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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02회 · 2024년 2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5-02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KBS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폭염과 한파 때마다 기자들은 으레 쪽방촌 노숙인을 찾습니다. 그런데, TV에 나오는 건 대부분 ‘남성 노숙인’입니다. 여성 노숙인은 없을까요? 이 궁금증에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도 여성 노숙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노숙인 단체를 통해서도 ‘사전 섭외’는 불가능 했습니다. 노숙인 담당 복지사들에게 물어보니, 여성 노숙인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숨어 있었습니다. “쪽방조차 못 가는, 노숙인 계급이 있다면 그 중에도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여성 노숙인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021년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여성 노숙인은 3천 명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일정한 곳’에 있는 노숙인들 즉 남성을 주로 대상으로 해, 숨어 있는 여성을 제대로 조사한 게 아니었습니다. 한 복지사는 “통계보다 10배는 많을 수 있다. 화장실부터 코인 빨래방, 찜질방, 패스트푸드점, PC방에 생각보다 아주 많은 여성 노숙인이 숨어 산다”고 했습니다. 이 장소는 정부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대책도 미비했습니다. 사전취재를 해보니, 지난해에는 여성 노숙인이 거리에서 폭행당해 숨졌는데도 신문사 한 곳 외에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채 지나갔습니다. 이들의 숨겨진 삶과 죽음이 오롯이 ‘개인 탓’은 아닐 거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보고자 거리로 ‘노숙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길에서 여자가 죽었다 지난해 3월, 서울역에서 한 노숙인 여성이 숨졌습니다. 판결문을 보니, 거리에서 4시간 동안 300번의 발길질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성폭행을 목적으로 여성 노숙인을 때렸습니다. 이 시간동안 누구도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고, 사라진 뒤에도 아무도 찾지 않았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물어보니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은 여성 노숙인의 현실과, 이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남자가 되고 싶었다 실제 여성 노숙인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섭외가 쉽지 않아 거의 한달동안 카메라 없이 매일 같이 거리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기자라면 딱 싫다’면서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간식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친해졌다고 생각해도, 촬영을 거절하는 노숙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약속을 하고도, 아예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자와 ‘약속’을 어긴 게 아니라, 위험을 피해 숨어다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듭해서 노숙인들과 복지사들에게 ‘누구와 이야기 하면 좋을지’ 상담했고, 소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촬영한 것 없이 한 달간 ‘거리 생활’을 한 끝에, 한 명 씩 촬영 허락을 받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에 노숙인 사이에서 ‘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본명인 ‘김수희’로 살 때부터 피해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는 성폭행을 당했고, 결혼하고선 남편에게 맞았습니다. 치아가 3개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맞았습니다. 그 남편을 피해서 나간 서울역, 노숙 첫날부터 남성이 다가와 별이 씨 몸을 더듬었습니다. 그 이후엔 ‘눈 앞에서 돈을 흔드는’ 남성들에게서 성매매 제안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처럼 보이려고 삭발을 했습니다. 별이 씨만의 특수한 사례는 아닐지, 서울역으로 나가봤습니다. ▲“어디서 주무세요?” 서울역에서 주로 노숙을 해온 현영진 씨는 ‘남성’ 중심인 노숙인 사회에서 지낼 수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노숙인 사회’인 서울역에 있으면 배식을 받을 수 있지만, 성추행은 물론 폭행이 빈번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숨어서 잔다고 했습니다. 