금을 제때 빌리지 못해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도 상당했다. 5개 저축은행에서 1조2000억원의 불법 작업대출이 취급됐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가야 할 1조2000억원이 엉뚱한 곳으로 갔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서민이 이용하는 금융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안의 중대성이 작지 않다.
이데일리의 1월11일 기획보도는 불법 작업대출이 특정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업계 전반의 문제라는 점을 처음 보도한 기사였다. 금감원이 이날 이데일리 기획보도 이후 ‘저축은행 불법 작업대출’에 대한 검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이 사실이 확인됐다. 금감원이 검사 결과를 잠정적으로나마 발표한 것은 2022년 7월 은행권의 ‘외환 이상송금’ 검사에 대한 중간발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작업대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국 저축은행 수는 79곳, 금감원이 우선 중점 검사한 곳은 5곳에 불과하다. 5곳에서만 1조원대 불법 대출이 나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월13일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작업대출 관련 질의에 “책임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제재하거나 수사기관에 통보하는 등 원칙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등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