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부 이동훈, 이지훈, 정영효 기자가 지난달 31일 한국경제신문 A1면에 보도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한다’는 단순히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2위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아닌 국내 조선업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산업 구조조정에 관련한 사건입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통상의 지분 거래에서 돈이 오가는 것과 달리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을 통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지분 55.7%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으로 정해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새로 신설되는 지주회사의 1대 주주로, 산업은행은 2대 주주가 되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새로운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지주회사가 설립 구조는 진정한 의미의 조선 관련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내용입니다. 그동안 ‘제살 깎아 먹기 식’의 헐값 수주 경쟁이 끝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지배하는 구조였다면 헐값 수주 경쟁이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주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포기한다면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 2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있었음에도 쉽게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상생의 인수 구조를 짜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이번 인수합병 내용이 확정되면서 두 회사는 경쟁이 아닌 상생이 가능해졌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자 특화된 분야의 선박 건조만을 맡는 형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는 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의 분식회계를 단독 보도하는 등 국내 조선 관련 취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특종 이후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의뢰한 보고서 등의 내용을 입수, 빅2로 재편되는 로드맵에 따라 수년간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취재를 이어왔습니다. 컨텐전시 플랜으로 제시됐던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매각 검토 등의 기사도 추가로 특종했습니다.
지난해 산업은행에서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긴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매각 취재에 집중적으로 사실을 확인해갔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취재 끝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는 확인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인수 구조가 인수 사실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산업 재편의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수 구조에 대한 내용은 인수 사실보다 더 알아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는 사람들을 수 주 간에 걸쳐 끈질기게 탐문하고 추적한 결과 해당 사안에 대해 일부 확인해주는 제보자를 2명 정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번 기사가 국내 조선 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자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수 차례 설득한 결과 인수 구조에 대한 내용과 향후 운영 로드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한 인터뷰와 정보를 분석하고 확인을 거듭한 끝에 1월 31일자 한국경제신문 1면과 3면에 걸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한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내부 제보자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익명으로 처리하게 됐습니다. 취재원 대부분 해당 사안에 직간접적인 관계자였던 만큼 익명 보장이 불가피했지만 복수의 증언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한 담당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취재 기자 이름으로 기사화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내용은 취재 과정에서 정보가 새는 바람에 인터넷 매체 몇 곳이 간발의 차이로 선행보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만큼 인수 내용과 구조, 인수 후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도한 매체는 없었습니다. 산업은행에서도 보도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사실을 밝히는 한 편, 인수구조에서도 한국경제신문이 썼던 내용이 정확했음을 확인해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국내 조선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입니다. 거래 구조 역시 일반 M&A에서의 매각대금을 치르는 것과 달리 물적 분할 및 현물 출자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새로운 산업 구조를 확인해 국내 조선업의 산업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거래는 빅3 조선사의 빅2 재편뿐만 아니라 중소형 조선사, 협력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 추가적인 사회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보도함에 따라 독자들이 사건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기사 취재 과정에서도 ‘공정보도’를 지키기 위해 2차 3차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쳤으며 해당 사안의 향후 파급 효과까지 꼼꼼하게 파악해서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취재 과정상 어떤 특혜나 편의제공이 없었으며, 정보 수집을 위한 어떤 위법행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