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9년 1월1일을 여는 <한겨레>의 1면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미년 밝았다, 온 강토를 광복의 기운으로”라는 제하의 신년사가 1면 머릿기사를 장식했고 “김규식, 파리강화회의 간다”는 내용을 담은 100년 전 시점의 독립운동 소식이 이를 받쳐주었습니다. 독자들은 “재미가 맹렬하다”, “가슴이 뜨겁다”, “새로운 시도다”라며 반겼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겨레>는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흔한 달력성 기사를 넘어 생생한 역사 그대로를 전달할 것인가 깊이 고민했습니다. 해마다 쏟아지는 특집기사들에도 불구하고 3·1운동에 대한 대중의 이해는 단편적인 수준입니다. <한겨레>가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 대부분은 유관순 열사 또는 안중근 의사를 3·1운동의 아이콘으로 꼽았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19년 일어난 3·1운동과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신년기획 <1919년판 한겨레>의 문제의식은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던 100년 전, 조선인들은 그들의 ‘언론’을 갖지 못했습니다. 조선총독부 어용신문 <매일신보>만이 총독부의 구미에 맞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민중이 땅을 잃고 아사할 때에도 매일신보는 가십거리 기사를 양산했고, 3·1운동이 일어난 뒤에는 보도지침에 충실했습니다. 100년 전 <한겨레>가 있었다면 어떤 기사를 썼을까? 그런 호기심과 소명의식을 담아 <한겨레>는 1919년 1월1일부터 3월6일자 현재까지 3·1운동 전후의 상황을 독자의 관점에서 100년 전 그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한 느낌이 들도록 생동감과 현장감 있게 재구성해왔습니다.
1월22일 고종의 서거, 2월8일 도쿄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3월1일 독립선언과 만세시위,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긴박했던 사건들을 사료에 바탕해 스트레이트 기사와 르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제호 및 편집과 디자인도 최대한 옛날신문 느낌에 가깝도록 제작해, 보는 재미, 읽는 재미도 추구했습니다. 독립운동사와 더불어 당시 사회문화상을 알 수 있는 총독부 정책, 범죄, 문화 기사 등도 배치해 1919년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특집기사를 쏟아내었습니다. <1919판 한겨레>는 우선 ‘물량’으로 타사의 보도를 압도합니다. 대부분의 기획연재들이 길어야 10회 수준에서 그치는데 비해 <1919년판 한겨레>는 1월1일부터 매주 적게는 1.5개면에서 많게는 6개면(3월1일치)까지 보도해 왔습니다. 3월5일 현재 총 36개면을 제작(평균 1주일에 4개면에 해당)했습니다. 1919년판의 경우 ‘편집의 묘’를 살리는 과정에서 기사 1개면당 기사 분량이 2019년판에 비해 1.5배 가량 늘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면 기사 분량은 더욱 늘어납니다.
