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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회 (2019년 2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4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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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기미독립선언 100주년 ‘경남 만세 열전’ 영상뉴스 (방송영상 부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KBS창원 영상취재부 조형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 (온라인 부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KBS KBS 데이터저널리즘팀
대한민국과 난민, 솔루션 저널리즘 시리즈 (온라인 부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SBS 이슈취재팀 이경원*
학교까지 침투한 가짜 CCTV (사진 부문)
후보 10-04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박서강·김주영*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특별상 부문)
후보 10-05 전문보도부문
“LDH 다이아몬드에 속지 마세요“…팔 땐 완전 헐값 外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MBN 사회2부 이혁준*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과로사 관련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조건희*·박성민*·김호경*
폭행강요에 촬영까지..‘학대 지옥’ 성심동원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KBS 시사제작1부 김덕훈·김민지*·조용호·최원석*
박순자 한국당 의원 아들 ‘국회 특혜출입’ 논란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MBN 정치부 이정호*·전정인·이동석·오태윤·최형규*
IT사업가 국가보안법 사건의 허구적 실체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민중의소리 법조팀 김지현*
‘인권운동가’ 김복동, 병실부터 마지막 배웅까지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김광일·김명지*·박희원
정무위 국회의원·금감원 고위 간부, 신한은행 불법 채용 청탁 의혹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유지만·박성의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 딸 북송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신동아팀 허만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별열차로 베트남 방문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한국일보 국제부 정민승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한다…산은에 제안서 제출
후보 3-00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산업증권부 최진우·정원
‘손익합산 과세’ 금융상품 통합세제 추진 外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윤호·강승연
국민연금, 첫 주주권 행사 나선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세계일보 사회부 이진경
기재부, 단어 하나로 현대家 증여세 수백억 날려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YTN 기획이슈팀 최민기·차정윤*
2019 빈곤리포트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복지행정팀 신성식·이에스더·이승호*·김태호*
우리가 몰랐던 세계, 대림동에서 보낸 서른 번의 밤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IN 사회팀 장일호·김동인·신선영·최예린*·김영화*
살처분 트라우마 리포트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편집국 디지털영상부문 24시팀
한국에 가기 쉬워졌다…눌러앉은 외국인 35만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내셔널팀 위성욱*·박진호*·최종권·김호*·김민욱*
외신 속 3.1운동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로힝야 학살보고서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전현진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1919년판 한겨레’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탐사보도에디터석 오승훈·엄지원*·최하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 ‘다 같이 만든 세상(다·만·세) 100년’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정치부 강병한·심진용·유정인·박광연·황경상
[공무원 조기퇴사 분석] 철밥통 깨고 나오는 청춘, 그들은 왜…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기획취재부 박지연
베트남 현지 여론조사를 통한 ‘박항서 열풍’의 이면 분석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국제부 정민승
임시정부 100주년 ‘광복군의 함성’ 연속기획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사회부 김광일·김형준*
내규개정 이후에도 계속되는 개인정보 유출 등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법조팀 박원경·안상우
별세 직전 '전 재산 기부'…오사카 '조선학교'를 가다 外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3부 이선화*·최하은
오류투성이 인천 역사달력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호일보 사회부 조현경
