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 반에 6명인 공립유치원에서 6명의 아이가 모두 학대를 당했다.”
한 학부모에게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이의 왼쪽 무릎 뒤 등 멍이 들기 힘든 부위에 멍이 든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등록을 위해 줄을 선다는 공립유치원에서, 한두 명도 아닌 6명의 아이가 정말 학대를 당했을까. 의심을 품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취재 결과, 제보자를 포함해, 4명의 아동과 그 부모들이 학대를 진술했습니다. 맞은 공간과 방법, 가해 교사 등 아이들의 진술은 구체적이었고 일관됐습니다.
하지만 유치원과 경찰의 대응은 안일했습니다. 학대가 의심되기만 해도 즉시 신고를 해야 하는 유치원의 관리자는 하루가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했고, 이틀간 가해 혐의를 받는 교사에게 아동을 맡겨 ‘보복성 폭행’을 당했다고, 학부모는 울먹였습니다. 경찰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사건을 내사 종결시켰고, 피해를 호소하는 아동에 대한 해바라기 조사는 사건 접수 11일 만에서야 이뤄졌습니다.
학대를 예방할 시스템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치원의 안전 등을 평가하는 교육청의 평가는 현장 평가도 없이, 외부 자문위원의 서면 평가와 유치원의 자체 평가로만 이뤄졌습니다. 결국 학대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은 최근 2년 연속 유치원 평가 결과 ‘우수’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서면 평가에서 아동 학대 관련 지표는 ‘아동학대 예방 교육 이수’ 여부 1개라는 사실이, 6개월 전에 지적받고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궁극적으로 학대를 감시하고 예방하고, 무고한 교사를 막기 위한 CCTV도 시스템적으로 부재했습니다. 어린이집과 달리 유치원은 교실 내 CCTV 설치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공립 유치원의 교실 내 CCTV 설치율은 지난해 기준, 4.9%에 불과해 사립의 87.9%와 대조적이었습니다. 학대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교실 등 학대 장소로 지목된 공간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공립유치원 학대 의혹 기획>은 신뢰가 큰 공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아동학대 의심 사건에 대한 보도뿐 아니라, 유치원 학대 사건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방임과 CCTV 등 학대를 예방할 시스템의 부재를 보도에서 집중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사건 자체에 대한 보도는 한 차례로, 국가기관의 대응 부실과 시스템적 한계를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학대와 관련된 내용은 모든 이해당사자를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학부모 2명을 직접 만났고, 1명은 통화로 취재했습니다. 피해 아동 4명의 진술이 담긴 영상 28개를 수차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를 집단 아동학대 수임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와 관련 의료인들에게 자문을 받았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와 강사를 만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유치원을 방문했지만 만날 수 없었고, 관리자인 원감을 두 차례 인터뷰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담당 경찰서의 과장과 현장을 조사한 구청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 및 팀장을 취재했습니다. 보도된 내용은 최소 두 차례 이상의 크로스체크를 거쳤습니다.
징계 등 불이익을 예상해 익명을 요구한 유치원, 경찰 관계자 그리고 연락이 닿지 않았던 가해 혐의 교사와 강사는 익명처리 했습니다. 제보자와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유치원, 경찰서 등 사건 관련 당사자와 수사 기관을 직접 수차례 방문해 취재했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교육지원청, 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도 현장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EBS 보도 이후 주요 방송사와 통신사가 후속 보도를 위한 취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 당국이 현장 평가를 포함해, 유치원 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유치원 교실 CCTV 설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교실과 강당 등 학대 장소로 지목된 곳에 총 13대의 CCTV를 설치했습니다.
피해 호소 아동에 대한 수사에 진척이 있었습니다. 해바라기센터 조사가 늦어질수록 아동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 어려워질 수 있는데, 취재 시작 이틀 만에 해바라기센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혐의점 확인을 위해 교실 외 CCTV에 대한 포렌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 커뮤니티에도 반향이 컸습니다. 전국 학부모 커뮤니티에 해당 기사가 공유되며,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 증명하기 힘들지만 피해는 다른 학대와 마찬가지인 ‘정서학대’에 대한 제보가 이어져,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획의 취재와 보도과정은 한국기자협회의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를 취재했고, 반론을 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은 가해 혐의 교사는 크로스체크를 거쳐 녹음본을 통해 반론을 보장했습니다. 사내에서는 아동학대 의심 사건에 대한 보도에 머물지 않고, 국가기관의 대응과 제도적 한계까지 종합적으로 보도한 점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이 같은 사건에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라는 문제의식을 사회에 심어줘 교육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제작했습니다. 본방송 당시 제작상의 오류로 가해 혐의 교사의 인터뷰에 대한 음성변조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받았지만, 이는 본방송 직후 수정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