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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02회 · 2024년 2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3

특수교실에 빌런은 없다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같은 반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었다” 이른바 '주호민 자녀 사건'으로 알려진 용인 A 초교 특수교사의 아동학대 재판 공방을 두고 수개월간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주호민 부부가 갑질을 했다’, ‘교사가 아이에게 수업 중 거지라고 말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거나, 혹은 확인이 됐더라도 많은 서사가 생략된 채 ‘말’과 ‘행동’만 서두에 끄집어 낸 어뷰징 기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서이초 사건 직후에는 부모의 갑질에 초점을 두고 언론과 대중이 손가락질하더니 1심 진행 중에는 교사를 향한 맹목적인 비난이 난무했습니다. 이들 재판을 취재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여론을 바라보며, 들리는 대로 받아쓰는 기사 대신, ‘진짜 기사’를 써야 한다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미 이전에 특수교사와 장애아동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작성한 적 있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일반 사제의 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두터운 그들의 신뢰를. 도대체 어떤 사건이었길래, 어떤 과정이 있었길래 단단했던 신뢰가 무참히 깨지고 법의 심판을 두고 서로를 향해 상처를 주고 있을까, 파편적 사실만이 떠도는 현재에 잠시 귀를 닫고 사건이 벌어졌던 그날부터 재판에까지 이르게 된 ‘진짜 이야기’를 알아야 이 비극적인 사태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클릭수를 위한 자극적인 기사에 현혹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공정한 판단을 하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고 진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알려지지 않은 10일을 추적하다. 가장 먼저 학교폭력 사건 발생 시점인 2022년 9월 5일부터 주호민 부부가 아이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낸 9월 13일까지 ‘열흘’을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을 취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특수교사와 주호민 부부를 직간접적으로 도와온 특수교사노조, 장애인부모연대 등 관련자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열흘’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또 2023년 7월 사건이 공론화된 후 주호민 작가가 쓴 입장문과 1심 선고 후 진행된 2시간 분량의 SNS 라이브 방송 내용을 분석해 당시의 정황을 특수교사와 주호민 부부 측에 확인하며 교차검증을 실시했습니다. 그렇게 사건의 타임라인이 완성됐고 타임라인을 따라 사건의 맥락을 짚는데 집중했습니다. 정황과 맥락을 통해 당시 특수교사와 주호민 부부의 ‘심리’를 해석하는데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통합반에서 발생한 장애아동의 ‘학교폭력사건’이 통합반 운영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특수교사가 열흘동안 혼자 피해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는 점, 장애아동 학폭사건 발생시 학교장 등 관리자들의 책임회피로 특수교사가 관리책임을 떠안는 ‘암묵적 관행’, 장애아동 학폭사건에 대한 교육부 매뉴얼이 없어 아이의 성장을 논의하는 ‘개별화교육지원팀협의회’로 우회해 변칙적으로 학폭사건을 무마해 온 행태를 밝혀냈습니다. 이렇게 드러난 사실관계를 통해 수업, 아동관리 등 기존 업무에 더해 사건처리를 도맡아야 하는 특수교사의 심리를 동료 특수교사들의 경험과 증언을 통해 파악하고 보도했습니다. 또 아이의 학교 보호자 격인 특수교사가 아이의 편이 아닌, 피해아동의 편을 들어 중재하는 모습, 개별화교육지원팀협의회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로 변질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교사와 학교에 대한 신뢰가 깨졌고 ‘녹음기’를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었던 부모의 심리 역시 비슷한 상황의 장애아동 부모들과 단체, 전문가 취재를 토대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선정성에 가려진 특수교실, 장애아동의 현실을 추적하다 우리가 주목한 점은 특수교사와 주호민 부부의 갈등이 독특한 방식으로 타자에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 타자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장애아동 부모, 특수교사였습니다. 취재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특수교사와 장애아동 부모의 끈끈한 관계성입니다. 이들 모두 장애아동 양육과 교육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는 상호협력적 동반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사건 초기 주호민 부부와 같은반 장애아동 부모가 극심한 갈등을 겪는 상황, 대중에 사건이 알려진 후 장애아동부모와 특수교사의 갈등으로 번지는 현상에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장애아동 부모와 단체, 특수교사 그룹과 다면 인터뷰를 진행하며 2022년 9월 21일 특수교사가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이후 병가를 내며 발생한 ‘공백’을 사실대로 재현했습니다. 정규교사 배치 대신 기간제 교사로 ‘땜방’처리 됐으며 그마저도 1년 4개월동안 7명의 교사가 교체돼 교실이 붕괴되는 당시 상황을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반자를 잃어야 했던 장애아동 부모들이 같은 처지의 주호민 부부를 비난할 수 밖에 없었던 심정과 현실, 녹음기로만 회자된 사건을 겪으며 특수교사와 장애아동 부모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서로 반목하는 현상을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내전’에 가까운 이 비극에 학교 관리자와 교육당국이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처음 학교폭력이 신고된 후 열흘 간 학교관리자는 특수교사의 중재현장,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빨리 해결할 것을 독촉했으며, 절차가 까다롭고 귀찮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 대신 개별화교육지원팀협의회로 선회할 것을 종용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사건의 발생에 있어 매뉴얼의 부재를 지적하며 특수교실이 떠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보다 부모와 교사간 갈등만 부추기는 교육당국의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사건의 본질과 열악한 현실을 추적하는 대신, ‘불법녹음’과 ‘장애혐오’라는 자극만 악용한 언론을 비판하며 기사를 통해 스스로 반성했습니다. 