이처럼 빽빽이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기 위해 취재기자들은 지난해 11~12월 2개월여의 사전취재 기간동안 <매일신보>와 <신한민보> 등 당시 언론을 비롯해 국사편찬위원회와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의 원문 사료(신문조서, 일기자료, 판결문 등)들을 검토한 것은 물론, 50여권의 단행본과 3·1운동 관련 100여편의 논문을 숙독했습니다. 모자란 대목들은 3·1운동 관련 연구에 천착해온 10여명의 역사학자들에게 수시로 검토를 요청하며 협업해 왔습니다.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사내 영상제작팀과 협업하여 유튜브 동영상(파리로 가는 김규식, 같고도 다른 삶 동경삼재, 3.1운동 하늘이 도왔던 순간들 등 5개의 영상 클립)을 제작, 젊은 세대들이 3.1운동을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한편, 100년 전 그날의 의미를 더 친근하게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또 일본 도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의 현지 취재로 1919년판 지면과 2019년 지면을 동시에 배치해 과거의 역사가 지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등 입체적 보도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프랑스 파리, 미국 필라델피아, 중국 상해 등을 오가며 3월 만세운동의 후폭풍을 보도할 계획이며, 이같은 보도는 1919년 임시정부 수립시점인 4월11일까지 이어집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 100년동안 3·1운동과 관련해 ‘당시 시점, 당시 신문’의 형태로 사건을 재구성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한겨레>의 실험적 시도에 대해 오피니언리더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이뤄졌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죽어있는 역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참신한 기획”(임경석 성균관대 교수)이라거나, “역사학자들이 하지 못하는 걸 기자들이 해냈다”(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그 시대를 훌륭히 복원해냈다”(역사학자 이이화), “1919년의 입체적 성격을 충실히 보여주었다”(박찬승 한양대 교수) 등의 평가를 보내왔습니다. <한겨레>의 시민편집인을 맡고 있는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독자로서 좋은 기사란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뉴스”라며 “이러한 뉴스는 ‘1919 한겨레’ 특집이다. 올해 1919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기획된 ‘1919 한겨레’는 독자들로 하여금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한다. 독자들의 이성과 감성을 충분히 고양시켜, 3·1운동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기해년 새해 벽두를 장식하는 좋은 기획이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넘쳐나는 3·1운동 특집기사들 속에서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3월1일치 ‘한겨레가 뽑은 민중대표 48인’ 기사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1천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3월1일 하루 특집기사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1919년판 한겨레>는 올해 한 번 읽고 지나치는 3·1운동 달력기사가 아니라, 누구든 3·1운동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다시 읽어볼 수 있는 ‘사료’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향후 사내 기획상으로 포상 예정이며, 독특한 지면 디자인과 편집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사내에서 ‘좋은편집상’을 이미 수상한 상태입니다. 그동안의 노고와 성취를 근거로 한겨레상 등도 포상신청할 계획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년 취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 피소는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2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7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심사에서 토론과 수상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강남 유흥업계 추적 내용을 다룬 두 기사였다. MBC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폭행, 마약, 성범죄, 경찰유착 등>과 일요시사의 <강남 유흥업계 실체 추적…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이 모두 호평을 받았고, 두 작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자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수 있는 중요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보도하면서 의제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상을 확보함으로써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보에서 나아가 마약, 성매매, 몰카 파문 등으로 이어진 건 MBC의 공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후자는 사건기사에서 1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고, MBC보다 한 달가량 먼저 보도하면서도 충실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MBC가 지적한 내용들 일부는 이 보도에서 언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닝썬과 아레나가 결국 하나’라는 일요시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견해도 있었다.
SBS 시민사회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은 살아있는 현 정권의 인사문제를 본격 거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차이점을 잘 분석했고, 일회성 보도가 아니라 단계별로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의 민정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실까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청와대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정권 차원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며 대상자를 차별했던 잘못된 관행 및 범법행위와 달리, 청와대의 공무원 임용 관행에 따른 체크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SBS 스포츠부와 사회부의 <사실로 드러난 ‘컬링 대부’ 김경두 일가 전횡>은 국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대표팀이 한 가족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는 단독보도를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됐다. 소문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현장취재도 돋보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보도를 함으로써 팀킴의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BS 뉴미디어제작부의 <2019 국회 예산회의록 전수분석>도 국회에서 예산 획득 과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수작이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연말 예산이 확정되면 그 과정에 대한 보도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예결위원들의 터무니없는 대화를 시각화하고, 회의록 분석을 통해 어떻게 회의가 진행되는지 잘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년 다뤄온 주제이며, 그렇다고 매번 상을 줄 것이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이를 언론이 외면한다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점이 더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MBC충북의 <장관님, 의원님의 수상한 연구용역 집중 추적> 보도는 뉴스타파의 보도에 착안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연구용역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K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3.1운동 만세지도’>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지나도록 집대성한 지도가 없던 상태에서 KBS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