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② 단독기획( O )
저는 국민일보의 이번 시리즈 기사가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한국 정치권의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자평합니다.
언론 본연의 사명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함께 정치·사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일보 정당팀은 정치 양극화가 최고조에 이른 한국 정치계의 현재 모습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 내보이고, 이를 위한 해법을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국민일보 정당팀은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가기 위해 약 2달에 걸쳐 정치학자와 법학자 30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1)수사 문제로 인한 국론 분열, (2)정치인과 지지층을 양극단으로 내모는 가짜뉴스, (3)정치인을 중도층 민심에서 더 멀어지게 하는 양극단 지지세력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국민일보 정당팀은 이번 시리즈 기사를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시도로 접근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의 정치현안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현직 국회의원 전원(299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뿐 아니라 정치학자와 법학자 50명을 인터뷰해 여야 간 극단적 인식차의 원인과 대안을 함께 취재했습니다.
또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폐해가 더욱 극심해진 ‘가짜뉴스’가 정치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많이 노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야 각각 1명씩 현직 국회의원의 협조를 얻어 그들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SNS를 직접 확인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상적으로만 알려졌던 극단적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딸)’과 ‘태극기 부대’를 각각 3명씩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한 언론사의 정치부 정당팀 전원이 3개월 이상의 취재와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 분야 시리즈 기사를 제작한 것은, 발생 당일 정치 현안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해 온 한국 정치 기사 제작 방식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국민일보 정당팀은 지난해 대선 이후 점점 더 극심해지는 여야의 대립과 충돌을 현장에서 목도했습니다. 특히 9월 정기국회와 함께 시작된 여야의 충돌은 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 국면과 맞물리면서 점점 더 격화돼 해소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일보 정당팀은 먼저 한국의 정치학자와 법학자 3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로 사전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국정치의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고 ‘수사 문제로 인한 국론 분열’ ‘가짜뉴스’ ‘양극단의 지지세력’을 한국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3대 늪’으로 선정했습니다.
수사 문제로 인한 국론 분열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하기 위해 국민일보 정당팀은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민감한 주제인 만큼 치우치지 않는 설문 문항을 공정하게 작성하기 위해 정치학자와 여론조사 전문가 10여명에게 자문을 구해 12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완성했습니다. 국민일보 정당팀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국회 의원회관 내 299개 의원실을 전부 찾았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회의원과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설문 참여를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97명, 국민의힘 의원 67명, 정의당·시대전환·무소속 의원 6명 등 170명의 설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 과정에서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자신의 설문조사 답변 내용의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국회의원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강성 지지층에게 노출돼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일보 정당팀은 취재 및 분석 과정은 물론 시리즈가 완전히 종료된 현재 시점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국회의원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시리즈 5~6회차 ‘가짜뉴스’ 기사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명씩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1월 5일부터 11일까지 두 의원의 휴대전화 속 이른바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메시지 수백 건을 일일이 확인해서 이 가운데 가짜뉴스를 선별했습니다. 이를 통해 근거 없는 속칭 ‘받은글’이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도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 최근 가짜뉴스 생산과 확산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극보수·극진보 선향의 유튜브 수익 구조도 함께 분석해 가짜뉴스 범람의 원인도 찾았습니다.
시리즈 기사의 마무리는 이른바 ‘개딸’과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단적 지지층과의 심층 인터뷰로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양극단의 강성 지지층에 대한 보도는 주로 익명 인터뷰 내지는 정당 관계자의 전언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민일보 정당팀은 오랜 접촉과 설득을 통해 극진보 지지층 3명과 극보수 지지층 3명을 각각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또 이들의 동의를 얻어 전원의 사진을 공개하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터뷰 대상자를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정치 팬덤’이 된 이유와 이들이 각각 추구하는 정치적 이상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취재를 통해 ‘팬덤정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전수조사에 참여한 현직 국회의원과 정치학자·법학자 가운데 국민일보 정당팀과 개인적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은 없습니다. 다만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인 만큼 국회의원 전수조사 및 전문가 50인 설문조사는 익명을 바탕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가짜뉴스’ 파트에 등장하는 국회의원 2명도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수백 명의 당원과 지지자가 속해 있는 단체 SNS 대화방을 외부에 노출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취재원의 우려를 반영, 취재원의 의사에 전적으로 따라 익명 보도했습니다.
모든 취재는 국민일보 정당팀이 직접 수행했습니다.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제외한 나머지 취재는 대부분 전화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기사를 출고하기 전 분석 결과를 거듭 확인했고, 취재 내용 및 취재원의 의사를 확인해 결과적으로 16건에 이르는 시리즈 기사 가운데 잘못된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리즈 기사는 한국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입니다. 그동안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획 기사는 주기적으로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민일보의 시리즈 기사에서 수행한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전문가 50인 인터뷰 및 설문조사, 극단적 지지층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16건의 지면 기사를 하나의 시리즈로 묶은 선행 보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리즈 기사를 통해 한국의 정치 양극화 현상을 실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특히 정치 현안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인식이 각 정당에 따라 완벽히 양분됐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한국의 정치개혁 논의에 있어 중요한 준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양극단 지지세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 것은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취재자료는 팀원 전체가 이중 삼중으로 검증했으며, 기사에 대한 일체의 반박이나 수정 요구 등이 없었습니다. 국민일보 내에서도 어떠한 문제제기나 지적도 없었으며, 과분한 격려를 받았음을 밝힙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등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참여한 각 정당 및 국회의원으로부터 어떠한 반론 신청도 없었습니다. 또한 실명 보도한 ‘개딸’ ‘태극기’ 심층 인터뷰와 관련한 정정 요청도 없었고, 대안 제시 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로부터의 수정 요구도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피신청된 사례도 전혀 없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이후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