안전사각지대 방산업체 고발…한화공장 폭발사고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한종구*·양영석*·김소연*
송도 어업보상금 가로챈 100명 넘는 ‘가짜 어민’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공승배*
폐기물된 물고기 아파트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G1강원민방 취재팀 김기태*
한화 폭발, 현장의 목소리는 묵살됐다..‘위험요인 발굴서’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CBS 보도제작국 인상준*·고형석*
광주발 ‘친일잔재 교가 교체’ 전국 확산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남일보 사회부 노병하*·박수진*·김정대*·주정화
'대 이어 의사 시키려고'…면접시험 유출 의대 교수 해임 外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 오수희·김재홍*·손형주*·김예나
폭언, 들러리, 성적공개…’발가벗겨진 느낌’ 울부짖는 피해자들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JTBC 사회1부 구석찬·배승주·강태우*·김영철
대구 선린사회복지재단 비리·횡령 의혹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사회부 이주형*
조국 위한 항일운동 100년만에 빛을 보다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민일보 사회부 한권
스님이 축협 조합원? “내 소가 어디 있더라...” 외 2편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전주MBC 사회부 박연선*
낙동강 하구를 생태 자산으로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기획탐사팀 하송이·박호걸
다카하시의 작은방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사회부 송정근·김영범
부산 광안대교 요금소 운영 실태 난맥상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CBS 사회부 박중석*·송호재
몽골에 꽃피운 독립의 꿈, 이태준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보도1부 윤주화·장성욱
흉물로 방치된 자율방범대..‘유명무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취재부 황보·오원석*
‘검은 유혹’ 동시조합장 금권선거 원인과 대안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취재부 이형길*·이준호*·장창건*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추적 MBC…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추적 MBC충북 정재영 기자 MBC충북이 실태를 취재해 폭로한 것은 국회의원들에게 지원되는 정책개발비 가운데 한 항목인 ‘소규모 정책연구용역비’입니다. 건당 최대 500만 원이 지원되고 수의계약이기 때문에 의원이 원하는 전문가를 지정해 의뢰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이 공개되지 않아 제대로 썼는지 그들만 아는 짬짜미 용역으로 불립니다. 이 문제에 관해 뉴스타파의 선행 보도가 있었지만 충북 국회의원들의 사례가 언급되지 않은 이유에 주목했고 지역 의원은 지역에서 검증해보자는 생각에 취재를 결심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 거부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취재기자 2명이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했고, 데일리 리포트를 병행하며 거의 두 달을 쏟아부은 끝에 결국 장관과 국회의원이 비용을 지원받은 보고서가 자기 표절이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보도 이후 의원들은 혈세 650만 원을 전액 반납했습니다. 그동안 다룬 적 없었던 지역 국회의원들의 혈세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폭로했으며 그 결과 혈세 반납이라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20대 국회 충북 국회의원들의 다른 연구용역 보고서와 과거부터 한 사람에게 꾸준히 용역을 맡긴 수상한 사례들도 아직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발표된 개선책에서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과거 보고서들을 끝까지 추적해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수상의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들과 신병관, 임용순 국장 외 보도국 식구들, 특히 취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세금도둑 잡아라’ 하승수 대표, MBC 백승우 기자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SBS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SBS 심영구 기자 ‘또’ 그랬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1년에 한 번, 470조 원에 이르는 국가예산 심사. 국민 혈세로 편성한 예산이지만 국회가 제대로 심사했는지 따져보기에는 상상 이상으로 방대한 규모와 사업 수가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작년에 한 번 해본 전력이 있었으니, 올해도 우리 팀의 숙제라 여기고 분석에 착수했다. 2019년 국회 예산회의록은 5453장, 전년보다 800장이나 늘어났는데 본격 예산 심사했던 기간은 국회 파행으로 오히려 줄었다. ‘문제 예산’의 규모는 약간 줄었으나 사업 수는 오히려 늘었다. 누군가 회의록을 한 장 한 장 살펴본다는 걸 의식해서였을까, 노골적인 ‘문제 발언’은 줄었으나 기록에 남지 않는 ‘깜깜이 심사’는 늘었다. ‘또’ 그랬을 것이란 가설은 들어맞았다. 숫자투성이에, 어렵고 재미없어 보이는 예산 문제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친절하게 재미있게 전달할까가 큰 고민이었다. 독자 취향 따라 골라볼 수 있도록 짧은 기사, 긴 기사, 텍스트와 그래픽 기사, 영상 리포트와 대담, 인터랙티브 그래픽까지 골고루 준비했으나 출고하고 나니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2년 연속 분석했던 만큼 내년에도, 후년에도, ‘문제 사례’를 발견하기 힘들어서 기사가 안 되는 그날까지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흔히 ‘방송은 협업’이라고 하는데 뉴미디어에 오니 협업의 밀도가 더 짙어졌다. 