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의도]
"전 애 안낳아요. 아이가 주는 행복요? 그건 안 겪어봐서 모르겠고, 당장 회사 다니면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요.”
저출산은 우리 사회의 해묵은 문제입니다. 기획의 주제로 삼기까지 고민이 많았던 이유입니다. 관점을 달리한다 해도 '또 저출산 문제' 소리를 듣기 일쑤니까요. 그간 언론에선 '역시 낳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강화시킬 만한 현실 고발 기사가 주를 이뤘고, 의도와는 달리 이러한 생각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 역시 여러차례 다뤄진 일이 있지만 개인의 경험으로 치부될뿐, 독자 일반에게 체화돼 시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비관의 관점을 낙관의 관점으로 한 걸음이라도 옮기게 할 순 없을까. 저출산 문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일과 삶, 가족을 이루는 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해 구조적으로 풀어갈 순 없을까. 이번 기획은 아시아경제 기자 7명이 특별취재팀을 꾸려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진짜배기 해답'을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저희 7명 중 기혼자는 절반 이상이었으나, 이 중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자는 단 1명 뿐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아이를 낳지 않는가'에 집중해 수십차례 회의하면서 난상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공통적인 생각은 크게 두 가지,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 아이를 남의 손에만 맡기는 식의 육아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제를 저출산에서 ‘K인구전략’으로 확대하고, 문제 해결의 핵심을 '일터'로 잡아 세 달 가까이 심층 취재에 나선 이유입니다.
취재팀은 회사의 결정 하나로 삶이 통째로 바뀐 수많은 각자의 삶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되, 이렇게 바뀌기까지 변화의 과정에 주목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저 '행복한 다른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이러한 변화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직면한 문제를 보다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고 경영자(CEO)를 겨냥한 보도에도 많은 취재력을 투입했습니다. 회사의 크고 작은 결정과 판단을 내리는 CEO들의 인식 개선이 빠른 변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아시아경제의 보도를 통해 ‘바꿨더니 생산성은 오히려 오르고, 인재 유출이 줄어든다’는 경영의 효능감을 체감하도록 취재와 보도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아이 낳기를 결정하는 데까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적어도 일터가 발목을 잡지는 않도록 변화를 이끌어보자, 저희의 기획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취재했습니다]
취재팀은 지난 1, 2월 두 달 간 총 51편의 기사를 아시아경제 지면 1, 2, 3면과 온라인에 보도했습니다. '일터에서부터 삶이 바뀐' 워킹맘·대디 및 그들의 자녀 52명을 포함, 기업 CEO와 인사 담당자, 장관 등 정책 입안자 총 121명을 만났습니다. 경남 창원, 경기 용인, 분당 등 전국에 포진한 26개 기업 역시 직접 취재했습니다. 지방 중소기업의 변화를 기사에 담기 위해 체감기온 영하 20도인 한겨울 새벽에 강원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싣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1> '달라진 가족의 삶' 밀착 취재
기획 기사 전체 51편 중 30편엔 일하는 부모와 그의 가족 52명의 삶을 담았습니다. 새벽부터 출근과 등원으로 분주한 가족의 모습, 회사의 일·가정 양립 제도를 활용해 달라진 어린이집 등원길 풍경부터 동행했습니다. 재택근무·유연근무로 일하는 엄마·아빠의 24시간을 다뤘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의 하루 일과에 일과 육아가 어떻게 함께 녹아들 수 있었는지, 돌발 상황엔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때 함께 일하는 동료와 회사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생활밀착형으로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진광일씨는 중소기업 모션에 다니면서 두 자녀의 등원을 맡을 수 있었고, 이는 일을 그만뒀던 진씨의 아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행복한 삶을 사는 선배 워킹맘·대디를 본 후배 딩크족 이기성씨 부부는 올해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희는 이같은 변화의 시작을 추적했습니다. 회사가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한 것이 출발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시도도 못할 엄청난 변화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취재원들이 한 목소리로 한 말, "돈 100만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육아를 이해하는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보도했습니다.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뿐 아니라 핀다, 코니바이에린, 미래도시건설, 남이섬 등 중소기업도 작은 단초에서부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30편의 기사에 각각 담았습니다.
