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취재는 전남 구례군 산골 마을 한 농민의 제보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이 불시에 찾아와 5년 동안 사용했던 ‘저온 창고’에 농사용 전기 위약 사항이 발견됐다며 위약금을 청구한 겁니다.
피해는 제보자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흘에 걸쳐 발품을 팔았습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위약금 폭탄을 맞은 상태였습니다. 대부분 단속에 적발된 품목은 농산물 가공품이었습니다. 농민의 불만은 가공품을 보관해 적발됐다는 것이 아니라, 가공품을 보관하면 안 된다는 안내도 없었다가 마치 범죄자를 다루듯 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현장 이야기를 토대로 450페이지에 달하는 약관을 살펴봤습니다. 한전은 기본 공급 약관과 세칙으로 위약금 부과 기준을 정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준은 그야말로 ‘맹탕’이었습니다. 위약금 총액을 결정하는 소급 기준은 한전의 입맛대로였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약관을 무시한 단속..무단침입 ‘무리수’
전남 구례군 취재 과정에서 한전의 명백한 약관 위반 사항이 드러났습니다. 농민 저온 창고에 무단침입 해 단속한 사실이 CCTV에 남은 겁니다. 한전 약관에는 부정 사용을 단속할 때 동의를 구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한전의 단속은 고압적이었습니다. 농민들은 기준이 뭐냐는 항의에 한전 직원이 서류를 내팽개쳤다든지, 명찰도 패용하지 않은 상태로 대뜸 창고 문을 열어달라 했다며 하소연했습니다. 구례군에서는 매년 1~2건에 불과했던 이런 저온 창고 단속이 지난해만 41건으로 급증한 상황이었습니다.
② 전국서 급증한 저온 창고 단속..‘적자 메우기용?’
한전은 보도 이후 사안을 축소하고, 쟁점을 흐리게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취재진은 ‘경영 악화’와 ‘누적 적자’를 언급한 한전 구례지사 관계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전국에서 기준 없는 단속이 많았을 것이라는 단서가 됐습니다. 한전에 5년간 전국 농사용 전기 위약 현황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자료 추출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한전은 사실상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평소 국정감사를 통해 농사용 전기 운영 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해 온 국회의원실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일주일여 만에 받은 자료에는 이 문제가 구례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벌어진 저온 창고 단속 위약금은 1년 만에 6.1배가 증가해 있었습니다.
③ 농어업 변화 반영 못 한 ‘농사용 전력’
농민들은 현재 한전의 농사용 전기 약관이 변화한 농업 현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사업인데도, 농사용 전기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겁니다. 단순 단속의 문제만이 아니라 농사용 전기 운영에 관한 제언 차원의 보도를 했습니다. 한전의 ‘농사’용 전기 약관은 표준산업분류에 나온 ‘농업’에 근거하고 있었습니다. 관련 법령과 표준산업분류 어디에도 ‘농사’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한전은 농사의 범위에 ‘육묘와 전조 재배의 원물’만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단순 단어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농사를 규정할 근거가 없다 보니 한전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단속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었습니다.
④ 농민에겐 엄격, 대기업에는 관대
한전의 해명을 바탕으로 농민과 대기업에 대한 단속 차이를 취재했습니다. 국회의원실을 통해 대기업 중 농사용 전기를 쓰는 사업자의 사용 현황과 단속 건수를 살폈습니다. 공시 대상이 되는 대기업 가운데 농어업 법인을 계열사로 둔 곳은 농사용 전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값싼 농사용 전력으로 버는 이익은 한 해 60~70억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단속 건수는 적었습니다. 농사용 전기를 쓰는 대기업은 모두 62곳. 이들에 대한 단속 건수는 5년 전 2건, 위약금은 2백 40여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반면 5년간 농사용 전기 위약 건수와 금액은 6천 7백 건, 2백 23억 원에 이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농민에게는 불법이 의심되는 무리한 단속을 벌였는데 대기업에도 같은 잣대로 임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① ‘직원 아니라더니, 이젠 무단침입 아니라고?’