취재, 영상취재, 영상편집, 디자인, 개발, 인턴까지 ‘마부작침’과 ‘비디오머그’팀 각 분야 에이스들 덕분에 과분한 수상이 가능했다. 전후좌우에서 밀고 당기며 조언하고 격려해준 윤영현 부장, 진송민 차장에게도 감사드린다.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 보도 SBS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 보도 SBS 이정찬 기자 가장 인간다워야 할 스포츠 현장에서 인권이 무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 킴’의 폭로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컬링이라는 낯선 종목을 국내에 보급하고, 2006년 국내 최초 전용 경기장을 의성에 지어 선수들을 발굴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평창올림픽에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이들에게 지도를 받은 남자팀, 여자팀, 혼성팀 모두가 2017년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분명 지도부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엔 △인권 침해 △조직 사유화 △공금 횡령 등 우리 체육계 고질적인 문제들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SBS는 지난해 11월 ‘팀 킴’을 만나 지도부의 전횡 의혹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이후 김경두 씨 일가의 의성 컬링 훈련원 독점, 상금 및 공금의 횡령과 유용, 국가대표팀 사유화 등에 대해 의혹을 연이어 제기했습니다. 정부의 감사 결과 선수들의 주장은 대부분, SBS의 보도는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막 지난 오늘, 우리의 모습은 심히 부끄럽습니다. 종목을 막론하고 지원과 후원, 관심은 뚝 떨어졌고, 선수들의 현실은 말 그대로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그동안 숱한 감동을 받으며 올림피언에게 적지 않은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 현장에서 인권은 더욱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체육 조직, 행정, 후원 문화가 보다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언론인으로서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것이 제가 올림피언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 믿습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 K…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 KBS 정한진 데이터저널리즘팀장 사료 속에 묻혀있는 3.1운동을 디지털 공간에서 재구성하고 싶었다. 100년 전으로 돌아가 전국방방곡곡에서 일어났다는 3.1 만세운동을 지도 위에 재현하고 싶었다. 3.1운동 100년 특집을 준비하던 2018년 가을이었다. 시작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어디까지 담아내야 하는지, 막상 사료를 정리하려고 하면 한자를 능히 읽어낼 줄 알아야 했으며, 그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면 그 시대의 지명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사적인 이해를 요구했다. 지난한 작업들은 4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사료를 DB화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엑셀로 담아내는 작업이 아니다. 텍스트로부터 추려낸 사실 하나하나를 분류체계로 구별해내고, 또 다시 그 자료의 높고 낮음으로 계층화 해내는 데이터 구조화 작업은 지속적인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그 틀을 갖춰나갔다. 정리된 DB를 디지털 공간으로 담아내는 작업 또한 만만하지 않았다. 특히 모바일 공간에서 지도를 사용해 정보를 담아내고자 했던 시도들은, 무한할 것 같았던 디지털 공간의 협소함을 절실히 느끼며 좌절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아내야 했다. 그리고 처음 만세운동지도에 데이터가 뿌려지는 순간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랬다, 지도에는 한반도 전역에서 들풀처럼 일어났던 만세운동의 점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렇게 우리 동네에서도 100년 전 3.1운동의 뜨거운 함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영상 속에선 3.1운동에 참여했던 실존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을 시청자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 추적 보도 일요시…
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 추적 보도 일요시사 박창민 기자 “강남 유흥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인사가 있다. 이 사람 뒤를 캐면 대한민국이 뒤집어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유흥업계에 몸 담갔던 취재원의 이야기다. ‘큰 손’의 주인공은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의혹이 있는 강모씨다. 아레나는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클럽 게이트’의 한 축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약 5개월 간 강씨가 어떤 사람인지 전·현직 유흥업계 관계자의 증언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떻게 돈을 벌었고, 어떤 업소를 소유하고 있는 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관할 공무원·사정기관과 유착을 의심해볼만한 유의미한 자료도 확보했다. 