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O)
2019년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립을 요구하며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농성을 하고, 서울시가 공적인 장애인 자립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내 회의에서 지난 10년 동안 장애인 자립의 현황을 되짚어 보는 기획 보도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별도의 특별취재팀을 꾸려 취재에 나섰습니다.
자립한 장애인들의 인터뷰 등을 담은 기사들은 예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별 당사자들의 말을 옮기는 것만으로는 지난 10년을 제대로 분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별취재팀은 10년 전인 2009년 마로니에 공원에서 탈시설‧자립을 요구하며 농성을 했던 장애인 8명이 머물렀던 장애인 시설인 석암베데스다요양원(현 향유의집)에서 머물렀던 123명의 현재를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오랜 설득 끝에 비리 재단에서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로 거듭난 향유의집과 공동으로 123명의 현황을 분석할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자료였기 때문에 오류가 일부 있었고, 실제 당시 거주했던 장애인 수십명을 상대로 일일이 크로스체크를 해서 잘못된 데이터를 바로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지적장애, 가족(연고자), 여성일수록 자립이 어려웠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습니다.
또 자립장애인 5명, 시설장애인 5명의 일주일 동안 이동 동선과 만난 사람들의 숫자를 확인해 자립과 시설생활의 차이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자립장애인이 일주일 평균 12.3명을 만나는 동안, 시설장애인은 2.6명밖에 만나지 못했던 사실도 밝혀내었습니다. 이동 거리 역시 자립장애인은 일주일 평균 34.1km, 시설장애인은 11.8km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자립장애인의 경험만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자립과 시설생활을 나타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망원경처럼 큰 틀에서 10년 전 석암베데스다 요양원 123명의 현황 분석과 장애인 10명의 이동거리, 인간관계에 대한 조사를 한 동시에 자립‧시설장애인들에게 밀착한 현미경 취재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마로니에 공원에서 농성을 한 뒤 지금은 자립한 하상윤씨와 2박3일을 함께 지내면서 하씨의 일상을 밀착 취재하였습니다. 또 여전히 시설에 머물고 있는 김성훈(가명)씨와도 1박2일을 함께 지내며 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밖에도 자립‧시설장애인 50여명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 기사에 반영하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자립장애인들은 모두 실명으로 보도하였습니다. 다만 시설장애인의 경우 자신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측면이 있어 익명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취재원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보다 앞서서 해당 내용을 보도한 매체는 없으며 표절도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장애인 가족입니다” “탈시설을 응원합니다” “이상한 보여주기식 시설 짓고 방치하는 세금 이런 곳에 사용되길” ‘탈시설, 장애인 자립 리포트’가 보도된 이후 인터넷 기사 댓글에는 우호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장애인 가족들이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겨레>의 기획보도가 장애인 자립이 충분히 가능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개별 자립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탈시설이 시작된 지 10년을 조망할 수 있는 취재 근거를 마련해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특히 10년 전 한 장애인시설에서 머물렀던 123명의 현황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실제 시설‧자립장애인들의 이동거리와 만난 사람 숫자를 분석해 자립과 시설생활의 차이를 제대로 드러낸 기사는 이전에 없었습니다. 일단 시설장애인들에 대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별취재팀은 여러 노력 끝에 시설의 협조를 얻어냈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했던 장애인 당사자들을 오랫동안 만나 그들의 신뢰를 얻어 다양한 의견을 기사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취재 및 보도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외부 지원 없이 <한겨레>가 취재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의 피신청사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