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배 찾았어요. 블랙박스도 같이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허영주 공동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고 허탈했습니다.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심해 수색에 나선 지 불과 사흘만에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해역에 침몰한 것은 2017년 3월31일입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선원 14명이 실종되고, 필리핀인 선원 2명만이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이 사고는 6개월이 지나도록 뉴스에서 묻혀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에 직접 가본 한국 언론이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2017년 9월 스텔라데이지호가 실종된 남미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 현장을 찾아가는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가 두 쪽으로 부러진 채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확보하는 한편 당시 구조작업에 나섰던 우루과이 해경·해군 등의 증거자료 등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가 애초부터 결함을 안고 출항했을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입증하는 기사를 <시사IN>에 연속보도함으로써 제328회 이달의 기자상(전문보도 특별상부문)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해저 3000m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스텔라데이지호의 VDR(일종의 블랙박스)를 건져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깊은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건진다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2009년 에어프랑스 추락 사고 이후 2년여에 걸친 수색 작업 끝에 수심 3000~6000m급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건져 올린 프랑스 사례를 비롯해, 심해 6000m에서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선체 절단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 우즈홀 연구소 등을 현지 취재함으로써 심해 수색이 기술적으로 가능함을 입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심해 수색을 요구하고 나선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에 나선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 수색을 결정하고 이와 관련된 예산을 최종 편성한 것이 2018년 8월입니다.
그 뒤 심해수색 작업을 맡게 될 업체(오션인피니티)가 결정되고, 수색 일정이 결정된 뒤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해수색에 동원될 배(시베드 컨스트럭터호)에 승선해 취재를 하고 싶다는 공문을 보내자 외교부가 ‘언론인 취재 불허’ 방침을 통보해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PD연합회 등이 비판 성명(2019년 1월22일)을 냈지만 외교부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는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출항하는 순간이라도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9년 1월 출항지인 남아공으로 향했고, 이곳에서 출항을 기다리고 있던 배에 올라 이번 수색 작업의 총괄 책임자 등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사IN>이 한국 언론으로서는 유일하게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수색 계획과 수색에 사용될 장비 등을 상세히 보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때문입니다.
블랙박스는 건졌지만 사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무엇보다 블랙박스를 건지는 과정에서 발견한 선원의 유해는 어떻게 처리할지, 추가 유해 수색은 어떻게 할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불거진 상태입니다. 건져올린 블랙박스의 데이터를 무사히 복원해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일은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전례가 없어 심해 수색을 할 수 없다’던 정부가 이번에는 블랙박스의 복원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문제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사는 현재 스텔라데이지호처럼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을 16척가량 운항 중입니다. 블랙박스 복원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원인이 철저히 규명되어야만 더 이상의 비극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저는 앞으로도 이 사건을 끝까지 추적 보도하고자 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심해 3000m에 가라앉아 있던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를 건진 뒤 JTBC <뉴스룸>과 지상파 3사 등은 제가 남아공에서 취재한 영상을 이용해 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출항 전 시베드 컨스트럭터호에 실린 심해수색 장비를 취재하고 수색 작업 총괄 책임자를 인터뷰한 기자는 제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라 할 심해 3000m 수색 작업에 대한 언론 취재를 정부가 불허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PD연합회의 비판 성명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취재’를 정부가 허가하거나 금지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이번 사건을 통해 좀 더 활발한 공론화가 제기되기를 바랍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 수색을 결정하고 이와 관련된 예산을 편성하기까지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에 대한 <시사IN>의 끈질긴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던 정부를 설득한 것 또한 미국 우즈홀 연구소의 심해 수색 현황 등에 대한 그간의 실증적인 취재 자료들이었습니다. 비록 시베드 컨스트럭터호에 승선하지는 못했지만 출항 직전의 배에 탑승해 심해 수색 책임자와 조사 장비를 취재한 것 또한 한국 정부 최초의 심해 수색작업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9년 2월, 검찰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 등 12명을 기소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의 격벽 변형 등 치명적인 결함을 알고도 이를 해양수산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입니다. 아직 확정판결이 난 것은 아니지만, 하마터면 잊혀졌을 뻔했던 스텔라데이지호가 이렇게 진상규명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되기까지는 2017년 9월 이후 일년반에 걸쳐 이뤄진 <시사IN>의 끈질긴 취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 등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