취재팀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새롭고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있어도 활용 못하는 제도를 제대로 사용할 때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기는지를 들여다봤습니다. ▲자녀의 생애주기별로 일하는 부모가 직접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 ▲여성에게 쏠려 있는 육아 부담을 아빠도 함께 질 수 있도록 초기에 환경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남성 육아휴직 ▲임신-출산-육아를 마친 여성의 성공적인 커리어 복귀 등 세 가지 제도를 축으로 개별 사례를 들여다봤습니다. 단순한 제도 설명을 넘어 구체적으로 이러한 제도를 활용했을 때 개인과 가족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파고들었습니다.
<2> '전국 일터의 현실' 심층 분석
어떻게 하면 일터에 일·가정 양립 제도가 도입되고, 제도가 제 역할을 할 분위기가 형성될까. 저희는 전제조건이 엄마든 아빠든 구분 없이 일과 육아가 가능한 환경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별에 관계 없이 육아를 위해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같은 일터에서 일로 평가받을 수 있으려면 그 바탕엔 성평등한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우리 일터의 현 주소는 어떤지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취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와 금융사 15곳의 사업보고서 총 575개를 전수조사했습니다. 이들 보고서에서 ▲여성 정규직수 ▲여성 직원 근속연수 ▲남녀 평균 연봉 수준 ▲여성 사내이사 ▲여성 사외이사 등 총 2875개 데이터를 추출, 이를 토대로 각 기업의 양성평등지수를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00대 기업과 15개 금융사의 최근 3개년(2020~2022년) ESG보고서 300여개도 함께 심층 취재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족친화적인 정책을 잘 시행하고 있는 기업일수록 여성의 고용 및 급여를 나타내는 지표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여전히 기업 내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먼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3> '파고 또 판다' 단독 보도
잇따른 정보공개청구, 연구자 설득 등 끈질긴 취재 끝에 기획 내 여러 건의 단독 보도가 따라 왔습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일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기존의 관련 정책이 어째서 효과를 보지 못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새로운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했던 노력의 결과입니다.
일터의 일·가정 양립 제도와 출산과의 상관관계까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의뢰해 매출 100대 기업의 출산전후휴가급여 수급자 현황을 분석, 단독 보도했습니다(④[단독]'응애' 소리 확 줄어든 대기업…5년간 아이 얼마나 낳았나). 이를 통해 기업 규모와 제도 확립 여부보다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얼마나 잘 조성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추가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여가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현재 연구 중인 내용을 입수해 ㉜[단독]가족친화기업에서 아이 더 많이 낳았다를 보도했습니다.
일터에서의 일·가정 양립을 둘러싼 정부 정책의 허점도 이같은 맥락 속에서 고발했습니다. ㊱[단독]"육아휴직 하면 돈 걱정 사실이네"…소득대체율 40% 불과를 통해 육아휴직 '6+6'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고, 지난해 정부가 저출산 해법으로 내놓은 '주택 1만호 공급' 달성률이 31.6%에 그쳤다는 사실도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㉒[단독]저출생에 집 1만개 준다던 정부…'달랑' 30%만 지급).
<4> '간극 줄여라' 정책 보완 약속까지
취재팀은 비관의 관점을 낙관으로 돌리는 데 역점을 다한 한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등 실제 현장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반영했습니다. 남성적인 문화가 강한 중소 건설사를 직접 찾아 현실을 청취했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미래도시건설은 일·가정 양립 환경을 조성할 의지가 강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과 인력이 부담된다는 점을 가장 큰 장애물으로 꼽았습니다.
