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취재기자가 동물권 행동 ‘카라’로부터 사건에 대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동물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대 가해자를 잡기도 힘듭니다.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듯 포항에서도 길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들이 수년전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특별 수사팀까지 꾸리고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보도했지만 가해자를 잡지 못했습니다. 가해자를 잡는 경우에도 실형은 극소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그 사이 범행은 더 잔인하고 악랄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3월의 한 늦은 밤,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포항에서 폐양어장에 길고양이 수십 마리를 가둬 놓고 학대, 살해하는 남성을 추적 중이다.” 학대 내용은 매우 잔인했습니다. 동행 취재를 결정했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폐양어장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가스버너와 칼이 놓여 있고 곳곳에 혈흔과 함께 절단된 고양이 사체가 널려 있었습니다.
학대 용의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확보한 단서들을 바탕으로 용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과 가게 등을 찾아갔습니다. 여러 차례 허탕을 친 끝에 마침내 용의자를 만나 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용의자는 일부 학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죽인 적은 없다고 계속 부인했습니다. 한 시간 넘는 설전 끝에 용의자는 결국 고양이 살해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학대 행위의 이유가 ‘호기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사당국이 동물 학대 범죄에 안일하게 대응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보도 전날,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내가 죽인 건 아니다”라는 용의자의 말만 듣고 어떠한 조사도 없이 돌려보냈습니다. 문제는 이미 이런 문제들이 여러 차례 지적돼 매뉴얼까지 만들어진 상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확인된 매뉴얼에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명시돼 있었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취재진에게 일부 혐의를 인정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뒤늦게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후속 취재를 통해 구체적인 학대의 정황을 밝혔습니다. 한 마리만 죽였다고 주장한 용의자는 최소 18마리의 고양이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의자의 고양이 추가 학대 정황과 제보자에 대한 협박 사실도 추가로 확인해 연속 보도했습니다. 결국 수사 한 달여 만에 경찰이 용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동물 학대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용의자는 구속 송치됐습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용의자의 협박을 받고 있는 신고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보도준칙을 준수하기 위해 리포트를 제작하며 잔혹한 영상과 사진, 내용을 자제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현장과 용의자를 직접 취재한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뒤이어 보도했습니다. 특히 용의자가 호기심에 학대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내용을 많은 매체에서 인용했습니다. 이후 연속 보도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된 구체적인 학대 혐의도 여러 매체에서 받았습니다.
<폐양어장 학대 고양이 9마리 구출…현장엔 토막난 사체로 참혹> 중앙일보
<폐양어장에서 학대 고양이 9마리 구출…"우울한 마음에 학대"> MBN
<문닫은 양어장에 길고양이 가두고 학대한 20대..토막 살해까지> 노트펫
<포항서 길고양이 학대한 20대 입건…"호기심에 범행"> 연합뉴스
<“호기심에…” 폐양식장서 고양이 잔혹 살육한 20대 검거> 동아일보
<“호기심에 그랬다”…고양이 학대·사체 훼손한 20대 붙잡아> 세계일보
<"우울감에"... 길고양이 죽이고 SNS 과시한 20대 구속> 한국일보
5. 사회에 끼친 영향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
‘학대범을 강력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2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 국민 청원 답변에 직접 나서 안타까움을 표하며 엄정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적극 수사에 나선 경찰...이례적인 구속
사건 초기 부실 수사를 했던 경찰은 포항MBC의 취재가 시작되자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 담당자는 용의자가 취재진에게 일부 혐의를 인정한 보도 내용을 중요한 증거로 보고 소환 조사,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 등 적극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용의자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동물 학대 혐의로 피의자가 구속까지 된 사례는 2010년부터 11년 동안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입니다.
아직 판결이 나기까지 절차가 남았지만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 새로운 양형 기준 마련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켜보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는 자극적인 단발성 기사로 끝날 수 있었던 동물학대 범죄에 다각적으로 접근해 큰 반향을 이끌어 냈습니다. 적극적인 현장 취재로 용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인터뷰를 담아냈습니다. 또, 수사 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사법 당국의 부족한 판결을 짚어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용의자는 구속됐습니다. 동물학대의 심각성을 우리사회에 알리고, 수사 당국과 사법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이끌어 낸 점 등을 높이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호기심에" 길고양이 잔혹 학대‥처벌은 '솜방망이'> (3/22) 뉴스와 관련해 용의자가 자신이 ‘정모’씨로 표현한 부분을 ‘A씨’로 수정해 달라고 언론중재위에 요청했고, 언론중재위 개최 전 사전 협의를 통해 이를 수용해 A씨로 온라인 뉴스 게시물을 수정했습니다. 용의자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거나 특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후속 조치였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