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낙동강 하구를 생태 자산으로’ 시리즈는 지난 1월 3일부터 2월 15일까지 총 7회에 걸친 신년기획 기사였습니다. 낙동강 하구 일대 습지는 1960년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특히 민선 7기가 지난해 이 지역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환경 분야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지난해 10월엔 보도자료 등을 통해 본격 추진을 천명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낙동강하굿둑 개방 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지금이 낙동강 하구 습지를 재조명하기에 적절한 시기라 판단했습니다.
먼저 오랫동안 낙동강 하구 습지 애정을 가져온 시민단체 사람을 만나 깊은 얘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지방자치 30년 만에 첫 정권교체에 성공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람사르 등재’를 공약에 채택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 습지는 그 높은 국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철새 수의 급감 문제나 람사르 등재에 대한 어민의 거부감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았습니다. 동부산권에 각종 개발사업이 집중되고 덩달아 사람들도 몰리다보니 부산 시민조차 여전히 서부산권에 위치한 낙동강 하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부산시와 어민 사이에 소통이 없어 람사르 습지 등록이 어로 활동을 제한하지 않음에도 20년간 쌓인 오해가 많다는 사실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국제신문 기획탐사팀은 낙동강 하구 습지의 가치를 시민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개발 논리에 밀려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하구를 재조명해보자고 결정했습니다. 우선 현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했습니다. 현장을 가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배를 타고 하구에 위치한 네 곳의 모래톱과 네 개의 섬을 취재했으며, 걸어서 낙동강 둔치를 꼼꼼하게 돌아보았습니다. 이어 생태 탐방 프로그램 진단 등을 통해 낙동강 하구가 처한 어려움을 하나씩 짚었습니다.
문제점만 지적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우선 국내 사례로 람사르 등록으로 국내 대표 생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순천만을 찾았으며, 해외에서는 대표적인 도심습지인 홍콩 마이포 습지를 방문해 유지 비결을 물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의 깊이있는 인터뷰를 통해 습지 관리 일원화, 낙동강하구협의회 부활을 제안했으며, 람사르 브랜드를 활용해 지역 상품을 만들어낸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반드시 필요한 기획이다”라며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곳의 자발적 도움을 받았습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하구 습지 현장 취재에 동행해 생태적 가치를 꼼꼼하게 설명했습니다. 학계는 낙동강 하구 습지의 역사와 함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람사르동아시아지역센터와 연결해줬습니다. 이 센터는 람사르가 전세계 곳곳에 운영하는 4곳의 지역센터 중 한 곳입니다.
센터 역시 낙동강 하구 습지의 가치에 공감하며 여러 가지를 도왔습니다. 세계적인 습지 전문가인 아나다 티에가 전 람사르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주선해줬고, 외국 도심 습지의 ‘롤모델’인 홍콩 마이포 습지를 취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특히 국제신문 취재진은 이번 기획 시리즈를 보도하면서 메시지 전달 방법을 깊게 고민했습니다. ‘낙동강 하구 습지’는 주제의 신선도 면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지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이에 국제신문은 신문사 홈페이지에 별도의 페이지(www.kookje.co.kr/page/wetland)를 만들어 지면 기사와는 별도로 동영상, 사진자료, 각 습지에 대한 설명자료를 실었습니다. 각 동영상과 사진 대부분은 본지 취재진이 직접 배를 타거나 걸어서 현장을 방문해 촬영했습니다. 해외 취재(홍콩 마이포 습지)에서도 동영상을 별도로 촬영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했습니다.
기사 게재방식도 다양화했습니다. ‘사람이 먼저냐 새가 먼저냐’하는 논쟁은 낙동강 하구에서 해묵은 논쟁입니다. 이를 색다르게 보여주고자 새와 어민의 1인칭 입장에서 기사를 써 대립되는 가치를 부각한 것도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낙동강 하구는 수십 년 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이를 둘러싼 보도는 그동안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도처럼 람사르 습지 등록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짚고, 대립되는 가치를 심도깊게 파헤치며 대안까지 제시했던 기사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보도자료 등을 통해 람사르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이후 수개월째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어민과의 소통을 중단했고, 람사르 등재 업무에 대해선 두 부서가 서로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책임을 미루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시 주변에서는 ‘시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사활을 걸면서 낙동강 하구 습지 람사르 등재가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가 지속가능한 개발을 고민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개발 논리를 밀어붙이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사가 잇따르자 부산시의회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기사가 나간 후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 소속 의원들이 단체로 낙동강 하구 습지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은 ‘람사르 등재 필요성에 절감한다’며 자신들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단체와 학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부산 지역 17개 환경단체는 성명을 내고 ‘오거돈 부산시장의 람사르 등재 공약이 미세먼지처럼 부유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람사르 등재 재추진을 압박했습니다. 생태학자 부산대 주기재(생명과학과) 교수도 부산시의 생태 정책 의지 실종을 지적하는 등 작심해서 쓴소리를 이어나갔습니다.