이같은 취재 현장에서의 세부적인 요구 사항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인터뷰 이후 사표 수리) 등 관계 부처 장관과의 인터뷰 중 전달해 "올해 조달청과 인센티브 관련 세부 논의를 진행하겠다", "산업단지 등 열악한 곳부터 찾아가는 대체인력 서비스를 펼치겠다" 등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전방위적으로 해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국내외 석학 5명을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눴고, 이를 지면에 담았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상임위원 출신으로 현재는 국민의힘 총괄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저고위 자문위원인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통계청장 출신의 ▲이인실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현금성 지원 보다는 기업 문화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고 건강검진 내 난자·정자 나이 측정 검사 포함 등 현실적인 제안도 내놨습니다. 2022년 '출산율의 경제학' 논문을 쓴 ▲마티아스 도프케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와 동아시아 여성의 삶을 40년 가까이 연구해온 ▲메리 C. 브린턴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해외 석학의 견해도 들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장시간 노동과 여성에 쏠린 육아 부담을 우려하며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난임 시술 중이거나, 현재 재직 중인 중소기업의 현실을 가감없이 꼬집는 등 취재를 위해 사적인 내용을 상세히 밝힌 취재원 4명은 가명 처리했고, 나머지는 모두 실명으로 다뤘습니다. 취재원의 90% 이상은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제보자와의 이해관계 없이 자체적으로 기획을 구상했습니다. 모두 현장 취재 및 직접 취재했으며 지면 바이라인은 '특별취재팀'으로 통일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매출 100대 기업의 양성평등지표 및 일·가정양립 상황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종합점수를 내는 한편, 현장을 파고들어 일터에서부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대규모 기획은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저희의 단독 취재와 발굴 사례에 대한 타 매체의 관심이 컸습니다. 결과 발표 전 저희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가족친화기업과 출산 간 상관관계 분석 연구는 타 매체 여러 곳에서 추종 보도하기 위해 여가부 등에 자료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모션, 코니바이에른 등 중소기업인의 선례를 추종 보도하기도 했습니다(‘딩크族’도 아이 낳게 만드는 아빠 모임… 임신부는 재택근무-조선일보, ‘대기업 가야 출산장려 1억원?’…중소기업은 웁니다-동아일보 등). 이는 기업 규모가 작다고 해서 일·가정 양립 지원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아시아경제 보도 이후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은 기업과 저출산의 상관관계를 따라간 데이터와 일터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의미가 크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관계자들과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직접적인 피드백을 통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뜻을 밝혔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아시아경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결혼·출산이 트레이드 오프(trade-off) 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출산·고령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될 국가적인 과제이고 노사정 경제 주체들의 역할이 있겠지만, 그 중 기업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향후 아시아경제 기획을 정책 마련에 참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가족부가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아시아경제에 최대한 제공하겠다”며 저희 기획과 함께할 수 있는 여가부와의 협업을 추진하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여권에선 홍석철 국민의힘 공약총괄본부장을 통해 공약 관련 피드백을 얻어 갔고, 야권 관계자는 총선 전 공약 마련에 앞서 저희 기획을 참고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도 먼저 연락해 “방대한 취재다. 뒷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전해왔고, 이인실 전 통계청장 역시 “100대 기업의 양성평등 상황에 대한 종합점수를 낸 것과 심층 조사가 들어간 부분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혀왔습니다.
취재팀의 기획 보도 말미에 통계청의 지난해 출산율 발표가 있었습니다. 언론은 물론 정부, 사회 각층에서 기업의 역할론이 대두됐습니다. 주형환 신임 저고위 위원장은 경제인 단체와 만남을 갖고 저희 기획의 핵심인 유연근무와 가족친화 문화를 통한 일터에서의 일가정 양립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자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이 시리즈 정말 너무 공감됩니다. 미친취재!!! 핵심 찌름'(lbel****), '굉장히 의미있는 기사입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로써 아이는 사실 돈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지원금, 육아수당이 아닌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fant****)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