한전은 무단침입 보도 이후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농민은 단속에 응한 적 없다고 하는데, 자신들은 전화로 동의를 구했다고 했습니다. 해명자료를 내는 과정은 수상했습니다. 무단침입 뉴스 송출 20분 전 한전은 ‘해당 직원이 고객 없이 들어간 적 없다고 말한다’며 보도를 무마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다음 날 그 해명은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로부터 하루 뒤에는 무단침입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내기까지 이르렀습니다.
한전 해명의 과정은 MBC 홈페이지를 통해 심층 웹 기사 ‘탐정M’으로 정리했습니다.
② 연매출 60조 한전, ‘엉터리’ 자료 관리..“단속만 ‘혈안?’”
한전의 농사용 전기 문제는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취재팀은 국회의원실 등을 통해 위약 현황 자료를 다섯 차례에 걸쳐 받았습니다. 한전이 매번 틀린 수치로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취재진이 한전에서 받은 구례 단속 건수 63건과 국회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가 47건이나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해 지적한 데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전은 직원의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년 전부터 농사용 전력 적발 내용에 대한 보도는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전의 보도자료 내용을 옮기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단속 기준의 문제점을 짚고, 연속보도로 한전의 변화를 이끌어 낸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① 한전 “TF 꾸려 제도 개선”
한전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로 TF를 꾸려 농사용 전기 단속 약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도 관련 한전의 해명과 보도자료, 구체적인 개선 입장은 총 네 차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속은 정당했지만, 안내문 발송 하겠다’는 다소 추상적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속보도 후 지난 6일 최종 설명에는 ‘기준 마련 때까지 단속을 중단’하고, ‘잘못된 단속의 피해를 입은 농민의 정정 요청’을 받고, ‘한 두 달 내에 농민 동의 거쳐 약관 마련’ 등 구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초기 보도자료에 취재를 그쳤다면, 유야무야됐을 수 있다고 평가되는 대목입니다.
② 구례군*전라남도*국회, 확장되는 지적
구례군의회는 ‘농사용 전력 위약금 부과 규탄 및 약관 개정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농어업인이 불필요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약관 개정이 명확히 이뤄지도록 대응을 당부했고, 전라남도는 전남 지역 저온 창고 전수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의회는 한전을 항의 방문했고, 오는 10일 임시회 본회의에 ‘저온 창고 사용에 대한 농사용 전력 사용 확대 촉구 건의안’이 상정할 예정입니다.
신정훈 민주당 원내선임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이 계도 없는 불시 단속, 무리한 기준에 따른 농사용 전기 단속으로 농민 고통을 가중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서삼석 민주당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전의 저온 창고에 대한 무리한 단속을 꼬집었습니다.
③ 농민회 전국 차원 반발
구례군 농민회는 부당한 단속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달 30일 한전 구례지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지사장을 면담했습니다.
전남 농업인 단체는 소규모 저온 창고의 기준을 당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전국 농민회 광주전남 연맹은 지난 6일 한전 나주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갖고, 관계자와 면담했습니다. 요구는 명확한 단속 기준 마련이었습니다.
④ ‘뜨거운 감자’ 농사용 전력 단속, ‘공론장 올려’
농사용 전기를 둔 시민들 사이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농사용 전기 단속은 부정 사용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습니다. 농민들도 잘못했지만, 한전의 기준도 엉터리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또 의견 가운데는 농촌 어르신 모두 가공품까지 보관하고 있다면서, 악의적인 부정 사용자는 엄중히 단속하되 무지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의 양산은 멈추자는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취재팀은 한전이 곧 내놓을 대책안을 후속보도를 통해 다시 검증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들어 뉴스가 힘이 있다. 고발성 뉴스가 잇달아 터지면서 살아있는 기자정신이 느껴진다. 한전 농가 저온창고 위약금 폭탄 부과 연속보도는 보는 이의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기자의 기사 짜임새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평소 제보관리를 잘하고 희박한 가능성에도 특종의 냄새를 맡고 바로 뛰어나가는 자세가 엿보인다. 박수를 보낸다.” < 광주MBC 시청자위원회장 의견 中 >
위 의견처럼 취재팀은 의혹 제기의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한국전력의 허술함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또 비판했습니다.
