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제341회 (2019년 1월)

수상작 3편 · 출품 후보작 48편

← 제340회 → 제342회 협회 원문 ↗

수상작 3편

심사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얼굴이 새까맣게”…다단계 ‘헤나방’ 실태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뉴스1 산업2부 김민석*·정혜민*·김혜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안락사 논란, 생명감수성 잃은 구조 지상주의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법조팀 최우리
서울9호선운영 비위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사회부 변재현
청와대 행정관 군 인사자료 분실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KBS 정치부 유호윤·정새배
7분간 한 방울도 못 뿌린 ‘소방차’ 외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채널A 사회부 조영민*·정다은*
成大, 로스쿨 교수의 논문 대필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김동혁
전두환, 재판 불출석하며 골프 행각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24시팀 이주빈·정환봉
스포츠계 미투 실명 고발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24시팀 이정규
주한 미국대사 청와대 극비 방문 및 한미방위비분담금 증액 압박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정치부 신나리*·손효주·홍정수·한기재*
김경수 경남도지사-드루킹 비밀대화방 기록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정성택·김동혁
수영대표팀 불법촬영물 2심 실형…취재진 제출 영상 증거에 반전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JTBC 사회3부 전영희·김지아*·김도훈*
<윤봉길 의사가 ‘실패한 자객’?…중국 역사전시회 ‘격하’ 논란> 外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국제뉴스2부 차대운
통계청 새 가계동향조사…“응답거부 땐 과태료” 통보 논란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JTBC 경제산업부 송송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연합뉴스 산업부 서미숙·윤종석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한다…산은에 제안서 제출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산업증권부 최진우·정원
‘로드숍 신화’ 조윤호 대표의 민낯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뉴스1 산업2부 이승환*·정혜민*
김정주 넥슨 판다, 매각가 10조 예상 등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부 정영효*·이동훈*·김주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한다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신년기획 ‘다시쓰는 인구론’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송현숙·임아영·박용하·박은하
<택시 기사가 된 첫날, 기자에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외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출판국 이충신
표절의 해부]배철현 前 서울대교수『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外8편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탐사보도팀 임화섭·오예진·김예나
일자리 안정자금]“우린 나랏돈 퍼주는 영업사원이었다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탐사보도부 김태윤·최현주·문현경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갑을병정 그 아래, 한국 IT노동자의 한숨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온라인뉴스부 서윤경*
J노믹스, J턴하라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신년기획 특별취재팀
탈시설, 장애인 자립 리포트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24시팀 이준희*·김민제·권지담·정환봉·박윤경
파편사회서 공감사회로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기획취재부 김혜영*·박지연·이혜미*·권영은*
‘쓰나미 4개월’ 인니 팔루 현장을 가다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BBS 정치외교부 박준상*
‘천사 의사’의 두 얼굴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1부 강신후*·박상욱*·오효정·전건구·김동훈*
60억 들인 엉터리 환경부 항공기 소음 측정값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사회부 박기원*
무분별한 대학생 해외봉사활동 실태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대전취재본부 한종구*
대구와의 ‘인연’ 황교안 전 총리 검증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양관희·이승준*·장성태·김경완
바다에 잠긴 수십 억 선착장, 부실 공사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보도국 주우진·이원주*
고 김용균 씨 사망 사고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취재부 이승섭·조명아·김광연·김태욱*·장우창
황교안·오세훈 책임당원 자격 시비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정치부 정의종·김연태*
3·1운동 100년인데 친일파 작곡 교가 버젓이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노병하*·박수진*·김정대*·강송희·주정화
백두대간의 끝자락, 개발 야욕에 멍드는 금정산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부산 KBS부 이이슬*·노준철·류석민
백화점 편법 현금할인 및 사기·횡령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취재부 이형길*·이준호*·장창건*
서귀포시, 20억원 넘는 예산 들여 생태문화공원 불법조성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신보 사회2부 김문기
‘여론 무시’ 의정비 규정 위반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김영준*·김수용*·박찬규
“예타 면제는 비수도권을 위한 것” 대통령 발언 파장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정치경제부 박범준·정회진*·김예린*
친인척 특혜의혹의 ‘실체’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FM경기방송 보도2팀 오인환*
지방의원 해외연수-연수인가 외유인가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취재부 우종훈*·박재욱
아홉달 산고(産苦), 쇄신을 낳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대구MBC 특별취재팀
어촌계 국고보조금 비리 연속보도...전국 수사 확대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탐사보도부 설태주
수도 검침원들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일한다”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취재부 남궁욱·이정현*
비리 복마전...평창올림픽 조형물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강릉 보도국 김문영·구민혁
안동MBC보도특집 “나무에 새겨진 작은 우주, 유교현판”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보도팀 이호영·원종락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3편

