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송도 어업보상금 가로챈 100명 넘는 ‘가짜 어민’ 연속보도
2018년 1월, 과거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현장에서 만났던 한 어민을 다시 만나 흥미로운 얘길 들었다. 언제부턴가 인천 소래, 경기 월곶 연안에 도저히 어선이라고 볼 수 없는 배들이 계속해서 정박해 있다는 얘기였다. 송도 개발로 인한 어업 보상을 노린 ‘투기꾼들’이라는 게 이 어민의 얘기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취재를 시작했다. 인천의 어민 수 현황 등의 자료를 모으고, 어민들을 하나둘씩 만났다. 취재를 이어갈수록 의혹은 점점 짙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인천 지역 어민들은 하나같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민들을 대변해야 할 어촌계장까지 연루돼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하겠다던 어업 보상은 사기꾼들의 투기판으로 전락해 있었다.
이상한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인천 지역에 어업 보상 대상인 5t 미만 어선과 보상 신청자가 급증했다. 지역 어촌계원까지 갑자기 늘어났다. 인구 변화가 크지 않은 어촌계 특성상 비정상적인 현상이었다. 특히 과거 보상을 노리고 허위 어업 실적을 제출한 이들까지 이번 보상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사업에 참여한 공공 기관만 4곳에 달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수 백억원의 혈세로 이뤄지는 보상이 너무나도 허술해 보였다. 이들 기관은 보상을 노린 투기 세력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어떤 조치도 없었다.
취재를 시작할 때는 이미 300억 원이라는 공공 보상금이 대부분 지급된 상태였다. 어선 또한 대부분 반납이 이뤄지면서 물증 또한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민들의 얘기를 바탕으로 취재를 이어갔다. 취재 중 제도적 허점도 발견됐다. 관계 기관들은 “서류만으로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는데, 어업 보상이 어민들이 제출한 서류만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510척의 보상 대상 중 100척 이상이 보상을 노린 가짜 어민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1월 연속 보도를 했다.
보도 후 지역 내에서는 가짜 어민을 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경찰 수사가 이어졌다. 경찰과 협조한 끝에 1년간의 경찰 수사 결과, 지난달 보상을 노린 111명의 가짜 어민이 경찰에 적발됐다. 브로커 3명도 함께 적발됐다. 공공 기관들은 보상금 회수와 함께 토지 보상 지급 여부에 대한 재논의를 시작했고, 해양수산부는 허술한 어업 보상 제도에 대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실제 변화를 이끌어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가짜 어민 의혹 단독보도 이후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한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이후 해당 경찰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어업 보상에 어떠한 문제점이 발견됐는지, 어떤 취지에서 보도를 하게 됐는지 등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제공했다. 1년 간 지속적으로 수사 과정을 지켜봤고, 그 결과 모두 110여 명의 가짜 어민이 적발됐다.
경찰 수사 결과 역시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들이 부정 수령한 보상금만 4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골프강사, 음식점 사장 등의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어선만 구입한 후 운영만 실제 어민에게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단독보도 이후 SBS, KBS, MBC 등 방송사 뿐만 아니라 연합뉴스, 지역언론, 인터넷 매체 등 약 20개의 각종 언론사의 보도가 잇따랐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인천 특성상 큰 사회적 이슈였다. 어민들은 보도를 바탕으로 가짜 어민을 보상에서 제외하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 보도 이후 불법 행위로 보상금을 타낸 110여 명의 가짜 어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이미 지급된 보상금만 40억원에 달했다. 경인공동어업보상 사업의 4개 시행 기관들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등 모두 공공기관이었다. 관계 기관들은 가짜 어민들을 거르지 못한 채 보상을 진행 중이었고, 혈세 40억원이 불법 사기꾼들 손에 쥐어졌다. 계속된 취재로 이를 밝혀냈다. 게다가 이들에게는 인천에서도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리는 송도신도시 내 토지분양권까지 지급될 예정이었다.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관계 기관들은 보도 이후 가짜 어민들의 보상금 회수와 함께 토지보상 지급 여부 등에 대한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지역 어민들이 가자 어민들을 보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이들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해양수산부는 어업 보상 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어업 보상이 어민들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실사 강화와 함께 제출 서류의 진위 여부 확인 과정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달 어업 보상 제도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용역 조사를 의뢰한다고 한다. 보도로 인해 불법 행위자들에게 돌아간 40억원이 혈세에 대한 회수 논의가 시작되는 등 현행 어업 보상 제도를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며 취재를 진행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