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매년 700억 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는 인공 어초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업 시행 기관이 작성한 보고서가 전부입니다. 도로나 공원, 건축물 등과 달리 해저 30m에 있는 구조물은 일반의 접근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도 견제나 검증은 없는 셈입니다. 해양 환경과 수중 생태계 보존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던 G1강원민방 수중취재팀은 실태를 현장에서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해안 곳곳에서 수차례 수중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훼손된 대형 인공 어초의 모습을 온전하게 화면에 담는 게 목표였습니다. 훼손률이 몇 퍼센트라는 데이터나 팩트도 중요하겠지만, 시청자-국민이 직접 예산이 쓰인 사업의 실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수중에서 시야가 밝게 확보되는 기상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영하의 기온과 섭씨 5도 정도의 수온이라는 극한의 여건에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말 그대로 모래에서 바늘 찾기 같은 환경이었지만, G1강원민방 수중취재팀은 초대형 어초가 완파된 화면,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 더미에서 역설적으로 물고기가 깔려 죽어가고 있는 생생한 화면을 담아 낼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인공어초 사업이 1971부터 시작돼 오랜 기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사업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한 보도는 간헐적으로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한 인공 어초의 실태를 생생한 화면으로 담아내 고발한 매체는 없었습니다.
G1강원민방의 인공어초 실태 보도는 네 꼭지로 나누어 실태와 문제점을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관련 보도는 SBS 8시 뉴스로 전국 방송되었고, 네트워크사인 지역민방을 통해서도 전국 보도되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기획 의도와 같이 엉망으로 방치되고 있는 인공 어초의 실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또한 현장 고발과 함께 자원 회복 효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 인공어초 계약 과정에서 수의계약이 90%에 달한다는 점, 부실시공에 대한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수산자원관리공단은 TF를 구성해 인공어초 계약 방식에 대한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강원도 역시 지침이 마련되는 대로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견제와 감시는 언론 본연의 기능입니다. 특히 시스템의 외곽에 방치되어 있거나 일반 시청자, 시민 단체 등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을 살펴보는 일은 최근의 언론 환경이나 평가를 볼 때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 어초 사업은 예산에 비해 효과나 관리 검증이 어려운 사업입니다. 사업 대상지가 30m 해저이기 때문입니다. 최상급의 다이빙 기술과 장비를 갖춘 G1강원민방 수중취재팀 역시 1회에 15분, 하루 최대 2회 다이빙이라는 제한된 여건에서 분투해야했습니다. 또 어렵게 들어가도 물속에서 시야가 확보되는 날은 드물었습니다. 자치단체나 사업 시행 기관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묵인되는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TV뉴스의 위기를 현장에서 체감합니다.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올드 미디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가상-증강 현실, 카드 뉴스 등 현상 타개를 위한 시도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들여 담아낸 묵직하고 충실한 영상이 가진 정공법의 힘이 아직 건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시청자의 공감과 관련 기관의 반응에서 그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