어디서 자는지, 함께 가자고 제안했지만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있는걸까, 기자가 직접 서울역에서 노숙하면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 보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방한용품은 물론 호루라기, 후추 스프레이, 플래쉬 등 호신용품을 몸에 지니고 나갔습니다. ‘여자 혼자 나가면 매우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녁 8시쯤부터 만취한 이들로 가득찬 서울역 지하는 시끌시끌했습니다. 취한 남성은 기자에게 욕설을 하면서 팔을 휘둘렀습니다. 다른 행인을 때리기까지 해, 경찰이 연행해 갔습니다. 어떤 남성은 ‘몇 살이냐, 한 잔 하자’고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사람’에게 자리를 뺏길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식을 기다리던 여성 노숙인 유경순 씨는 “너무 무섭다. 이래서 서울역에서는 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도 별이 씨나 현영진 씨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도박꾼 남편 때문에 평생 혼자 일을 해 자녀를 키웠고, 그 이후엔 일자리를 잃었고, 가족의 부양을 못 받아 거리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역은 위험해 인천에서 숨어서 잔다고 했습니다. 유 씨와 함께 밤 10시쯤, 서울역을 떠났습니다. ▲그 여자들이 사는 방법...함께 자보니 기자는 영등포역으로 향했습니다. 쪽방촌 공중화장실이 24시간 열려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에 가니 70대 여성 2명이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허락을 구하고 함께 자기로 했습니다. 기자라고 쫓겨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직접 자겠다고 하자 오히려 이들은 ‘추울텐데 괜찮겠냐’ 걱정하며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잘 수 없었습니다. 추위나 배고픔, 냄새, 습기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밤새 기웃거리는 남성들 때문이었습니다. 여자 화장실인데도 남성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급기야는 담배를 핑계로 문을 열고 들어와 “돈 줄 테니 방에 가서 자자”고도 했습니다. 이날의 특별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여성 노숙인들이 이골이 날 정도로 겪는 ‘일상’이었습니다. 이날, 화장실에서 여성 노숙인 3명을 만났습니다. ‘일하기 싫어서’ ‘게을러서’ 그곳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70대 여성들은 평생 폐지와 고물을 줍다가 몸이 성치 않았습니다. 퉁퉁 부은 다리를 보여줬습니다. 50대 여성은 지금도 고물을 줍고, 영등포역에서 자고, 역사 화장실에서 씻으며 생활한다고 했습니다. 손을 보니 고물과 추위 때문에 살이 다 터져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여자, 20명의 이야기 3달동안 취재하며 만난 여성 노숙인 중에, 20명과 살아온 이야기를 깊이 나눴습니다. 최소 2회 이상 만나면서, 공통적인 질문을 해봤습니다. 노숙 원인, 노숙 전후의 범죄 피해 상황, 경제 활동 경험, 가족과 연락 여부, 현재 지내는 곳, 시설을 꺼리는 이유 등을 물었습니다. 여성 노숙인의 특수성이 보였습니다. 55%는 ‘가정 위기’로 노숙을 시작했습니다. 가정 폭력을 겪었거나, 집에서 쫓겨나온 경우 등이었습니다. 50%는 길거리에서 성범죄 등 피해를 경험했고, 35%는 노숙 전부터 범죄 피해에 노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치료받은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법적인 처분 또한 없었습니다. 경제 활동 경험은 절반이었는데, 그들이 경험한 일자리는 공장이나 주방 일 같은 일용직 혹은 고물 줍기 같은 육체 노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수치가 보여주는 결론은, 여성 노숙인이 현 상황에서 ‘스스로’ 일자리를 찾고 주거지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원’과 ‘취업 교육’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이것도 ‘피해자의 삶’과 이어지는 문제였습니다. 남성들을 두려워하다보니, 남성 노숙인이 주로 있는 시설에 들어가는 게 두렵다고 했습니다. 남녀 구분 없는 시설에서 ‘혼숙’하면서 실제로 성범죄를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성 전용 시설이 있다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또 여성에게 맞는 일자리 교육과 자활 지원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우리나라에 이런 여성 시설은 단 한 곳만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우리” 일본은 우리보다 ‘약간’ 상황이 나았습니다. 여성보호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가정폭력이나 빈곤 문제로 ‘거리’에 나오지 않도록 시설 지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태조사도 남녀를 구분해 노숙인 상황을 파악하고, 수요에 맞게 지원책과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선’이 달랐습니다. 똑같은 여성 노숙인 살인 사건에 대해 일본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즉 주거 비용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문제라고 인식했습니다. “언제든, 나도 저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살해된 여성 노숙인을 두고 ‘그녀가 바로 우리’라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손 놓고 있는 걸까요. 