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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02회 · 2024년 2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2

국내 최초 성매매 집결지의 계산기를 두드리다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20년 동안 국내 1호 성매매 집결지 부산 완월동을 유지해온 원동력인 ‘돈’의 실체를 파헤쳐보자는 문제의식이 취재의 출발이었다. 완월동은 올해 성매매특별법 시행 20년 만에 본격 주상복합 개발에 들어간다. 전통적인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구매 수요가 줄었고, 부동산 개발이 더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성매매 집결지의 시작과 끝에는 ‘돈’이 있지만, 그 액수는 완전 추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늘 논외였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완월동 업주는 고급 외제차를 탔고, 전문가들은 막대한 수익을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의 지적과 업주의 행색만으론 성매매 산업의 실체인 막대한 수익의 자릿수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20년이나 지나서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국내 최초 집창촌의 결말에서, 여태껏 밝혀지지 않았던 막대한 수익의 실체를 드러내고 무기력했던 공권력을 짚고자 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하경제의 숫자를 추적하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보도 시점까지인 19년 4개월간 완월동을 굴러가게 만든 ‘돈’의 규모를 밝히기 위해 과거 자료를 집대성했다. 그동안 성매매 산업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여러 추정은 있었지만, 특정 집결지에 대한 자료를 총집합해 손익을 추산한 것은 <부산일보>가 최초다. 음지에서 거래된 금액을 추산하는 과정은 자료 확보부터 난관이었다. 정부 자료를 뒤져 2007년부터 4년마다 진행된 여성가족부 성매매실태조사 보고서를 확보했고 시점별 평균 화대, 여성 수, 손님 수 등 수치를 발굴했다. 또 완월동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끈질긴 취재로 현장 상담소와 라포를 쌓았고, 그 결과 종이로만 남아있는 과거 판결문뿐만 아니라 외부에 공개하기 조심스러운 자료인 여성 상담내용까지 확보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완월동에서 각기 다른 시점에 작성된 실제 업소 장부까지 확보해 대조했고,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에게 추산 방식과 추산액에 대한 검증, 추산 한계에 대해 자문받았다. 주상복합 개발에 따른 부지 매각대금을 계산하기 위해, 도합 약 200건에 달하는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 등을 뒤져 총면적을 계산했다. 인근 부동산을 통해 지역 내 호가를 취재했고, 실제 매매 내역이 명시된 등본을 기준으로 평당가를 추정해 냈다. 벌금·추징금을 계산하는 과정에서는 취재진이 확보한 처벌 건수보다 실제 처벌 건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장 상담소의 증언, 업주와의 대화를 토대로 현실에 가깝게 산정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완월동의 검은 문을 열고 들어가다 취재진은 단 한 번도 언론에 공개된 적 없었던 완월동 업소 건물 2층의 성매매 공간에 직접 들어갔고, 내부를 관찰해 보도했다. 대부분 언론은 그동안 완월동 관련 이슈를 보도하며 거리 전경이나 1층 내부를 유리창 넘어 관찰하거나, 자극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관음증적 보도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 최근 부동산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외부인에게 더욱 경계가 심해진 완월동 내부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 사이 수차례 완월동 일대를 지나며 경계 정도를 살펴봤다. 현장 관계자가 몰수 대상 건물을 취재하려는 기자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멈추지 않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취지를 설득했다. 특별법 제정 훨씬 이전부터 완월동 업소를 운영해왔고 현재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업주를 만나 업소 안에서 긴 대화를 나눴다. 긴 대화 끝에 라포가 형성된 업주는 내부를 살펴볼 수 있게 했고, 한 번도 언론이 직접 보도한 적 없는 완월동 성매매 공간의 모습을 관찰하고 묘사했다. 경찰의 현장 단속에도 동행하며 최근 3년 동안 50여 건의 성매매가 단속될 정도로 유지되는 ‘조용한 영업’의 현장을 담았다. ■120년 만의 첫 몰수 단독 보도 완월동의 성매매 업소 건물에 처음으로 몰수 판결이 확정됐다는 사실을 <완월동 잇단 몰수…성매매특별법 20년만에 철퇴> 기사로 단독 보도했다. 몰수를 꺼려한 그간의 판결이 드러낸 문제점도 부각했다. <대구 자갈마당 문 닫자 개발 차익 노려 부산행>을 통해, 성매매범죄에 필수인 공간 제공에 대한 제재로 얻는 법익보다 성매매사범의 재산권을 보호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짚었다. 완월동 내 자본의 흐름과 사법 제재 현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56개 업소의 건물과 토지 등기부등본 140건을 전수조사했다. 수차례 현장 방문과 지도 거리뷰 등을 통해 지역을 파악하며 전수조사 자료를 수집했고, 외부인이 접하기 힘든 현장의 사법처리 현황과 개발 진행상황을 찾아냈다. 또 현장 활동가와 업주, 성매매 여성 등을 취재하며 문서 속 글자 너머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233건의 판결문 전수조사, 사라지지 않는 성매매 산업 조명 특별법을 시행하고도 20년이 지나서야 특정 범죄지역이 사라지는 모순의 배경을 판결문 속에서 찾았다. 2023년 1년간 선고된 성매매알선죄 1심 판결문 233건을 입수해, 피고인 380명에게 내려진 형종과 형량, 양형이유 등을 전수조사했다. 성매매 알선사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의 연속이었다. 구매자와 성판매자를 연결하고 막대한 수익을 취하는 알선자는 판결문 속에서 여러 변명을 몸에 둘둘 감고 엄벌을 피했다. 범죄 원인인 수익을 빼앗는 추징선고는 오히려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성매매알선사범에 대한 사법대응을 연구해온 전문가를 인터뷰하고, 경제적 제재 강화와 범죄수익을 성매매 피해자 지원에 환원하는 정책 도입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왜 진작 나오지 않았나’ 당사자에게 물었다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려면 현재 거주 형태에 대한 소명이 필요해요. 