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4월 13일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발표했습니다. 임명 일주일 만인 4월 20일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장을 맡던 당시에 김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발 기사였습니다.
장학생 1인당 연간 5000만원, 최대 2년간 1억원을 지급하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꿈의 장학금으로 불립니다. 학계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석사 합격 보증수표로 불릴 만큼 좋은 장학금입니다. 다만 동문회장이었던 아버지가 딸의 장학금 수혜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가 불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민일보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선발을 총괄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 주목했습니다. 위원단은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세금이 투입되는 곳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공직 후보자의 자녀가 소위 ‘아빠 찬스’를 통해 세금으로 유학을 떠났다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본보는 위원단과 접촉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미교육위원단은 교육부 산하 기관이 아니라 취재가 쉽지 않았습니다. 과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유명 교수와 공직자들을 접촉하고, 김 후보자 딸과 같은 시기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과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그 중 3명과 연락이 닿았지만 다들 김 후보자의 딸을 잘 모르고, 심사과정에 대해서도 함구했습니다. 역대 동문회장이나 동문회 임원들과도 연락했지만 다들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교육부와 외교부 직원이 한미교육위원단 이사회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직원들을 접촉했지만 역시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풀브라이트동문회장이 한미교육위원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 김인철 딸 학점 3.8대…‘아빠찬스’ 장학금 의혹 증폭 (4월 25일 국민일보 3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005802
본보 취재팀은 우선 김 후보자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지원 조건을 충족했는지 확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미교육위원단이 내걸었던 대학 학점 최저 기준은 3.225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학생들이 지원하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에는 학점도 만점에 가까운 이들이 많았습니다. 김 후보자 딸의 학점부터 확인해야 했습니다.
김 후보자 딸이 졸업한 이화여대에서는 개인정보라고 학점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교육부 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미교육위원단 측은 아예 전화 자체를 받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김 후보자 딸의 학점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결국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정을 잘 아는 인사들을 수십 차례 설득한 끝에 김 후보자 딸의 졸업 학점이 4.3만점에 3.8점대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낮은 학점은 아니지만,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을 만큼 높은 학점이 아니고 이화여대 최우등 졸업도 아니었습니다. 본보가 접촉한 풀브라이트 장학생들은 입을 모아 “장학금을 타기엔 낮은 학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본보 기사가 보도된 4월 24일 쯤에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교육부가 언론사 혹은 의원실의 자료 요청에 대해 제대로 답을 주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본보 보도는 김 후보자 딸의 학점을 조명하며 꿈의 장학금을 타기에 부족한 스펙이었다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②[단독] “김인철 딸, 아버지 드러내고 ‘풀브라이트’ 장학금 탔다” (4월 25일 국민일보 1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2315
김 후보자와 관련한 본보의 첫 보도가 나간 후 취재팀은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검증 국면에서 ‘키맨’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자 검증 국면이 본격화됐지만 타사들도 한미교육위원단의 검증 과정에 대한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내부 고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자 딸의 학점 기사가 나간 다음날 취재팀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김 후보자 딸의 장학생 선발 과정을 잘 아는 인사였는데, 본보가 가장 김 후보자에 대한 진실에 가까운 것 같다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김 후보자 딸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장학생에 선발됐는데 심사 과정이 블라인드 평가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 뿐 아니라 부모가 누구인지도 자기기술서 등에 자유롭게 적은 채로 김 후보자 딸이 장학생이 된 것입니다.
제보자는 한미교육위원단의 재원 중 하나가 동문회의 기부라서 위원단 측으로서는 동문회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위원단에 기재부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는 사실과 기재부 공무원들이 이 때문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제보했습니다.