체육계 성폭력 SBS
체육계 성폭력 SBS 이슈취재팀 이경원 기자 지난해 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게 됐습니다. 저희는 첫 보도를 하기 전까지 심석희 선수 변호인 측과 열흘에 가까운 조율 과정을 거쳤습니다. 낙종 가능성이 있더라도, 2차 피해를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5차례가 넘는 회의를 통해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람했고, 팩트 하나하나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다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먼저, 피해 당사자 인터뷰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당사자의 눈물 섞인 인터뷰는 단기적인 시청률 견인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성폭력 피해자가 동정의 대상으로 비쳐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맹점이 있다고 봤습니다. 저희는 심석희 선수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남들이 선뜻 하지 못한 걸 앞장서 해냈던 용기의 대상으로 소비되길 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심석희 선수 인터뷰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최초 보도는 심 선수가 아닌 심 선수 측 변호인 인터뷰로 갈음했습니다. 다음은 ‘성폭행’이란 표현을 최소화고 ‘성폭력’으로 표현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성폭행’이라는 구체어보다 ‘성폭력’이라는 포괄어가 피해자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건의 구체적인 일시, 장소, 범행 수법도 배제했습니다. 이를 적시하는 건 피해자에게 고통의 순간을 상기시켜, 2차 피해로 직결된다고 봤습니다. 끝으로, 첫 보도부터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만일 이 사건이 심 선수 개인의 일화에 그친다면 유명인의 성폭력 스캔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겁니다. 스포츠에 몸담은 선수들, 나아가 메달에 집착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보람을 느꼈던 건, 단순히 사건의 1보를 전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보도 이튿날 정부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성폭력 관련 보도를 어떻게 할지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실천했다는 점이 큰 성과였음을 깨닫습니다. SBS는 이번 보도에서 만든 가이드라인을 사내 백서로 만들어 향후 성폭력 보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 안동MBC 보도팀 이정희 기자 예천군 의회 해외연수 추태 파문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3일 안동MBC 최초 보도 이후 예천군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사과와 거짓 해명’, ‘언론 피해 다니기’, 임시회에서의 ‘셀프 징계’ 정도다. 의정활동과는 거리가 먼, 주권자들을 무시하고, 고통스럽게 한 것이다. 이들은 1월 의정비 한 사람당 277만원, 모두 2440만원을 챙겨갔다. 예년 같으면 2월 중·하순쯤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로부터 올해 업무 보고를 받지만, 얼굴을 못 내미는 처지를 알아서인지 이번에는 서면으로 한다. 군민에게 인정받지도 못하고 의회도 못 여는 ‘식물 의회’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2월 역시 제명된 2명을 제외한 7명은 세비 1인당 277만 원을 받아갔다. 더 심각한 여파가 발생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후 7개월 만에 예천군 의회 의석수가 9석에서 7석으로 줄었고 이 비정상적인 상태가 차기 지방선거인 2022년까지 지속된다는 것이다. 최근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4.3 재보궐 선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제명당한 군의원들이 불복 소송을 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권도식(무소속) 의원의 경우 여성 접대부 술집을 안내해 달라는 말만 했는데도 제명을 당했지만,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은 해외 출장에서 직접 여성 접대부 있는 술집을 갔다 와도 멀쩡하니 말이다. 예천군의회 보궐선거 미시행 결정에 시민단체와 경북에서는 여전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와 국민 참정권을 박탈한 처사라며 반발했지만 소용없게 됐다. 