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0. 기획 단계
지난해, 해외입양 사건에서 피해자(해외 입양인)에 대한 입양 기관의 배상 책임을 최초로 물은 법원 판결이 있었습니다. 1970~80년대 성행했던 해외입양 관련, 기관들의 법적 책임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수면 위로 등장했던 겁니다. 비슷한 송사가 앞으로 줄줄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마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해외 입양에 대한 진실 규명 조사에 착수,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고 해외 입양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입양인들의 목소리가 국내외로 점점 더 확산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문제이긴 하지만 인권과 정체성의 측면에서 여전히 큰 피해를 보고 있고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해외 입양인들이 존재하고 있는 한, 국제 협업 취재와 탐사 취재에 특장점이 있는 글로벌팀에서 해외 입양 문제를 다뤄봄직 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1.해외입양인들의 요청
국내에서 여러 해외 입양인들을 만났습니다. 해외입양에는 여러 쟁점이 있었는데(고아 서류, 서류 조작, 대리 입양, 정부의 책임, 기관의 책임 등), 그중 기관들의 '돈' 문제는 여전히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입양인들은 취재진에게 기관들의 돈벌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쳐달라는 당부를 해왔습니다. 입양 당사자들 외 국내 많은 입양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사실이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법원의 판결이 해외입양 이슈에서는 가장 선진적인 판결이었는데, 기관들의 수익 창출 문제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는 게 법원의 결론이었습니다. 입양 기관들이 입양을 통해 법이 정한 기준 이상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의혹은 있지만 사실로 볼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관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책임하게도, 입양인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증거가 없는 이 오래된 의혹을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기관들이 어떻게, 얼마를 벌었는지, 그 돈은 다 어디에 쓰였는지. 즉 'money tracking'을 하자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2. 국제 협업으로 취재 확장
기획 방향이 정해진 후 국내 입양기관에 관한 자료를 국가기록원, 외교기록, 기관 이사회 자료, 공시 자료 등 가용한 모든 루트를 통해 입수했습니다. 동시에 국제 협업 취재를 계획하고 파트너 매체를 물색했습니다. 해외 입양은 본래 두 국가 간의 일이고, 국내 기자들이 하는 것처럼 해외 기자들이 자국의 정보공개 시스템 등을 활용하면 새로운 자료를 구할 수 있을 거란 판단이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입양인 단체를 통해 덴마크 파트너 매체에 협업을 제안하고 성사시켰습니다.
동시에 국내 한 입양 전문가로부터 덴마크 입양 기관의 거의 모든 자료가 한 입양인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국기관과 주고받은 노골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전문가는 덴마크에 살고있는 그 입양인을 찾아가보라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3. 덴마크 현지 출장 및 단독 문서 발굴
덴마크 출장이 정해졌습니다. 문서 입수는 그때까지만 해도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작은 희망을 갖고 무턱대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해당 입양인과 그에 앞서 협업이 성사된 덴마크 매체와 각각 미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협업 덴마크 매체가 같은 자료를 막 입수했다는 기쁜 소식을 현지에서 듣게 됐습니다. 한 입양인이 입양 문서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해당 매체가 같은 자료를 기관에게 요구해 받아냈던 것이었습니다. 새로 입수된 문서는 당시 해외입양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는 문서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입양인들의 직접 피해에 대한 내용(1편~3편), 입양비 문제(4편), 새 문서로 드러난 기관들의 돈벌이(5~9편) 문제를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4. 자체 부동산 데이터 확보
기획의 마지막은 기관들의 돈이 '향한 곳'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기관들의 부동산 투자는 당초 기획 방향인 'money tracking'의 핵심이었습니다. 국가기록원 자료와 법인 등기 및 폐쇄부 등기 수백장, 법인 30년사, 50년사, 이사회 회의록 등을 통해 기관들이 투자한 부동산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개별공시지가와 부동산 실거래가 민간 AI 데이터를 활용해 입양기관들의 부동산 투자 데이터를 만들었습니다.
