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기획> 지난 3월 4일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은 장장 213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열흘 넘게 이어진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되며, 여의도 면적 70배, 축구장 3만개에 달하는 산림 2만여ha가 소실됐습니다. 바람, 건조한 날씨, 실화에 대한 경미한 처벌, 이재민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점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동해안 산불 한 달을 맞아 저희 취재팀은 산림 그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해마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동해안 산불을 해결할 근본적인 답은 무엇일까. 산림 파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림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지역 언론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고, 이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해안 산불, 절망에서 희망으로!’ 기획시리즈가 다른 보도와 차별화된 이유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산림으로 기획보도의 방향을 선택하고 집중하기로 한 뒤에도 난관은 많았습니다. 보다 차별화되고 깊이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전 취재와 인터뷰를 해줄 산림 전문가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폭을 넓혔습니다. 차근차근 섭외를 하고, 때로는 취재팀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논의 끝에 모두 8개의 꼭지로 나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동해안 산불 한 달을 맞아 참혹한 현장을 산림 피해 위주로 제작하고,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와 생태계 파괴 등 다른 매체에서 조명하지 않은 실상을 산림 기관의 조사 결과와 위성사진 등을 통해 시청자들께 전달했습니다. 이어 동해안 산불이 대형화하는 복합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특히, 동해안 산불이 점점 잦아지고 커지는 이유가 침엽수 위주로 된 산림 수종에 있다는 점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취재팀이 직접 강원도소방본부의 도움을 받아 침엽수와 활엽수가 산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해 결과물을 도출하고, 소나무 등 침엽수가 다수 분포하고 있는 동해안 지역의 산림 체질을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롭게 서식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습니다. 특히, 인공조림 위주의 산림 정책이 가진 문제점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숲 가꾸기의 필요성과 지리적 특성에 따라 자연 복원 방식으로 산림이 자리를 잡게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도 새롭게 알렸습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의 사례를 통해 임도 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바로 물모이입니다. 빗물을 모아두는 웅덩이를 만들어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도록 해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지하수까지 보충하는 물모이를 통해 건조한 동해안 지형에서 산불 피해를 적게 받도록 하는 방안을 보도했습니다. 지역 언론의 한계를 벗어나 서울 노원구의 사례를 현장 취재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시청자는 물론, 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물모이의 방식과 효과 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는 동해안 산불 한 달을 맞아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의 원인과 대책을 산림에 집중해 보도한 기획시리즈로, 모든 과정은 취재팀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이후, 바람과 건조한 날씨 등 산불 원인과 피해 주민 보상 등에 대한 각 언론사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산불의 문제를 산림 정책에 초점을 맞춰 취재하고 대안 제시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기획보도는 G1 취재팀의 보도가 유일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산림 당국은 산림 복원 논의를 본격화했습니다. 산림청은 지역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산불피해 복원 방향 추진 협의회를 발족하고,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복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제시한 것과 같이, 수종 선정과 배치는 물론, 내화수림대 조성과 복구조림을 위한 양묘계획, 산불 피해 나무 활용 방안 등 이전 회의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새롭게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공적설명 기간에 포함되지 않은 5월 3일에는 강원도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강원도는 브리핑을 열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산림 4,788ha를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혼효림으로 복구하기로 하고, 산불 확산 저지를 위한 내화수림대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민가 주변이나 문화재, 위험 시설 등 산불 취약지역에는 산불에 강한 내화수종을 집중적으로 심고, 피해가 경미한 산림 1,605ha는 친환경 자연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는 조만간 내화수림대 조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면적 등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강원도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을 지역 언론의 사명으로 취재한 기획보도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문제를 구구절절 나열하는 보도가 아닌, 산불의 대형화 원인을 산림에서 찾고,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지역 언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중앙 언론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보도하지 못한 문제를 다양한 실험과 전문가를 통한 취재, 객관적 근거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국내외 어느 언론사로 시도하지 못한 차별화된 기획보도를 했다고 자평합니다. 저희는 강원도 언론으로서 앞으로도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