모든 취재를 통해 빌런 찾기에만 혈안이 된 대중에게 ‘특수교실에 빌런은 없다’는 진실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 보호를 위한 다수의 익명 보도는 불가피했습니다. 장애아동 부모들과 특수교사들은 사회적 갈등의 기폭제가 된 이번 사안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특히 법정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마디를 얹는 것조차 두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현재의 특수교육 현실에선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일 임을 인정하며 익명을 통해서라도 증언을 해주었습니다. 더구나 어떤 언론도 묻지 않았던 학폭사건 발생과 진행과정을 취재하며 자신들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공감해주었고 이를 통해 특수교실의 현실이 고발되는 데 적극 동참해주었습니다. 또 취재과정에서 우리가 전달한 그날들의 진실을 전해 듣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며 모든 사태의 원인이 ‘시스템 부재’ ‘관리자, 교육당국의 회피와 무관심’이라는 문제의식에 많은 공감을 보내주었습니다. 익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대신 보다 정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많은 수의 취재원을 섭외하고 만나 다면 인터뷰를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더불어 해당 기획취재는 경인일보 탐사보도 프로젝트 ‘기자들의 기억법’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기자들의 기억법은 디지털, 지면 기사 보도와 함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독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취재기자들이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핵심 취재내용을 전달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경인일보에 공개했고 “언론의 참역할을 했다”는 칭찬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또 디지털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제작해 기획기사를 보는 다양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사건이 처음 공론화된 2023년 7월부터 지금까지 숱한 보도가 쏟아졌으나, 발단이 된 2022년 9월의 사건과 이후 벌어진 특수교실 현실을 파헤친 취재는 전무했습니다. 사건 타임라인을 명확히 정리해 시간 순서로, 하나의 흐름으로 사건 경과를 분석해 본질에 접근하는 취재는 우리의 기사가 유일했음을 자부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오랜만에 제대로된 언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자극적인 보도와 의도가 보이는 제목선정부터 잘못된 보도에 대한 제대로 된 사후 성찰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본질적인 문제와 언론태도에 대한 지적을 영상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 바로 좋아요 구독했습니다. 감정 낭비랑 비난이 아닌 이런 건설적인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필요하게 자극적이거나 편향적이지 않은 유익한 영상 감사합니다" 경인일보 유튜브에 올라간 ‘특수교실에 빌런은 없다’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보도가 쏟아지지만, 본질보단 자극이 우선입니다. 우리의 보도가 당장 특수교실의 실태를 변화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큰 물결이 한 방향으로 흐를 때, 작더라도 옳은 방향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확신이 있었습니다. 기사를 읽고 몇몇의 독자들은 회사로 전화해 “오랜만에 참언론다운 기사를 읽었다”고 감사를 전했고 “사건 아래 숨겨진 우리 현실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작지만, 우리의 진심이 닿은 독자들은 사건을 제대로 인식하고 함께 고민하는 장문의 댓글로 깊게 호응해주었습니다. 1심 선고 후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지만, 분명 다음 재판이 시작될 때 기사를 검색하는 이들에게 이번 보도물이 옳은 판단을 하는 시각을 전달할 것이며 이를 통해 사회적 영향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작지만 진심어린 독자의 호응이 이 기획기사가 갈등 해소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평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했으며 경인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선 출고된 디지털 기획기사였지만 높은 완성도를 평가받아 지면을 통해 더 다양한 독자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편집회의의 결정대로 지면기사로도 선보이게 됐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2월

제402회(2024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1-08 MBC 차주혁·조의명·김건휘·정혜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요양병원 대해부
4-09 매일경제신문 김정범·진영화·박민기·박동환·이지안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5-02 KBS 하누리·오광택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6-02 전주MBC 조수영·진성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9-03 KBS전주 오정현·안승길·김동균·한문현
사진보도부문 · 1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10-01 경향신문 성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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