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연합뉴스는 국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직접 투자 내역을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입수하고 전수 분석해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를 압축적으로 최초 보도한 전후로도 관련 리스크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손실에 대한 경고음은 새해 벽두부터 강하게 울렸습니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1월 1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단독 인터뷰에서 “공실률 급증에 따른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건전성이 우려된다”(KB금융 양종희),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의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하나금융 함영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잠재 위험이 현실화하면 국내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우리금융 임종룡)는 등 입을 모아 지적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날 신년사를 통해 “주요 선진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관련기사 : [5대 금융회장 전망] "새해 부동산 PF 등 대출 부실이 최대 위험"
https://www.yna.co.kr/view/AKR20231231031100002
연합뉴스는 지난해 12월 16일 일찌감치 국내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펀드 운용 실태를 파악해 단독 보도한 바 있습니다. 펀드 판매 잔액이 7천531억원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이 중 1천61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상당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로도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을 올해 금융권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로 보고 시장 상황을 주시해왔습니다.
▲ 관련기사 : 5대 은행 해외 부동산 펀드 7천500억원…내년 원금 손실 위험
https://www.yna.co.kr/view/AKR20231216039900002
마침내 2월 초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금융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부동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던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는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금융회사 단위 점검’에서 ‘개별 사업장 단위 점검’으로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발빠르게 감지해 2월 12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해외 자산 가치 폭락으로 인한 손실 반영을 미루거나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지 않는 금융회사를 당국이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함께 담았습니다. 후속으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큰 보험사의 대체투자 관련 운영 행태와 당국의 제재 현황 등도 2월 15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 관련기사 : 美 상업용 부동산 위기 확산…금감원 "사업장 단위로 개별 점검"
https://www.yna.co.kr/view/AKR20240210016500002
해외 부동산 투자 위험관리 미흡…금감원, 롯데손보에 경영유의
https://www.yna.co.kr/view/AKR20240214151600002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시장 우려가 크게 번지는 상황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월 15일 “해외 부동산 펀드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지난해 말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펀드 운용 실태를 단독 보도한 직후부터 이미 금융회사들이 고객 돈을 받아 굴린 공모펀드를 넘어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한 해외 부동산 지분이나 대출 등의 현황을 물밑 취재해오고 있었습니다.
과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를 받는 농협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 실태가 일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착안해 연합뉴스는 연초 다른 금융그룹에도 같은 종류의 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사실상 경영 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공개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국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의뢰해 각 금융그룹 내부 자료를 확보하는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이후 5대 금융그룹으로부터 모두 자료를 받아내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렇게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1월 말 기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세부 현황이 담긴 미가공 자료(로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보름 넘는 기간 총 782건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개별 투자 정보를 전수 분석하는 데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담보가 존재해 현 시점에 투자 수익률을 산정하기 어려운 대출 채권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5대 금융그룹은 총 10조4천446억원을 수익증권, 펀드 등의 형태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현재 이 자산들의 평가 가치는 9조3천444억원으로 원금보다 1조1천2억원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 중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빌딩에 571억원을 투자해 1원도 남김 없이 전액 손실 처리한 경우(농협생명보험)나 인도 주요 도시 부동산에 16년간 투자하고 받은 누적 배당금이 겨우 34만원에 불과한 경우(우리은행) 등 좀처럼 믿기 어려운 실패 사례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나중에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은 2023년 9월 말 기준이었으나, 연합뉴스가 확보한 자료는 2024년 1월 말 기준으로 더 최신 버전이었습니다.