예천군민은 전국적인 망신으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당한 것도 모자라 3년 이상 자신들을 대신할 군의원 2명의 자리를 비워두게 됐고 그만큼의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 셈이다. 이번 취재에서 2가지 정도 주목할 대목이 있었다. 하나는 한국언론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피해 가이드는 폭행 당사자인 박종철 군의원의 거짓말을 그대로 받아서 ‘진실 공방’이라고 기사를 쏟아낸 언론에 상당히 분노했다. 오죽했으면 시민단체가 예천군 의원 사퇴 촉구 집회에서 ‘지역 언론을 비판하는 문구’ 피켓을 들고나왔으랴. 또 하나의 대목은 가이드가 나의 취재요청에 응한 이유다. 그는 취재요청을 제3자를 통해 전해 듣고 자신의 연락처를 전달하기 전 몇 시간 동안 나에 대해 뒷조사를 했고, ‘이정희 기자는 끝까지 추적할 사람이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역에서 온갖 싫은 소리를 들어가며 나름의 소명 의식으로 고군분투해온 데 대한 보상, 위로 같았다. 해결 안 되는 복잡하고 어렵고 민감한 제보가 적지 않게 들어온 편이었지만, 이 보도 이후 지역 권력과 적폐에 대한 묵직한 제보가 마구 밀려든다. 24년 차에 맞은, 즐거운 비명이다.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 성범죄 목사 추적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 성범죄 목사 추적 JTBC 사회3부 이호진 기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면,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대사입니다. ‘미국만의 일 일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취재팀은 국내 기독교 아동 성폭력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들이 목회하고 있는지, 취재진은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3주에 걸쳐 2005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국내에서 아동 청소년 성범죄로 처벌받은 목사 79명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처벌받은 승려는 17명, 신부는 1명이었습니다. 목사 성범죄를 택한 이유입니다. 이후 석 달 동안 취재팀은 전국 교회를 돌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목회 활동을 하는 목사들을 찾아냈습니다. 국내 첫 시도였습니다. “당신은 머릿속에서 다른 사람을 간음해본 적 없냐”, “당신들은 성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 교회를 다녔던 아동·청소년들에게 성폭력을 저지르고 출소한 현직 목사들의 말입니다. 한 번 처벌받은 이들을 다시 취재하는 게 맞을까 했던 취재팀의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목사 대부분은 반성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피해자와 가족들을 비난했습니다. 자신들은 ‘돈을 노린 부모’에게, ‘교단 권력 다툼’에 당한 희생양이었습니다. 취재팀은 이들을 찾기 위해 석 달 간 전국을 돌았습니다. 서울부터 부산, 울릉도까지. 대부분 교회를 옮겼고, 행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교회와 교단, 지인들을 찾아 수소문했습니다. 취재팀은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동을 성추행한 목사가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있었고, 청소년을 감금하고 성추행한 목사가 당당하게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기독교 아동 성폭력 실태를 드러냈습니다. 취재 당시만 해도 교단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왜 우리에게 그러냐고 하던 교단의 태도는 보도 이후 바뀌었습니다. 교단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을 비롯한 대형 교단들은 취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을 보고 해당 목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기독교대한성결교단의 경우 지방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고 예장 백석대신은 문제의 목사들을 모두 제명 처리하는 등 대부분 교단이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기독교 교인 수는 2015년 통계청 기준 967만5761명으로 국내 종교 중 가장 큰 종교입니다. 이번 보도가 특정 종교의 문제로 국한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