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순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분담금 10차 협상에서 분담금 총액과 유효기간을 둘러싼 의견차로 연내 타결에 실패했습니다. 그 직후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인건비를 볼모로 무급휴직 공문이 내려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돼야 할 분담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10개월 가까이 협상을 주도했던 한미 외교당국은 이상하리만큼 잠잠했습니다.
안보 무임승차론을 재차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연내 타결 시한을 넘기고도 침묵할리 만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성향 상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정부를 압박했을 것 같아 두루 취재하던 도중 한 정부 인사로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1월 7일경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실무협상 차원은 넘어섰고 고위급 간의 소통이 필요할 때”라고 언급한 게 떠올라 해리스 대사의 행방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간의 상관관계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외교, 국방, 청와대, 싱크탱크, 주한외교관 등 조심스레 취재원들을 접촉했습니다. 외교안보 기사의 특성상 비공개 협의를 확인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일부 취재원들은 보안 조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몸을 사렸습니다. 수일에 걸쳐 취재한 결과 마지막 방위비분담금 협상 보름 후인 지난해 12월 28일 해리스 대사가 청와대를 극비리에 방문했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정 실장을 만나 한미방위비분담금 증액과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한미군 주둔 법적 근간이 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다르게 이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는 이야기도 차례차례 알아냈습니다. 정 실장이 이 자리에서 1조 원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면담 장소, 시간, 대화 내용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정부 인사들은 하나같이 미국의 강도 높은 압박에 속 앓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이 한미동맹의 최대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뒤 공론화를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공휴일이었던 21일 문을 닫은 주한 미국대사관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평소라면 확인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냈을 대사관이 2시간여 만에 “비공개 외교 협의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이례적으로 비공개 외교협의가 있었음을 시인한 겁니다.
보도를 준비하고 있던 같은 날 공교롭게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를 비공개로 방문해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단에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장관을 만난 국회 관계자들을 일일이 접촉해 결과 우리 당국이 방위비 분담금 총액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조 원에서 미국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고민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취재했습니다.
확인된 팩트를 모아 1차 단독보도(해리스 주한美대사, 靑찾아가 방위비 증액 압박 1월 22일자 A1,3면)를 게재했습니다. 지지부진한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 관심이 식을 때쯤 미국이 오히려 물밑에서 고강도 압박을 진행해온 사실을 선제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동아일보는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켰다고 생각합니다. 북미회담 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실로 우려돼왔던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가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하며 협상 타결의 시급함도 환기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복수의 정부 관계자로 상당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비공개 외교 사안이고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익명으로 표시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소속 팀원들이 모두 직접,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청와대에 극비 방문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는 사실을 선행 보도한 매체는 없습니다. 타 보도를 표절한 바도 없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첨부된 리스트 파일에 기재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일보가 해리스 대사의 청와대 방문 사실을 보도한 당일 청와대는 보도 내용을 인정했습니다. 통상 민감한 외교 사안 관련 보도를 부인하거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해온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외교부 역시 신속히 백브리핑을 자처해, 관련 보도 내용을 인정했고 엠바고에 걸려있던 협상 내용이 대거 해제됐습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국회에서도 원내대표 회의에서 조속한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는 논평이 잇따랐습니다.
-대다수 언론도 다음날부터 해리스 대사의 청와대 방문과 방위비 분담금 총액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언론이 해당 보도를 인용하는 등 잠시 식었던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첫 보도 후에도 연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의 마지노선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제시했다는 점(1월 23일자 1·3면 <트럼프, 방위비 마지노선 10억 달러 통첩>) 해리스 대사가 전달한 건 최고지도자의 뜻이었다는 점(1월 24일자 3면<‘방위비 10억 달러’ 백악관 수뇌부회의서 결정>)을 연속으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연쇄 보도 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중단)사태가 해제된 뒤 외교부와 국방부 장관들을 만난 해리스 대사가 북미 정상회담 전 협상 타결을 하자고 전한 사실도 단독 보도(1월 31일자 1·4면 <“북-미 정상회담 전 방위비 협상 해결을” 해리스, 시한도 압박>)했습니다. 제 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은 동아일보의 보도를 기점으로 한미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 끝에 2월 7일 현재 이르면 주말쯤 양측 협상 수석대표 간의 가서명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보 자체 보도윤리 기준을 비롯해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