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4월 초, 한 통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시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사에 직원이 아닌 사람이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자가 관사에 살며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라 설명했기에 신뢰도 높은 제보라 판단, 제보자를 직접 만나면서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다.
제보를 바탕으로 하나둘 사실 관계를 확인해 가며 살펴본 관사 운영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한 관사에 눌러 앉아 25년을 살아온 공무원은 물론, 한 관사에 10년 이상 살아온 공무원이 5명 중 1명 꼴임을 밝혀냈다. 제보자가 문제 제기한 본인 외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다는 내용도 취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본부는 이 같은 관사 사유화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과거 인천시 종합감사 결과보고서에도 관사 장기 거주 문제가 지적 사항으로 나와 있었지만 상수도사업본부는 대책 마련에 손 놓고 있었다. 나아가 관사 사유화에 대해 최근 내부의 문제제기가 지휘 계통을 통해 보고 됐지만 조직적으로 묵인하고 은폐한 사실 또한 취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인천일보는 관사 사유화라는 현상 그 자체 뿐 아니라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구조에 주목했다. 그 바탕에는 결국 한 근무지에서 20년 넘게, 심하게는 퇴직할 때까지 일할 수 있게 해준 상수도사업본부의 비상식적인 인사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문성’을 이유로 장기 근무를 허용하는 순환인사 예외 규정을 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이 같은 규정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불합리한 인사 시스템은 단지 ‘관사 사유화’라는 하나의 결과만 낳은 게 아니다. 인천일보는 추가 취재를 통해 순환 전보의 예외가 되는 근무지는 필연적으로 ‘근무태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곳임을 증명했다. 업무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소파에 드러누워 자고 있는 근무태만 현장을 찾아내 폭로하고, 순환 전보 예외 근무지에서 실제 일했던 직원들 입을 통해 본부에서조차 모르고 있던 현실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을 들썩였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적수’와 ‘유충’ 사태는 우연이 아니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 제보를 바탕으로 모든 과정은 취재팀의 독자적 판단과 취재로 이뤄졌으며 특이사항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이전에 타 언론에서 다뤄진 바가 없었다. 취재원은 인천일보를 신뢰해 취재팀에게만 제보를 했다. 단독 보도였던 만큼 방송 매체 등 타사에서 관련 보도를 할 수 없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는 상수도사업본부, 인천시, 시장 예비후보들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줬다. 상수도사업본부의 관리감독 기관인 인천시는 본보 보도 이후 관사 사유화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특정감사’에 착수, 이달 2일 담당 팀이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3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상수도사업본부의 종합감사를 원래 이달 중순에 할 계획이었는데, 이 같은 감사 계획을 앞두고 특정감사에 들어간 것은 매우 이례적인 동시에 사안을 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본보가 제기한 문제의식에 대부분 공감하며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본부는 그 첫 걸음으로 이달 9일 ‘장기 근무자 순환 전보 및 관사 운영 관련 직원 토론회’를 열고 주요 부서장과 관련 부서 팀장 및 실무자들을 불러 모아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보도는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인천시 최고 인사권자이자 수장이 될 주요 정당 시장 예비후보자들은 본 보도물을 접한 뒤 ‘신속 정확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적수·유충사태를 겪은 상수도사업본부의 대변화를 위해 인사 시스템을 손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인천일보 편집국은 본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 4월25일부터 5월9일까지 보도된 9개 기사 대부분을 1면 혹은 사회면 톱기사로 배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본 보도는 그간 인천에서 다뤄진 적 없는 관사 문제, 나아가 공공재산 활용 문제를 지적하는 보기 드문 연속 보도물로 회자되고 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