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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02회 · 2024년 2월 전문보도부문 출품 12-04

‘바닷속 흉기’ 폐어구 (과학·환경 부문)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단독 기획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수중 비경에 감춰진 바닷속 죽음의 덫 취재진은 지난해 10월 제주의 수중 비경을 촬영하기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형제섬’ 인근 바다를 탐사했습니다. 형제섬 바닷속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신기한 아치들로 이뤄져 천혜의 비경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수중 아치를 조금 벗어나자, 거대한 폐그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백 미터를 따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길이였습니다. 그물에는 언제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썩은 물고기와 소라가 주렁주렁 걸려있었습니다. 특히 해녀가 많은 제주에서 바닷속 폐어구는 인간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죽음의 덫’이었습니다. 폐어구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해결 방안과 대안을 모색하는 뉴스를 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바닷속 흉기로 변한 폐어구 제주 바다의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물속에선 이미 준비되지 않은 재앙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시청자에게 폐어구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진은 배를 빌려 곧장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취재진은 <①바닷속 죽음의 덫 ‘폐그물’…해양생물·해녀까지 위협> 기사를 통해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그물에 걸려 썩어가고, 해녀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실태를 전국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또 제주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다녀야 할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두 달 넘게 폐그물에 감겨 있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국 뉴스를 통해 연속 보도했습니다. 돌고래 구조에 한 달 가까이 걸린다는 해양수산부는 관련 보도 이후 제주도, 해양 환경단체와 구조단을 꾸려 곧바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②두 달 넘게 폐그물에 신음 새끼 남방큰돌고래…구조는 시간과의 싸움> 버려진 낚싯줄을 삼켜 항문으로 빠져나온 새끼 바다거북 안타까운 사례도 취재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를 먹었다가 온몸이 낚싯줄에 관통된 겁니다. 이 거북이는 구조치료기관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폐사했습니다. 거북이의 기도에서 발견된 큰 낚싯바늘은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고,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분해성 어구와 폐어구 수거 예산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겨레, 매일경제, 뉴스1 등 여러 주요 언론에서 KBS 보도를 인용해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③낚싯줄 삼켜 항문으로…새끼 바다거북 결국 폐사> 나아가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를 먹었다가 내장에 바늘이 걸려 폐사하고 있는 갈매기와 가마우지 등을 촬영하고, 바닷속 수심 17m 연산호 군락이 두꺼운 낚싯줄에 감겨 감기고, 뜯기고, 잘리고 있는 ‘묻지마 살생’의 현장도 생생하게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물 역시 전국 9시 뉴스를 통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달됐고, 폐어구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④[현장K] 감기고 뜯기고 잘리고…제주 연산호 ‘수난’> <⑤[현장K] 갈매기 뱃속에 5cm 낚싯바늘…야생조류 위협 심각> 폐어구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을 분석해 폐어구에 의해 발생한 부유물 감김 사고가 제주 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점, 실제 제주시 한림항 서쪽 30km 해상에서 스크루에 폐그물이 감겨 조업을 중단한 선주의 호소 등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⑥바다 위 둥둥…공포의 폐어구, 어민들까지 위협> 또 31톤 어선이 20일 넘게 암초에 좌초됐다가 파손돼 마을 어장으로 밀려와 해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마을 어장의 사례 등도 전국 9시 뉴스를 통해 전국의 시청자에게 전달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바닷속에 들어가며 현장을 취재했기에 생생한 현장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⑦침몰 어선이 바닷속 흉기로…해녀들 위협> 이러한 현장 보도에 더해, 취재진은 KBS제주 자체 토론 프로그램인 집중진단(50분 분량)을 통해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폐어구 관리 방안’ 문제를 다뤘습니다. 이 자리엔 제주도의회와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와 현장 취재기자 직접 참석해 기존의 폐어구 정책과 대안을 진단했습니다. 