금융당국이 누차 강조한 것처럼 이 문제가 한국 경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수 있더라도 국내 금융회사들이 과감하게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50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거둔 5대 금융그룹이 나라 밖에서는 처참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든 데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했습니다. 다만, 개별 투자 실패 건을 여러 기사로 쪼개 제목으로 올리는 등 선정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은 지양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기사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국회를 통해 확보한 미가공 자료를 손에 쥐고 각 금융그룹에 역으로 추가 취재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지역 분포, 건전성, 지난해 실적 반영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파고든 것입니다. 애초 경영 비밀이라거나 취합 자체가 어렵다며 자료 공개에 난색을 보였던 금융그룹들도 전 계열사 투자 현황이 담긴 엑셀 파일을 내밀며 설명을 요구하자 전향적으로 취재에 응했습니다. 이를 통해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약 20조4천억원으로, 그 중 약 11조4천억원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부동산 관련 건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고정 이하 등급으로 분류된 자산 비율이 5% 안팎이며, 지난해 실적에 계상한 관련 손실 규모가 1조55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초부터 두 달 가까이 집중 취재해온 결과물을 2월 18일 두 건의 기사로 축약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 관련기사 : 해외 부동산 투자 휴지조각 속출…5대 금융 벌써 1조원 날렸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217039300002
해외부동산 쇼크 남일 아니다…5대 금융그룹 익스포저만 20조원
https://www.yna.co.kr/view/AKR20240217044300002
금융당국의 후속 조치들이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는 특히 금감원이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해 은행권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한 사실을 3월 2일 단독 보도하는 등 꾸준히 관련 이슈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 관련기사 :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감시 강화…금감원, 규정 개정
https://www.yna.co.kr/view/AKR20240301047100002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5대 금융그룹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손실 규모에 대한 연합뉴스 보도 직후에는 특히 거의 모든 종합지와 경제지의 추종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매체가 키워드인 손실액 1조원을 헤드라인으로 올려 경제면 톱기사로 다뤘습니다. 아래 대표 전재 목록을 첨부합니다.
▲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도 비상 5대 금융그룹 손실 1조 넘겼다(경향신문)
▲ 해외 부동산 투자 1兆 날린 금융그룹…리스크에 속타는 증권사(국민일보)
▲ 해외 부동산 쇼크…5대 금융 투자 손실 1조 넘어(동아일보)
▲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률 -10.5%…5대 금융지주 1조 넘게 날렸다(서울신문)
▲ '해외 부동산 투자' 5대 금융, 벌써 1조 넘게 날렸다(세계일보)
▲ 국내 5대 금융그룹 해외 부동산 투자 작년 1조 넘게 손실(조선일보)
▲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쓴맛…'5대 금융' 1조 날렸다(중앙일보)
▲ 5대 금융지주, 국외 부동산 투자로 1조 날렸다(한겨레신문)
▲ 국내 5대 금융그룹들 해외 부동산 1조 손실(한국일보)
▲ 해외 부동산 투자·대출 5대 금융 20조원 넘어(매일경제신문)
▲ 텅빈 美 빌딩에 떠는 韓 금융사 5대 지주 손실, 벌써 1조 달해(한국경제신문)
▲ 증권사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눈덩이' 수익증권·펀드 평균 수익률 -10.5%(서울경제신문)
▲ 5대 금융그룹, 국내서 이자로 번 돈 '해외 부동산'으로 날렸다(JTBC)
▲ '해외 부동산 투자' 5대 금융그룹, 벌써 1조원 날렸다(SBS)
▲ 5대 금융그룹 해외 부동산 투자 20조…평가 손실 1조 돌파(YTN)
5. 사회에 끼친 영향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리스크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여태 드러난 적 없는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평가 손실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 연속 단독 보도였습니다. 그동안 전체 자산 대비 위험 노출액이 크지 않다는 정도의 설명으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덮어두려 했던 금융권에 쇄신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연합뉴스의 5대 금융그룹 투자 손실 단독 보도 직후인 2월 20일 주요 보험사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위험 요인과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했습니다. 이어 2월 22일 '2023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5대 금융그룹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업권별, 지역별 익스포저를 전격 공개하고 신속보고체계 운영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감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월 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적정 손실 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 관리 강화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각 금융그룹도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정밀 실사와 당국 수시 보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