취재할수록 강씨가 단순한 유흥업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그러던 찰나 강남경찰서가 아레나 바지 사장 등을 상대로 150억원 탈세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타사가 보도했다. 당시는 아차 싶었다. 강씨를 오랫동안 취재한 기자로서 선수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레나를 후속 취재한 언론사는 없었다. 이후 그동안 취재한 내용과 자료 등을 토대로 강씨와 아레나의 실체에 대해 하나씩 보도했다. 그렇게 총 7차례 기사를 썼다. 버닝썬에서 가드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김상교씨를 과감하게 인터뷰할 수 있었던 것도 아레나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강남 유흥업계와 공무원들의 검은 커넥션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보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를 믿고 온 취재원들 덕분이다. 메이저 언론에 제보할 수 있었지만, 그동안 쓴 기사를 보고 연락했다는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낌없이 취재지원을 해주신 회사, 그리고 선배, 동료 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버닝썬 폭행·마약·성범죄·경찰유착’ 보도
‘버닝썬 폭행·마약·성범죄·경찰유착’ 보도 MBC 이문현 기자 2018년 12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김상교 씨는 “클럽에서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출동한 경찰이 클럽 측 말만 듣고 자신을 체포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들에게 추가 폭행과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강조했죠. 다소 믿기 힘든 김상교 씨의 주장. 우선 이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에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경찰이 시민을 때리느냐, 인권침해도 없고, 그 글 때문에 머리만 아프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찝찝함이 가시지 않아 사수와 저는 김상교 씨를 만나보기로 하고 보배드림 사이트를 통해 쪽지를 보내 일주일 뒤 김 씨를 만났습니다. 우리들은 김 씨와 처음 만났던 지난해 12월21일부터 지금까지 수개월 동안 휴일은 물론 설 연휴까지 반납해가며 버닝썬 관련 뉴스의 의제 설정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취재해왔고, 그 결과 폭행과 경찰의 인권침해에서 시작한 버닝썬 사건은 마약과 성폭행, 그리고 경찰 유착과 탈세의혹까지 번져 이젠 ‘버닝썬 게이트’가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때 제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김 씨의 말을 20대 청년의 과장된 주장으로만 취급했다면, 오늘 밤에도 버닝썬은 공권력을 등에 업고 늘 하던 대로 수많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었을 겁니다. 아직도 사회 곳곳엔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된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보도 SB…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보도 SBS 임찬종 기자 201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이른바 ‘적폐청산’의 시절 내내 검찰과 법원을 취재했다. 반칙과 불공정을 용서하지 않는 대중의 분노가 수사와 판결로 잇달아 이어지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것은 행운이었다. 그 중심에 권력기관의 부당한 권한행사를 처벌하는 ‘직권남용’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던 불공정에 제동을 건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 과거에는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던 남녀 합격자 비율 조작이나, 유력자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 대한 가산점 관행들이 채용비리의 이름으로 단죄됐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가 많지만, 이른바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질서, ‘뉴 노말(New Normal)’이 탄생했다는 점엔 이견이 없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갖게 된 문제의식도 ‘뉴 노말’과 맞닿아 있었다. SBS가 청와대 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청와대와 여당은 ‘과거 정부 사례와의 비교’와 ‘관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광장에 수많은 촛불이 모였던 나날 이후 새로운 법적 기준이 정립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 본 우리의 생각은 달랐다. 국민의 열망이 반영돼 만들어진 새로운 기준을 이른바 ‘촛불 정부’가 과거 관행을 내세워 무력화하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했다. 적폐 청산 시대 이후 권력기관의 권한 행사는 이전과 같을 수 없게 됐다. SBS 취재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보도는 새롭게 정립된 엄정한 기준을 새삼 일깨우고 보다 투명하고 합법적인 권력행사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 낸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한다. 앞으로도 권력이 올바른 방식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감시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