취재 후기가 담긴 웹기사 두 편을 작성했는데, 설 연휴와 주말 동안 포털과 MBC 사이트에 올려 시청자들의 반응을 다시 끌어냈고, 무엇보다 이 의제를 지키고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탐정M] 한전 '김치단속'에 위약금 폭탄 반발에 "그럼 더 자주 단속“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447813_29123.html
[탐정M] 우리 직원 아니라더니‥이젠 '허락 받았다고?'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452098_29123.html
취재팀은 추가 보도와 단신을 통해 반론권을 보장하려 노력했으며 마지막으로 언론 윤리강령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 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 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 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취재후기
(389회)‘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 광…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광주MBC 임지은 기자
전남 구례군 산골마을 한 농민의 제보가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이 불시에 찾아와 5년 동안 사용했던 ‘저온 창고’에 농사용 전기 위약사항이 발견됐다며 위약금을 청구한 겁니다. 처음엔 단순 의혹 제기로만 그칠 수 있었습니다. 유사 사례를 찾으려 일주일 동안 마을 일대를 돌아다니고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기 위해 450페이지에 달하는 약관을 전부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단속의 과정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묻지마 단속’, ‘무단침입’, ‘고무줄 위약금’ 등은 모두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이었습니다. 광주MBC 취재팀은 사실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한국전력이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단속했음을 명백히 증명했습니다.
이번 취재는 부정한 농사용 전기 단속을 애초에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고 영세농어민을 지원한다’는 농사용 전기 도입의 본래 취지를 중심에 두고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보도 이후 정치권과 농민단체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한전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약관을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합리한 기준이 있다는 점도 깔끔히 인정했습니다. 취재팀은 한전의 제도 개선 약속이 농촌의 현실에 잘 적용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지켜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막내 기자를 믿어주고 현장에서 취재하고 싶은 건 마음껏 다 할 수 있게 해준 우종훈 선배와 왕복 3시간 걸리는 거리를 매주 오가며 현장을 영상으로 생생히 담아준 김상배 선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 이 상은 취재가 자칫 움츠러들지 않도록 뒤에서 힘써주신 보도국, 데스크 선배들과 함께 받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9회 전체 총평
38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3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달에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취재보도 1부문(정치, 사회)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모두 13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MBN의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와 KBS의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 조선일보의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 등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파에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 보도는 강추위가 매섭던 날 막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가 쫓겨난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해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냈다. 특히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부 경찰관이 할머니를 회유한 정황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보도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찰관의 모호한 직무 범위와 보호조치 대상의 적절성 논란을 촉발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세사기 ‘빌라왕’(악성임대인) 배후 규명 및 추적> 보도는 각종 공공데이터를 입수해 빌라왕의 배후 세력을 추적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게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가 부풀리기’가 배후 세력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주택 가격 산정 시 외부 감정평가액을 우선 적용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했다는 데 심사위원들 다수가 공감했다.
조선일보 <나사 빠진 軍수뇌 “용산(P-73) 뚫렸다” 실토. 北 무인기 용산침투 거듭 부인하더니, 뒤늦게 시인> 보도는 북한 무인기의 용산(P-73) 침투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들이 개연성을 제기한 분석과 예측 보도를 많이 쏟아내는 가운데 군이 사후 검열로 P-73 침투를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군이 P-73이 북한 무인기에 뚫린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는 조선일보 <‘삼성-TSMC 경쟁력 비교’ 시리즈>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성과 대만 TSMC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 취재를 거부하는 TSMC를 찾아가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인근 식당 주인,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한 발품과 각종 반도체 연구논문 분석,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점이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 <2023 공장을 떠나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장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채 떠나는 60대 노동자와 20대 노동자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들이 놓인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함께 드러내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 경제성장의 명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무단침입’ 서슴지 않는 한국전력 수상한 단속> 보도가 수상했다. 한전의 약관을 무시한 저온창고 단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가 한전의 경영악화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1년 만에 6.1배 증가한 점, 농민에겐 엄격하고 대기업에는 관대한 차별적 단속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서울신문 <난방비 더 써도 더 추운 ‘단열 빈곤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최강 한파의 날씨를 보인 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아파트(빨간색)와 쪽방촌(파란색)의 건물 외벽 온도를 극명하게 대비한 사진 보도였다. 시의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데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데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 출품작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많이 판 노작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