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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02회 · 2024년 2월 사진보도부문 출품 10-01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탈진한 산양(1급 멸종위기종)들이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의 깊은 산속을 벗어나 저지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 2월 1일 강원도 인제군 미시령 인근 설악산 남사면에서 야생 산양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사무국장과 함께 오전 7시에 시작한 산양 취재는 11시경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폭설로 마무리됐다. 먼 거리에서 힘없이 먹이 활동을 하는 산양을 망원렌즈로 담을 수 있었지만, 그대로 복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취재를 시도해보려 혼자 눈 덮인 산을 탔다. 설산을 오르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무릎까지 빠지는 산을 헤매는 동안 청바지와 운동화가 젖어 체온까지 떨어졌다. 얼마나 올랐을까. 암컷 산양 한 마리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었지만, 셔터 소리에 놀라 달아날까 싶어 경계심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 한 시간을 가만히 서 있다 몇 발자국씩 다가가 거리를 좁혔고 다시 이삼십 분을 기다려 거리를 좁혔다. 큰 동작으로 움직이거나 소음이 생기면 귀한 기회를 놓칠까 싶어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히 산양을 지켜봤다. 시간이 흐르자 산양이 경계심을 풀었고 이내 기자를 향해 다가와 먹이 활동을 이어갔다. 그동안 사진기자들이 숱하게 산양 취재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무인카메라 사진이 아닌 근거리에서 야생 산양의 생생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 처음이다. 기후 위기 및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산양의 서식 환경이 더 위협받을 터여서 마냥 좋아할 수만도 없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무인카메라 사진이 아닌 근거리에서 겨울철 야생 산양의 생생한 먹이 활동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월 2일 최초 보도 후 각 방송사에서 같은 내용으로 후속 보도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지면 및 온라인 기사를 작성해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 산양들이 처한 상황을 알렸고 타 매체들의 후속보도를 이끌었고 야생동물과 생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겁 많은 산양이 도로변까지 내려온 이유···설악산에서 만나보니”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402011503001)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절벽타는 널 이리 쉽게 볼 줄 몰랐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402020600021) “산양과 눈이 마주쳤고, 셔터소리에 달아날까 20분을 가만히 서 있었다”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402030900031)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현재 사진기자협회 이달의보도사진상과 사내상을 상신한 상황입니다. 해당 취재에 대해 사진부 강윤중 부장이 온라인 기사를 통해 작성한 글을 덧붙입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402030900031) “사진도 운명이라는 게 있습니다. 안쪽 지면에는 잘 쓸 수 있겠다 싶었던 사진이 1면으로 치고 들어왔습니다. 2월1일자 1면은 아주 귀한 사진입니다. 회의를 하며 ‘정말 찍기 어려운 사진’ ‘지금껏 본 적 없는 사진’ ‘아마도 처음인 사진’이라고 장황하게 밑밥을 깔았습니다. 야생 산양을 무인카메라가 아닌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인기척에 예민한 산양을 이렇게 가까이서 찍은 사진을 20여년 사진기자를 하며 본 적이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보도 이후 방송사 후속 보도

취재후기

(402회)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경향신문 성동훈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산양들이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을 벗어나 저지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2월1일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강원도 인제군 미시령 인근 설악산 남사면을 찾아 야생 산양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오전 일찍 시작한 산양 취재는 폭설로 인해 정오 무렵에 마무리됐다. 먼 거리에서 힘없이 먹이 활동을 하는 산양을 망원렌즈로 담을 수 있었지만, 그대로 복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활동가들이 떠난 후 다시 취재를 위해 혼자 눈 덮인 산을 올랐다.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무릎까지 빠지는 산을 헤매는 동안 청바지와 운동화가 젖었고, 체온까지 떨어졌다. 얼마나 올랐을까. 무심코 시선을 던진 곳에 암컷 산양 한 마리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었지만, 셔터 소리에 놀라 달아날까 우려해 경계심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한 시간을 가만히 서 있다 몇 발자국씩 다가가 거리를 좁혔다. 다시 또 삼십여 분을 기다려 거리를 좁혔다. 큰 동작과 소음으로 인해 어렵게 만난 기회를 놓칠까 조심했다.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히 산양을 지켜봤다. 시간이 흐르자 산양이 경계심을 풀었고 이내 나를 향해 다가와 먹이 활동을 이어갔다.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사진기자들이 숱하게 산양 취재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육안으로도 보기 힘든 산양을 광각(근접)렌즈로 담을 수 있었다. 이 취재는 산양의 서식 환경이 기후 위기와 오색케이블카 설치로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에 농경지와 민가까지 내려온 산양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추가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도 집단 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기사도 나왔다.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요인들로 인해 산양이 그 피해를 본 것은 아닐까. 이제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을 가까이서 취재하는 일이 썩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2월

제402회(2024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1-08 MBC 차주혁·조의명·김건휘·정혜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요양병원 대해부
4-09 매일경제신문 김정범·진영화·박민기·박동환·이지안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5-02 KBS 하누리·오광택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6-02 전주MBC 조수영·진성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9-03 KBS전주 오정현·안승길·김동균·한문현
사진보도부문 · 1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지금 보는 작품
10-01 경향신문 성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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