여러 목소리가 모이면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개월째 모르쇠로 일관하던 부산시가 2월 말 지역 환경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람사르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하고 나섰습니다. 람사르 등재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민관협의체인 낙동강하구협의회부터 부활해야 한다는 본지 지적에 따라 하구협의회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최근 위원 추천 방법을 두고 환경단체와 이견을 좁힘으로써 이달 중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부산시의회는 4월 순천만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순천시의 사례처럼 부산시도 어민에게 멱살을 잡히더라도 설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부산시가 람사르 등재 의지가 옅어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더는 개발 논리에 의해 낙동강 하구 습지가 희생당하지 않게 감시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낙동강 하구를 생태 자산으로’ 시리즈는 사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았습니다. 독자권익위는 매월 진행되는데, 시리즈가 진행됐던 1, 2월 모두 수차례 언급됐습니다. 특히 묻혀있던 하구 습지 가치를 재발견하고 발로 뛰어 발굴한 생생한 현장사진과 동영상을 디지털페이지로 제공한 것 등이 높이 평가됐습니다. 1, 2월 독자권익위에서 이 시리즈와 언급된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월 28일 독자권익위 이동현 부산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낙동강 하구를 생태자산으로’ 기획시리즈는 낙동강 하구의 람사르 습지 등록 추진을 계기로 부산의 귀중한 생태자산을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기획이라고 평가한다. 낙동강 하구 일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사진 자료로 잘 보여줘 관심을 더 끓었다. 여기에 신문사 홈페이지에도 눈에 띄게 별도의 인터렉티브 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깊이를 더해준다. 람사르 등록을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인 어민 동의가 없으면 추진이 불가능하다. 20년 전 무산 경험이 있어 더욱 조심스런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동아시아람사르센터장 인터뷰와 경기, 순천 등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순천만 어부 인터뷰는 시사점이 크다. 람사르 등재가 어민에게 새로운 규제가 아니란 점과, 보전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현명하게 이용할 대상으로 접근했다.”
1월 28일 독자권익위 권재창 변호사
“부산에 산 지 꽤 오래됐는데 낙동강 하구 습지에 대해서 내가 참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기획은 하구 습지를 직접 찾아 현장 모습을 보여줬고, 사람과 새가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립적 가치 속에서 이슈를 끄집어내면서 핵심인 람사르 논란도 소개했다. 특히 순천의 성공모델을 소개해준 것은 방법론적으로 훌륭했다.”
1월 28일 독자권익위 김두진 일신설계 사장
“순천만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어민과 학술단체, 순천시의 보이지 않는 행정 처리 과정을 잘 묘사해줬다. 그런 부분이 이해당사자 간의 사회적 역할과 의무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하는 걸 보여줬다. 낙동강 하구 습지를 놓고 관련 부처들이 서로 다른 내용의 용역을 발표하고, 산발적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
2월 28일 독자권익위 권재창 변호사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년기획도 꾸준히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낙동강 하구를 생태 자산으로’ 기획물의 외국사례 편이다. 순천만의 롤모델인 홍콩의 세계적인 습지 마이포 습지를 찾아 저어새 무리를 관찰하고 맹그로브 숲과 갈대밭, 전통 새우 양식장인 ‘게이와이’를 소개했다. 홈페이지의 동영상도 유익했다. 이 기획물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립하는 가치 속에서 핵심 이슈가 무엇인지를 잘 소개하고 분석과 대안 제시도 탁월했다. 성공 사례가 있으면 실패 사례도 있을 것이다. 시행착오가 큰 도움이 되듯 앞으로 실패 사례도 소개해 반면교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낙동강 하구를 생태 자산으로’ 기사는 한국기자협회의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등은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4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