여성 노숙인 지원 사업을 시작하긴 했습니다. 지난해 봄, 서울의 한 노숙인 센터를 시범 사업장으로 지정해 여성 전담 인력 2명을 뒀습니다. 여성 노숙인을 찾아서 지원하고, 응급 시 여성 개인실에서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지역(서울 중구, 종로구, 서대문구 일부 지역)에서만 숨어있던 여성 노숙인 62명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자활하도록 지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이 예산이 모두 삭감돼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예산은 단 1억 원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여성 노숙인의 ‘인권’을 다루는 보도인만큼, 그 취재와 제작 과정에서도 이들의 인권을 지키고자 노력 했습니다. 몰래 찍고 몰래 녹음해서 ‘모자이크’ 쳐서 방송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인터뷰이들과 사전에 여러 차례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고, 촬영 허락을 받았습니다. 협조를 얻은 덕분에 여성 노숙인임에도 이례적으로 대부분 실명과 모자이크 없이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현장을 직접 취재, 촬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 노숙인 살인 사건’은 지난해 한겨레신문만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종결됐는지(징역 17년 선고) 판결문 등을 확인해서 추가로 취재해 프로그램에 반영했습니다. 여성 노숙인에 대한 기획 또한 처음은 아닙니다. 다만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모자이크 없이 이야기를 끌어낸 건 이례적이었습니다. 이들을 직접 심층 조사해 통계를 낸 것도 처음입니다. 정부 예산 삭감 문제 또한, 이번에 첫 보도로 알린 내용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편은 시사기획 창 평소 시청률(2%대)을 넘어선 시청률 4%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 조회수는 일주일 만에 25만 회를 넘어섰고, 관련 디지털 기사는 50만 조회수를 넘었습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고,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고, KBS 자체 심의를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은 없습니다.

취재후기

(402회)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KBS 하누리 기자 우리가 만난 여성 노숙인들은 ‘피해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길 위’의 위험뿐만이 아니었다. 내내 그랬다. 성장 과정에서 돌봄 받지 못했고, 남성들의 성폭행 대상이었고, 남편에게는 맞았다. 일하고 싶어도, 이력서 낼 경험은 없었고 몸은 성치 않았다. 평생 고물을 줍고, 공장에 다녔지만 방 한 칸도 ‘내 것’은 없었다고 했다. 길에 나온 뒤 그 삶은 또 이어졌다. ‘노숙인 대책’ 그 이전에 ‘여성 빈곤’을 돌아볼 문제였다. 하지만 기사와 방송에는 ‘여성 빈곤 대책’을 언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첫 여성 노숙인 예산’이 책정됐지만, 올해 전액 삭감됐다. 그 돈, 단 1억원이었다. 이만큼도 예산을 안 쓰겠다는데, ‘빈곤 대책’까지 갈 여유가 없었다.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까. 쏟아졌던 시청자들의 ‘기부 문의’ 메일에서, 작은 희망을 찾고 있다. 이 보도는 ‘여성 노숙인’에 대한 첫 보도도 단독도 아니다. 수년 전부터 여성 노숙인 기획 기사를 쓴 타사 선후배들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한 여성 노숙인이 서울역 뒤에서 폭행당해 숨졌다. 한겨레신문이 홀로, 그 기사를 썼다. 그때 나도 사건팀이었다. 소위 ‘나와바리’인데도, 그런 사건과 기사가 있는 것도 모른 채 지나쳤다. 주목받지 않아도 기사를 쓴 기자들, 그리고 여성 노숙인 복지를 위해 힘쓴 복지사들과 봉사자들이 있었다. 이들이 켜켜이 쌓아온 노력이 있어서, 문제를 알고 취재할 수 있었다. 상 받기 민망하지만, 이를 계기로 여성 노숙인 문제를 더 알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함께 고민하고 고생한 오광택 선배, 이종환 선배, 김성미 감독님과 우리 팀원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2월

제402회(2024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1-08 MBC 차주혁·조의명·김건휘·정혜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요양병원 대해부
4-09 매일경제신문 김정범·진영화·박민기·박동환·이지안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지금 보는 작품
5-02 KBS 하누리·오광택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6-02 전주MBC 조수영·진성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9-03 KBS전주 오정현·안승길·김동균·한문현
사진보도부문 · 1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10-01 경향신문 성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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