5. 보도내용
이렇게 해서 2023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 10편의 기획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획의 첫 시작인 1편부터 3편까지는 입양인들이 현재 처한 상황과 아이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취지로 편성했습니다. 해외입양 이슈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70~80년대 입양이 뭐가 문제였는지(1편), 수십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입양인들은 한국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지(2편), 입양인들의 절박한 요구를 입양 기관들은 어떻게 외면하고 있는지(3편)를 초반에 편성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money tracking’의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기관들이 벌어들인 수수료가 법정 기준보다 높았는데 어떻게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지(4편), 한국 기관은 어떻게 노골적으로 아이 대금을 요구했는지(5편), ‘기부금’이 어떻게 아이 송출 대금으로 활용됐고, 기관들이 어떻게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는지(6편), (한 입양기관의 관점에서) 아이 송출 대금이 어디에 도달했는지(7편), 법인이 입양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이 설립자 혈연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증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8편), 기부금으로 포장된 입양 대금이 제3국으로 흘러갔을 가능성(9편), 4개 주요 입양기관들이 어떻게 아이를 입양 보낸 대가로 수백~수천억 부동산을 보유한 사회복지법인이 됐는지(10편)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입양인과 함께 입양 기관 및 아동권리보장원 동행 취재 당시 관계자들을 익명 처리한 것 외에 특이사항 없습니다. 이들은 말단 직원들로 입양인들의 정보 공개 요청을 관행대로 처리했고, 동행 취재는 그 관행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외에 책임 있는 인물, 입양인 및 입양 가족, 전문가 등은 모두 실명 처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외입양 개별 사례 보도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입양 수수료와 관련한 단 건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양의 문제를 ‘입양기관들의 돈벌이’의 관점에서 종합적, 체계적으로 보도한 건 뉴스타파가 처음입니다. 입양 기관 내부 문서(국내 기관 수지결산서, 해외 문서) 모두 역시 뉴스타파에서 최초 발굴했고, 기관들이 어떻게 입양을 통해 돈을 벌었고, 정해진 수수료를 초과해 돈을 벌었는지도 최초 보도했습니다. 뉴스타파가 문서의 내용과 국내 취재를 접목한 기사를 내놓자 덴마크 협업 매체에서 인용보도했습니다. (Korea Papers: Million donation to vulnerable children went to holiday resort owned by South Korean adoption agency(덴마크 매체, Frihedsbrevet, 2024.1.19.) 링크 (뉴스타파 보도 인용)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타파와 덴마크 매체가 함께 덴마크 입양 기관 DIA의 문서 3000장 발굴 보도한 이후 덴마크 DIA는 입양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덴마크를 비롯해 북유럽에서는 입양 문제가 점점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과거 덴마크 입양 기관에서 일하던 전직 관계자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과거 덴마크 입양의 관행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아동의 주요 수신국이었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해외입양을 중단하는 수순에 돌입했고, 한국 보건복지부에서는 입양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가 구성되었습니다. 진화위에서는 조사 기간이 1년 연장됐고, 해외입양 문제를 조사할 기간 역시 1년 더 추가로 확보돼 보다 심층적인 조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외입양과 돈] 기획은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해외입양인들의 목소리와 부끄러운 한국사회의 민낯, 그 이면에 입양 기관들의 노골적인 돈벌이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뤘습니다. 입양인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했고, 입양 기관들이 어떻게 법정 기준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정부의 눈을 피해 벌어들일 수 있었는지를 폭로했습니다. 국경을 넘어 적극적으로 취재 영역을 확장한 덕에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문서를 발굴한 점은 큰 성과입니다. 최근 한 해외입양인이 모 입양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계획 중인데, 기관의 돈벌이 문제를 보도한 저희 보도가 소송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해외입양을 조사하고 있는 진화위에서도 요청이 와 뉴스타파가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의 부동산 데이터를 제공했습니다.
해외입양은 사실 오래된 이야기고, 입양인들이 겪은 충격적인 사례는 종종 방송에 보도되기 때문에 아주 세련된 기획 취재 주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오래된 사건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된 의혹이어도, 제대로 규명된 적이 없어 오랜 시간 동안 의혹이 공전하고만 있다면, 진실의 측면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작업이 필요했고, 이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한 지점이었습니다. 이번 기획 보도가 그러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이번 기획이 앞으로 해외입양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고, 기관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2회 전체 총평
제40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50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6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특히 KBS전주와 전주MBC가 지역 취재보도부문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각각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 <쿠팡 블랙리스트 16,450명> 보도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2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꼼꼼한 취재로 기사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도 후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영향력 측면에서도 돋보이는 기사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리스트업된 사람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보도 방식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매일경제신문 <요양병원 대해부>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요양병원 100곳을 취재하면서 일일이 제보를 확인하고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안까지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양병원 관련 기사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다양한 방면으로 살피면서 꼼꼼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으며 특히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점, 거기에 맞는 적절한 기획, 발품까지 많이 들인 점 등이 수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도 참신성,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수작이었다. 더욱이 모자이크 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점은 물론 한 달에 걸친 여성 기자의 동행 취재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다가갔을 것이란 의견도 심사위원들 사이에 나왔다. 여성 노숙인 시설이 전국에서 한 곳이라는 점이 보도에서 드러나 관계 당국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도 수상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국립종자원 볍씨 곰팡이 사태> 보도가 수상했다. 지역 취재 보도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주제라는 의견 속에 사안 자체가 지닌 상징성, 중요성 등을 끈질긴 취재로 잘 풀어냈다는 심사평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자료에 나타난 수치에서 착안해 취재에 들어갔다는 점도 후한 점수의 바탕이 됐으며 국립기관이 이런 식의 행정을 펼쳤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전주 <재난과 트라우마…84인 ‘악몽의 기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각종 사회적 병리나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국민 관심사이기도 한 사안을 지역방송이 보도해 이슈 환기를 시킨 데다 재난피해자 84명을 섭외한 뒤 깊이 있는 취재로 보도 완성도를 높인 점은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 <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자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그동안 원거리 사진만 많았던 산양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하게 찍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산양의 생존을 다룬 여타 언론사 보도가 이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됐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