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 O )입니다.
-“기꺼이 함께 살자”는 희망이 사라지는 듯 보였습니다. 이리도 서로 미운데 “과연 함께 살 수 있을까”란 의문이 짙었습니다. 2019년 1월을 맞이하며 돌아 본 한국사회는 이념, 계층, 지역 등 아직 풀어내지 못한 갈등 위에 젠더와 다문화라는 새로운 갈등이 켜켜이 올라탄 갈등 사회였습니다. 서로를 향한 혐오 발언이 넘치고, 이해관계에 따른 편 가르기가 극심해 결국 모두가 외로운 파편사회였습니다. 제도에 호소하지 못하고 각자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각자도생의 사회, 고통의 콜로세움이었습니다. 거대한 주제이자 숙제지만, 그간 숱하게 고민되고 다뤄졌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에 거듭 상처를 조명하고 희망의 실마리를 모색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4년 치 SNS게시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금 우리사회가 가장 아파해야 할 갈등 화두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고전적 갈등 소재인 이념과 지역 갈등의 실마리를 채 찾지 못했는데 그 위에 폭발력이 커진 젠더, 계층 갈등이 올라탄 형국을 데이터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조명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 현장 활동가, 상생을 모색하는 시민과 기업과 단체들을 두루 만나 원인, 심각성, 해법을 두루 물었습니다. 입체적인 상황 분석을 위해 정치, 경제, 복지, 노인, 다문화, 혐오표현, 여성정책 등 각 분야의 주요 전문가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관련 내용을 각 회차에 상세히 다뤘습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 김윤태 고려대 교수, 이정전 서울대 명예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사회학자 엄기호,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 등이 도움 말씀을 보탰습니다.
-자발적으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 나선 시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희망의 실마리를 발굴했습니다. 노인의 경험을 높이 사는 시니어 벤처, 젠더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스터디에 나선 아빠 페미니스트, 계층 갈등 해소를 위해 임대-분양 주민 화합의 장을 만든 공공주택 주민 등을 두루 취재해 지금 우리가 모두 본떠야 할 좋은 예를 펼쳐 보였습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혐오와 갈등 문제를 연구해 온 비평가, 활동가, 운동가 등과 좌담을 통해, “단순하게 막연하고 따뜻한 이야기” 이상의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든 내용은 바이라인을 적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것이며, 취재원은 모두 실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그 외 취재와 보도 과정에 문제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유사한 주제를 다룬 선행보도로는 경향신문이 2017년 10월 연재한 ‘혐오를 넘어’ 시리즈가 있습니다. 박수를 보내야 마땅한 보도였습니다. 이 선행보도의 문제의식에 충분히 공감하고, 보도 내용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보다 광범위한 갈등 현상을 들여다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미처 거론되지 못한 원인 분석과 해법 제시를 통해 한 발, 두 발 더 나아간 논의를 하고자, 우리 사회 공론장에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젠더 갈등을 제대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징병제 문제에 솔직하게, 적극적으로 답해야 한다는 취지의 전문가 인터뷰(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는 뉴스민의 관련 칼럼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해당 기사를 인상적으로 읽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요청으로 관련 프로젝트 및 보도 진행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의 행복 증진을 위한 관련 연구 및 취재, 보도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자체평가로는 한국일보 독자권익위원회 2019년 제46차 회의에서는 해당 기획 기사에 대해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가 깊이 있었고 자세한 취재에 공감했다”, “중요 사안을 빅데이터로 잘 보여줬다”, “막연한 짐작을 여론조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시대정신에 맞는 가장 심각한 현안을 이야기했다”, “내용 구성에서 흡입력은 아쉬웠다” 등의 여러 평이 있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1회 전체 총평
2019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도 치열한 경합 끝에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두 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SBS ‘체육계 성폭력’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관련 보도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피해자를 배려하는 취재방식이 돋보였다. 해당 언론사는 미투 관련 보도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된 피해자가 대중으로부터 2차 공격을 당하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성폭력 관련 보도를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준수했다.
특히 피해자의 변호인단과 2차 피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보도의 방향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은 언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피해 사실을 전달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부분 역시 향후 성폭력 관련 보도의 지침이 될 만한 선례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많았다.
안동MBC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추태’는 오랜만에 나온 지역 언론의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언론의 취재환경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신뢰 구축과 함께 심도 있는 취재를 이어나간 기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는 취재기자의 수차례 시도 끝에 인터뷰에 응했고, 보도 과정에서 추가로 피해사진 등 증거를 제공했으며, 안동MBC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발빠르고 치밀한 확인취재를 통해 다수의 단독보도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안동MBC가 피해자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은 특종에 급급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보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언론의 사회적 신뢰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다수 소속된 당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뒤 2명이 의회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고, 관련 제도의 개선 및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는 등 성과도 컸다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수상한 JTBC ‘성직자의 이름으로... 아동성범죄 목사 추적’은 기자들이 3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취재한 끝에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79명의 처벌 사실을 확인하고, 심층취재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추행했던 목사 20명이 여전히 어린이들을 보살피거나 목회활동 중임을 밝혀냈다. JTBC는 이들에 대한 징계 권한을 가진 교단이 목사의 성범죄 전력 조사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알게 되더라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층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갔고, 초기에는 수수방관하던 교단이 해당 목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서는 등 사회적 반향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보도가 해당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회적 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