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BN, 박순자 의원 아들 국회 특혜출입 논란 단독 취재
MBN은 국회 입법보조원 출입 현황에 대한 작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의 전문적인 입법 활동을 지원해야 할 입법보조원들이 정당한 심사와 절차를 거쳐 자격을 얻고 있는지 미심쩍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며 사기업에 다니는 대관직원이기도 한 남성이 의원실 입법보조원으로 등록이 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국회의원의 아들이 국가 1급보안시설인 국회를 입법보조원에 등록됐다며 24시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MBN의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2. 궁금증에서 시작된 3주 간의 취재…국회의원의 특혜?
MBN은 사기업에 다니는 대관업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국회 출입증을 소지했는지가 대관업무 담당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며 “대관업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입법보조원으로 편법 등록을 하는 일이 만연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MBN은 대관업무 담당자의 국회 출입증 등록 흐름을 쫓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의원실 소속 보좌관에게 흥미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기업에 다니는 대관업무 담당자가 그것도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 국회 출입증을 갖고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MBN은 3주 간의 끈질긴 취재 끝에 박순자 국회의원의 아들이 ‘박순자 의원실 입법보조원’에 등록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대관업무 담당자가 1급 국가 보안시설인 국회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웠지만, 국회의원 아들이 버젓이 의원실 책상 한 켠을 차지했다는 증언은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박순자 국회의원의 아들은 어떻게 국회 출입증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박 의원의 아들 양 모 씨는 LG U+ 대관 업무 담당자에서 지난해 2월 한샘 대관 업무 팀장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이 시기에 맞춰 양 모 씨는 박순자 의원실 관계자에게 입법보조원 등록을 요청하며 출입증을 발급 받았습니다. 이후 박순자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의원실 직원들은 국회 본청으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빈 공간이 돼버린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양 모 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고, 의원실을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은 한 발 더 나아가 국회 입법보조원 제도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회 사무처와 방호과를 중심으로 취재에 나섰고 책임자인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실을 방문하는 등 수차례 통화를 했습니다. 해외 사례도 빠짐없이 취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국회의원 배우자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출입증 제공 여부도 확인했습니다.
본 기사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박순자 의원의 아들 특혜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3. 타 매체 인용보도 잇따라…총 200여 건 기사 쏟아져
MBN의 보도는 시작과 동시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첫 보도가([단독] 국회의원 아들의 특권?…'마음대로 국회 출입' 논란) 나간 이후 약 200건의 인용 기사가 쏟아졌고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실시간검색어에 ‘박순자 의원’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특히 박순자 의원의 아들 국회 특혜출입 논란은 박 의원 딸의 과거 호화로운 결혼식을 재조명하는 보도로 이어지며(아들 논란 박순자, 10년 전엔 딸 결혼식 물의, 한국일보) ‘박순자 가족사랑’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타매체는 ‘내로남불’,‘특혜채용’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박순자 의원을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구체적인 타매체 반향 내용은 첨부 파일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안산 시민단체 반발…국회 사무처는 인적사항 공개하기로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안산시민사회는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박순자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박 의원은 인정은 커녕 변명을 일삼고 있다"면서 "시민과 국민을 돌보지 않은 것과 개인의 이득을 위해 노동자들을 무시한 것에 대해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당에서 제명이 아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순자 의원의 아들 양 모 씨는 결국 한샘에 사표를 제출했고, 국회 출입증 역시 사무처에 반납했습니다.
특히 국회 사무처는 올해 2월 28일부터 정보공개가 청구될 경우 이름 등 인적사항을 공개하기로 방침을 변경 했습니다. 종전까지는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정보공개청구를 한다고 해도 어떤 배경을 가진 누가 입법보조원으로 등록했는지 알 길이 없었지만 상황이 달라진 겁니다. 사실상 입법보조원 편법 등록을 막는 장치가 생긴 셈입니다.
5. 박순자 의원 아들 특혜 논란…'MBN 특종상' 선정
MBN은 자체적으로 매달 ‘MBN 특종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박순자 의원 아들 특혜 논란 보도는 사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월 ‘MBN 특종상’으로 선정됐습니다.
6.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및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관련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