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지난해 10월 청와대에 직원 징계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비위 사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청와대 답변 결과 징계 대상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청와대 행정관이 정부 출범 초기 비위행위로 해직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행정관의 인적사항과 부서, 비위행위 내용도 특정 안 된 풍문 수준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보가 사실이라면, 청와대 공직기강 문제와 함께 정식 징계절차를 생략한 청와대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우선 청와대 전·현직 직원 등을 상대로 실제 해직된 직원이 있었는지부터 확인에 나섰습니다. 취재원 접촉이 제한된 청와대 특성상, 취재 여건이 훨씬 열악했습니다. 더욱이 비위행위에 대한 내용이라 취재원들의 반응 한층 더 배타적이었습니다. 전·현직 청와대 직원들, 군 관계자에 대한 광범위한 취재로 정보를 조각조각 모아 구체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실 소속이던 행정관이 2017년 9월 군사비밀에 해당하는 장성 인사자료를 분실했고, 청와대가 정식 징계절차 없이 의원면직 처리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후속 취재에서는 문제의 행정관이 군 장성인사자료를 들고 만난 사람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군 장성인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로 사안을 확장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BS의 첫 단독 보도 이후 거의 모든 매체가 해당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습니다.(타매체 반향 참조) 일부 매체는 후속 취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1월 6일 KBS의 <군 장성 인사자료 분실 행정관, 참모총장 만났다> 보도 이후엔 타 매체 반향이 더 거세졌습니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해당 보도가 이슈화되고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자 언론 보도도 한층 늘어났습니다.
특히 중앙일보, 문화일보, 연합뉴스, 조선일보, 세계일보, 동이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서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자료 분실과 육군참모총장 비공식 면담을 비판하고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지난달 15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요구로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자료 분실과 육군 참모총장 면담 등 관련 의혹 확인을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소집됐습니다.
KBS 연속 단독보도가 있은 뒤 5일 만입니다. 특정 정당이 아니라 야당 전체의 요청으로 전체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과 군 인사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발언도 대부분 KBS의 보도 내용에 기반해 이뤄졌습니다.
KBS 보도로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실태를 고발하고, 군 장성인사에 개입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차후 국회가 열리면 국방위를 통해 국회 차원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저희는 청와대 행정관이 군 장성 인사자료 분실한 단일 사건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일이 1년 4개월 전이기도 했지만 사건 직후 청와대의 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취재를 통해 청와대 행정관이 유출시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장성 인사자료를 분실했음에도 청와대가 분실 신고도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문제가 된 행정관을 징계 절차 없이 의원면직 처리해 사실상 사건을 은폐한 행위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후속 취재과정에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장성 인사자료를 청와대 밖으로 유출한 이유가 육군 참모총장과의 비공식 면담 때문이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군 장성 인사에 청와대가 부당하게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당시 면담에 동석한 육군 대령이 3개월 뒤 장성 진급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함께 보도해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 참모총장 간의 만남의 부적설성을 고발했습니다.
소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보도였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폐쇄적인 청와대와 군이라는 두 기관에 대한 고발 보도였기에 KBS 자체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