또 김 후보자의 딸 심사 과정에서 6명의 심사위원이 면접에 들어갔고, 자기기술서를 보고 모든 위원들이 김 후보자의 딸임을 알아차렸다는 점도 증언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제보였지만 한쪽의 말만 듣고 기사를 작성할 수는 없었습니다. 김 후보자 딸이 면접을 볼 당시 한미교육위원단장으로서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심모씨와 접촉해야 했습니다. 본보는 풀브라이트 동문회가 발간한 책을 뒤져가며 수십 명의 교수들에게 연락해 심모씨의 연락처를 확보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③[단독] “아버지가 동문회장인 게 딸 장학금과 무슨 상관인가” (4월 25일 국민일보 3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2329
결국 제보자를 설득해 심씨의 연락처를 받았고 심씨와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심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순순히 심사 과정이 블라인드 평가가 아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심씨는 면접 당시 지원자가 김 후보자의 딸이란 점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숨길 것이 없다면,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가족 얘기를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김 후보자 검증 정국에서 심씨와 접촉한 것은 본보가 유일했습니다. 딸의 면접시험을 주관한 위원단장으로부터 시험 절차를 확인했고, 동시에 위원단 측의 구체적인 해명을 실은 것은 본보 뿐이었습니다.
④[단독] 김인철 아들 ‘장학금 면접 교수’ 밑에서 연구보조원 근무 (5월 3일 국민일보 4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3607
김 후보자의 딸 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후 취재팀은 아들에게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들과 함께 논문을 쓴 교수 명단을 확보한 뒤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접촉을 위해 이화여대와 중앙대 등을 직접 방문해 몇시간이나 뻗치기도 해봤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의원실을 통해 김 후보자 아들의 한 기업 입사지원서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아들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면접을 볼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교수 밑에서 연구 보조원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심사는 블라인드가 아니었기에 심사위원과 지원자가 서로 아는채로 평가가 이뤄졌던 것입니다. 또 해당 교수는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때 연구 교수 자격으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김 후보자 아들을 평가한 뒤 불과 두달 뒤였습니다.
청문회 정국에서 많은 기사들이 민주당 의원실 발로 보도됐습니다. 본보도 의원실과 함께 자료를 찾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원실이 넘겨주는 팩트보다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한번이라도 전화를 더 돌려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김 후보자 딸의 학점 등은 의원실 측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많은 의원실이 한미교육위원단과 접촉에 실패했지만 본보는 심씨와의 인터뷰를 따냈습니다.
단순히 정파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후보자를 찾기 위해 취재기자들 스스로가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새로운 팩트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김인철 딸, 아버지 드러내고 ‘풀브라이트’ 장학금 탔다’ 기사와 ‘김인철 딸 학점 3.8대…‘아빠찬스’ 장학금 의혹 증폭’ 기사에는 익명의 취재원이 등장합니다. 두 취재원은 다른 사람이고,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익명을 요구했습니다.
제보자와 취재팀은 특별한 이해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본보 취재팀은 4월 중순부터 김 후보자 관련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박세환 정현수 강보현 구승은 안규영 기자는 각자 임무를 맡아 김 후보자를 취재했고 바이라인을 기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김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기사는 의원실 발로 한겨레와 중앙일보에 먼저 나왔습니다. 또 김 후보자의 아들과 아내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장학금을 탔다는 사실은 경향신문 등을 통해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심사과정이 블라인드가 아니었고, 지원자가 자기 기술서에 가족 등을 자유롭게 기술할 수 있었다고 보도한 것은 국민일보가 처음이었습니다.
본보 보도 이후 연합뉴스와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블라인드 평가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본보 보도 인용 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268496?sid=10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671714?sid=10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192849?sid=10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43017?sid=10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141455?sid=100
다만 김 후보자 딸 학점 기사의 경우 개인정보의 영역이라 후속보도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본보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언론사들이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후속보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언론사가 놓친 부분을 다른 언로사가 짚고, 퍼즐을 맞춰가면서 김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또 본보 기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걸었던 전문성과 능력이라는 인사 기준 만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상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언론사 가운데에서도 본보 기사는 기자들이 의원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발로 뛰어 작성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평가해주셨으면 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보도 과정에서 한국기자협회의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국민일보 내부에선 단순히 의어원실이 전해주는 자료에 그치지 않고 직접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기사라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등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