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기도 성남의 한 보육시설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당시 피해자 신원이나 피해규모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단순사건으로 치부 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아동시설에서 벌어진 일은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원칙으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접근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보육원 관계자들이 취재를 거부하며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 수사기관 등 외곽 취재를 통해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취재로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설관계자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4~5명의 피해자들을 일일이 만나 피해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를 당한 아이들은 모두 ‘기적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유명 악단 단원들이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30년 전부터 버려진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며, 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쳤던 김모 의사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특히 김씨가 자신이 성폭행했던 피해자들을 보육사자격증을 따게 해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이란 보육시설에 취직시켜 또 다른 아이들을 그곳에서 통제하고 관리했다는 사실도 밝혀 냈습니다.
이에 어떻게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를 받았던 복지시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구조적인 문제에도 집중했습니다. 책임당국은 시설만 그럴듯하게 갖춰놓으면 쉽게 허가를 내주고, 관리와 점검도 겉 핥기식이었습니다. 복지부는 문제가 난 ‘그룹홈’을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악단이 수 많은 자선단체와 종교단체로부터 후원금을 지원받았지만 단원들에게 돌아간 혜택은 사실상 없었다는 점과 복지시설에 고용시킨 단원들의 월급을 가로챈 정황 등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취재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미 악단을 떠나 수사기관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추가 피해자들까지 찾아 내 만났습니다. 이들로부터 다양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고, 이는 수사기관의 추가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JTBC 보도 이후 타 매체 추종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뉴스보도 뿐만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이 문제를 밀도 있게 다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은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피해자를 더 찾아냈고, 그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당초 7명에서 20명을 훌쩍 넘어 섰습니다. 아동학대와 후원금 유용 정황까지 담아낸 취재진의 보도는 수사기관의 수사 범위와 폭을 넓히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의사 김 모씨가 아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용한 사회복지시설 ‘그룹홈’ 문제도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우리 복지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단 점을 부각했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2월 중에 그룹홈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김씨가 운영한 비인가 악단이 회계와 감사 없이 거액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를 손 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상대로 오랜 기간동안 성폭행을 저질렀단 점에서 김모 의사의 범죄사실은 그 실명을 밝혀도 될 정도로 중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 이미 아이들의 신상이 공개돼 있어 김 씨를 익명처리했고, 화면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동복지시설을 악용하고, 성폭행 피해자를 범죄 조력자로 양성하는 등 다각적으로 범죄행위를 드러냈단 점에서 세밀한 취재가 돋보였다고 자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