토론회에선 ▲양 중심의 수거 정책을 넘어 정확한 원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한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의 필요성 ▲바다에서 폐어구를 잃어버리면 어구의 양과 재질, 위치를 스스로 해경에 신고하고 관계 당국이 일괄 수거하도록 한 노르웨이의 사례 ▲폐어구에 다친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쉼터 ▲전체 어선의 4%에 불과한 생분해성 어구 사용의 확대 ▲어구보증금제, 전자어구식별시스템 등 기존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어민과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점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⑧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폐어구 관리 방안>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취재진이 보도한 여러 피해 사례 가운데, 항문으로 낚싯줄이 관통된 새끼 바다거북의 사례는 전국의 주요 언론사가 KBS의 화면을 인용 보도하는 등 파장이 컸습니다. SNS와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사례가 공유됐고, 독자들은 ‘이제는 변해야 한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 ‘어민들이 변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며 폐어구의 심각성에 공감했습니다. 생생한 현장 취재가 만들어 낸 변화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진이 보도한 사례 가운데 <⑦침몰 어선이 바닷속 흉기로…해녀들 위협> 기사는 관계 당국의 긴급 정화 활동을 이끌어 냈습니다. 해경과 제주시, 해양환경공단과 지역주민 등 민관 인력 120여 명과 민간 어선 6척이 동원돼 마을 어장에 침몰한 어선 잔해를 치우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겁니다. KBS 보도 이후 사흘 만에 이뤄진 조치입니다. 고령의 해녀들은 KBS 보도가 없었다면 관심조차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습니다. 해경은 1차 수거 작업 특공대와 구조대 등을 동원해 수중 수거에 나섰지만, 거센 파도로 시야가 좋지 않아 작업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해경은 바지선 크레인 등이 동원됐을 때 다시 인력을 동원해 수중 수거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취재진 역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수중 취재와 촬영은 육상보다 몇 배의 시간과 많은 체력이 소모되고, 안전상의 문제도 동반됩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현실에서 포착하기 폐어구 현장을 찾기 위해 제주 해안을 돌아다니며 생생한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더 나아가 폐어구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와 대안을 짚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령 ‘올해 통발 어선을 대상으로 어구보증금제도가 시작됐는데, 제주지역 어선 1,924척 가운데 통발 어선이 6척뿐이어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실질적인 수거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입니다. 특히 자체 토론회를 열고, 각계 전문가의 진단과 대안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방송 기사를 넘어, 생생한 영상을 GIF로 변환해 인터넷 기사를 별도로 작성하는 등 더 많은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해당 기사들은 포털과 커뮤니티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폐어구의 심각성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수중촬영은 예측 불가의 영역입니다. 날씨가 맑아도 바닷속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시야가 좋으면 원하는 그림을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자칫 부유물이라도 뜨면 원하는 장면을 담기 어렵습니다. 특히 한정된 공기통 시간 때문에 취재진은 미리 일정과 장소, 촬영 내용을 공유하고, 수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며 취재에 임했습니다. 실제 촬영 과정에서 촬영 기자의 장비가 장애물에 걸리는 일이 발생한 적 있지만, 탄탄한 준비 과정으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선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인 영상을 찍기 위해 한 손으로는 바위를, 나머지 한 손으로는 수중카메라를 잡고 버티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붙잡을 게 없으면 중성부력을 맞추고, 핀(오리발)을 차가며 위치를 유지하며 촬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심과 현장 상황에 맞게 촬영 기자는 스쿠버 다이빙을, 취재기자는 프리다이빙 등을 통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담당 촬영 기자는 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자격증 보유자로, 꾸준히 해양 촬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취재기자는 프리다이빙과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꾸준히 해양 관련 취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2월

제402회(2024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1-08 MBC 차주혁·조의명·김건휘·정혜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요양병원 대해부
4-09 매일경제신문 김정범·진영화·박민기·박동환·이지안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5-02 KBS 하누리·오광택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6-02 전주MBC 조수영·진성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9-03 KBS전주 오정현·안승길·김동균·한문현
사진보도부문 · 1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10-01 경향신문 성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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