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월2일부터 2월2일까지 8회에 걸친 경향신문의 ‘다시쓰는 인구론’은 새해를 여는 신년기획이었습니다. 각종 대책을 다 써 봐도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고령화와 인구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 다시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일단 인구를 둘러싼 주요 주제들을 뽑아 공부하고 전문가들을 만나 깊은 얘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전조사를 계속 하고, 전문가들을 만날수록 인구문제가 그리 단순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 뿌리가 넓고 깊어 해결이 더디다는 것, 한국사회의 급격한 속도가 문제이지, 저출산·고령화는 선진국 대부분이 겪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언론의 인구 관련 기획기사들은 많았지만 늘 인구붕괴, 인구절벽 등의 위기감을 강조했고, 인구 얼마를 지켜야 한다는 식의 비장한 각오만 넘쳐났습니다. 효과는 늘 없었습니다.
한 달여의 준비기간, 기획팀의 결론은 전제를 뒤집자는 것이었습니다. 인구감소가 정말 위기인가. 한국사회는 인구 변화에 잘 준비하고 있는가…. 전제를 달리하니, 좀더 근본적인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기획팀은 ‘인구감소, 저출산 = 위기’라는 틀을 깨고, 인구대전환의 시기에 우리사회가 한번쯤 같이 생각해 봐야 할 질문들을 담기로 했습니다.
세대갈등 이슈, 교육과 노동의 생산성, 자녀 키우기 부담, 지방 소멸 우려, 이주민, 미혼모, 돌봄과 가족 문제 등이 수차례 논의끝 결정된 주제들입니다. ‘저출산이 지속되어서 큰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 전에,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가 장기적으로 고민해 봐야할 보다 건설적인 질문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시리즈에 담는 만큼, 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다양한 취재방법과 다양한 틀, 편집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매 회 수 십 편의 논문을 읽고,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구 관련 새로운 가설들을 찾아보거나 드라마 비교, 20년 이상 정부기관 유망직업을 찾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편지글, 르포, 인터뷰 형식을 동원했고, 포스트잇, 게임말판같은 그래픽 등을 이용한 것도 익숙한 주제를 새롭게 생각해 보도록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획 초기 전문가 인터뷰 단계에서 “정말 필요한 기획”이라며 자발적인 도움을 준 곳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인구학회는 기획 취지에 반색하며 전문가 섭외와 조언을 거들었고, 국민인식 설문 문항 작성과 감수에도 도움을 줬습니다.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 창은 경향신문이 기획한 인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가 충분히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며 기꺼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산인구 감소와 저출산을 우려하는 기획기사들은 많았지만, 인구 전환기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경향신문과 비슷한 취지의 일간지 선행보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경향신문 기사 이후 똑같은 주제와 소재를 차용한 방송보도는 몇 건이 있었습니다. 또 경향신문과 동일한 표현, 논리로 논평을 내거나 전문가 인터뷰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문사 자체 기획이라는 특성상 다른 매체들의 후속보도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인구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사회 전체에 준 울림은 컸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인구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독자들의 공감은 물론이고,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인구문제를 인구정책으로만 풀려고 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저출산으로 인구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획기사가 꼭 필요하다”는 인구전문가들의 칭찬이 뜻깊었습니다. 이제까지 언론사들이 취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각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우리의 판단이 맞았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담당자들이 ‘다시쓰는 인구론’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는 말을 곳곳에서 들었습니다. 특별히 인구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는 “기사 잘 봤다. 인구감소에 적응해야 한다는 취지가 매우 맞는 방향이고 정부정책에도 많이 참고하겠다”는 말을 전해 왔습니다.
각 주제별 기사가 나올 때마다 관련 제도에 관여하는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번 기획기사가 주요 제도 개선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출판 문의와 후속기획을 같이 하자는 전문가 집단의 제안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다시 쓰는 인구론’ 기획을 진행하며 우리사회 미래를 위한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주요 질문만 던져놓은 논의 초기 단계이지만, 개별 논의가 무르익는 단계가 되면 후속기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자리 잡도록 제안할 생각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회사에는 사내 우수기획상으로 포상 신청할 예정입니다. 취재과정 중 언론윤리강령에 위배될 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기관 지원은 따로 없었습니다.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 피소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