업주나 건물주는 그런 서류에 대체로 동의해주지 않으니, 신청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죠.” 완월동 현장 상담소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기초생활수급 신청조차 난관인 여성들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집결지 폐쇄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구제는 혈세를 투입한 자활지원의 형평성 논란에 항상 부딪혀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탈성매매’는 자활지원 예산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십년간 탈법의 영역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사회보장체계 안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탈성매매의 1차 난관이었다. 지난해 말 업소를 나온 탈성매매 40대 여성 3명을 현장 상담소를 통해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신원 위협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보도 취지에 공감한 이들은 용기를 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신원 보호를 위해 주거상황 등 세세한 내용을 기사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왜 거기서 진작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당사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20대 초반 시작된 집결지 생활로 주변 인적 관계는 제한적이었고, 20년 넘게 집창촌에 있으면서도 현장 상담소의 존재를 최근에서야 알게될 만큼 외부와 단절된 생활이 있었다. 성매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인 ‘게으름’ 또는 ‘허영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수십년 집결지 생활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집창촌 직접 정비 손 놓고, 민간 개발에만 기대는 행정>을 통해 부산 서구청이 민간 개발에 기댄 집결지 정비를 꼬집었다. 창원, 수원, 파주 등 적극 행정 사례를 취재하고, 집결지의 진정한 폐쇄는 결국 지자체의 ‘의지’에 달린 일임을 강조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현장 반성매매 활동가는 당사자 요청에 따라 익명처리했다. 탈성매매한 여성들에 대한 인터뷰에서도 신원 보호를 위해 인터뷰에 응한 여성 3명 모두 익명처리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완월동을 둘러싼 여러 보도가 있었지만, 특정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20년치 자료를 모아 성매매 손익을 계산한 사례는 본보 단독 기획 보도이다. 완월동 건물 첫 몰수와 건물주의 과거 이력을 추적한 내용도 본보가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내용과 동일한 내용의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다. 첫 보도 직후 부산경찰청은 여러 언론사의 요청에 따라 지난 5년간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단속 실적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노컷뉴스 <부산경찰청, 완월동 성매매집결지 단속...45억 원 몰수보전>, 뉴시스 <부산경찰, 5년간 완월동 성매매집결지 114건·206명 단속>등 타 매체 보도 6건이 있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완월동에 적극적인 개입 없이 민간 개발만 기다리던 지자체에 진정한 집결지 폐쇄의 핵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다시금 상기시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장 상담소 관계자는 보도 이후 자활 지원에 관한 세부계획을 지자체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많은 성매매 여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사회보장제도 지원 등 기초적인 단계에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부산시 관계자의 공감을 얻었고 관련 정책을 고민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보도를 계기로 완월동의 진정한 폐쇄를 위한 노력이 지역사회에 번질 것으로 기대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실험적인 시도였던 완월동 손익 계산을 적극적인 취재와 꼼꼼한 분석으로 풀어냈다. 최초 몰수와 건물주의 실체 등 새로운 팩트를 발굴했고, 현장 당사자들의 이야기 또한 놓치지 않았다. 또 ‘성매매 여성에게 혈세를 주냐 마냐’ 수준에서 공회전하던 논의에서 벗어나, 행정과 사법의 적극적인 압박이 수반돼야 진정한 폐쇄를 달성할 수 있다는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 2월 28일 열린 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 2월 지면 평가 회의’에서는 변정희((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위원이 “1월 30일 자 ‘완월동 폐쇄 원년으로’ 기획 기사는 왜곡된 지하경제를 잘 짚었다”고 평가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며 보도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2월

제402회(2024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1-08 MBC 차주혁·조의명·김건휘·정혜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요양병원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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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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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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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전주MBC 조수영·진성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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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도부문 · 1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10-01 경향신문 성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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