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새벽·총알 배송은 한국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중·소규모 물류창고가 도심 곳곳과 수도권 외곽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야간 노동, 과로 등 노동 문제는 언론에서 수차례 지적됐지만, 환경에 끼친 영향은 일부 지역 사회가 겪는 갈등으로 치부되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급증한 화물 교통량으로 인한 교통 정체와 불법 주정차 문제, 대기 오염, 상하차 작업에서 발생하는 소음·빛 공해 등 신속해진 물류 시스템의 역작용이 분명한데도 이에 대한 연구는 국내 학계나 정부 등 어느 곳에서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의 확대로 급증한 물류창고 입지 분석을 통해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취재팀은 미국 레드랜즈 대학과 시민단체인 환경정의시민모임(PC4EJ)이 물류창고에 인접한 학교 수를 집계하고, 소득과 물류창고 입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데 착안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한달 여 동안 취재 끝에 <총알·새벽배송의 역습> 기획은 지난달 11일, 13일 두 차례에 걸쳐 보도됐습니다.
■1회
<물류창고 옆 학교들>과 <도심 파고든 물류시설>(2022년 4월 11일자)에서는 삶의 편의를 높여준 새벽·총알 배송의 확산이 불러온 부정적인 결과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고, 이를 통해 법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취재팀은 최근 2년여간 우후죽순 생겨난 물류창고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물류창고들을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물류창고법상 자기 창고를 쓰는 쿠팡 같은 업체는 등록 대상이 아니기에 정부도 물류창고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축물대장상 등록된 용도가 창고시설이 아닌 물류창고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취재팀은 노동조합이 파악했거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입지를 추가로 파악해 정리했습니다.
취재팀은 직접 지리정보시스템(GIS) 업체 ‘비즈GIS’의 ‘X-ray Map’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도권 물류창고 1573곳의 주소를 지도에 뿌린 뒤, 수도권 초중고 학교 위치와 교차 분석해 800m 이내 거리에 있는 창고들을 추려냈습니다. 그 결과 약 10곳 중 1곳(9.1%)에 이르는 초등학교가 물류창고 반경 800m 안에 위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용인(50곳), 서울 강서구(21곳), 인천 중구(16곳), 경기 남양주(15곳) 등 지역의 학교가 물류창고와 인접하고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집계된 지난 2년간 물류창고 관련 민원 통계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처음으로 취합해 보도했습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서울(성동구, 도봉구)과 경기(남양주, 의정부, 용인, 군포, 광주) 지역 현장을 수차례 찾아 적극적으로 사례를 발굴했습니다. 대형 아파트 단지 인근에 대형 물류창고가 인접한 경우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취재팀은 분석한 물류창고 주소 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여건상 이처럼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지역을 발굴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허술한 물류창고 입지 기준 탓에 수면장애나 안전 위협 등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데도 손놓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 탓에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2회
<’기피시설’된 물류창고>(2022년 4월 13일자)에서는 환경 정의와 환경 불평등이라는 측면에서 물류창고의 입지를 분석했습니다. 취재팀은 지리정보시스템(GIS) 업체 ‘비즈GIS’의 ‘X-ray Map’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물류창고의 분포와 인근 지역의 평균 추정 연소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경기 용인처럼 물류창고가 많이 위치한 지역 가운데서도 저소득 지역에 물류창고가 집중되고, 고소득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물류창고가 적은 패턴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물류창고는 민원은 제기하기 어렵고 소득은 낮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파고듭니다. 용인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는 난개발의 온상으로 꼽힐 정도입니다. 반면 이러한 난개발로 인한 혜택은 도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누리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용인이나 남양주 별내 등 물류창고에 인접한 곳에 사는 주민들은 매연이나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지만 정작 해당 업체의 새벽 배송 서비스 대상 지역에서 빠져 있습니다.
취재팀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와 전문가 제언을 종합하여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물류창고 설립을 허가하기 전에 지자체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물류창고 주변에 녹지 등 완충지대를 충분히 만드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습니다. 소비자도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앞서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취재원과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와 현장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류창고가 끼치는 환경적 문제나 지역 사회에서 갈등을 보도하는 단발성 보도는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기획 보도 특성상 타 매체 후속보도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서울신문이 이번 기획을 보도하자 여러 방송사에서 관련 기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0일 TV조선에서는 ‘[물류창고의 역습] 학교 앞에 대형 화물트럭 줄줄이…화재도 취약’이라는 보도를 냈습니다. 서울신문의 데이터 분석 결과와 경기 광주 초월물류단지 현장 사례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지난달 15일 JTBC에서도 ‘[밀착카메라] 주택가에 물류창고…"24시간 소음" 쌓이는 불만’에서 서울신문이 취재한 지역들을 그대로 취재해 소음 공해, 안전 위협 등 물류창고의 이면을 지적했습니다. 서울 도봉구 어린이집 옆 쿠팡 물류센터 측은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뒤 비로소 “방음벽 설치가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뉴스 열어보기’ 코너에서 취재팀이 취재한 통계자료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별 물류창고 수와 국민권익위원회 민원 수가 소개됐습니다.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 팀에서도 후속 취재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사 내용과 관련해 문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가 나간 뒤 허술한 법,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11일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형 물류창고 건설 때 학생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개정안에는 학교 경계 등으로부터 500m 안에 대형 물류창고를 건설할 때 학부모가 절반 이상인 지역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물류창고를 신설할 때 학생 안전과 교육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 공약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달 13일 의정부시를 방문해 “대형 물류창고 건립 백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황연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용인제10선거구 후보는 물류창고 같은 시설이 학교나 거주지 인근에 추진될 경우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물류센터 주민동의 조례’ 발의를 1호 공약으로 내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획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해당 기획은 사내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150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에서 김재희 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생활밀착형 주제에 신선하게 접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빠른배송의 편의성에 가려져 있던 부작용을 탄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여 준 점이 인상 깊다. 단순히 통계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도 않았다. 교문 앞에 자리한 물류창고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 주니 ‘나의 문제’라는 실감이 났다. 저소득 지역에 물류창고가 떠넘겨지는 행태로 빈부격차를 보여 주는 관점도 좋았다. 데이터 저널리즘을 잘 구현한 기사”라고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