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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80회 · 2022년 4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5-08

누가, 회장님 기사를 지웠나

KBS 탐사보도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기사 삭제의 진실은? “2019년 7월 5일부터 5개월간 서울신문 대주주 '호반(건설)'과 관련된 65건의 보도 가운데 57건이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조사 보고서, 2022년 2월7일) ‘서울신문 기사 삭제’ 소식을 처음 접한 건 지난 2월 초였습니다. 민실위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언론사 대주주가 스스로에 불리한 기사를 마구잡이로 삭제했다는 건데, 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사태의 진실을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우선, 논란의 기사 57건을 살펴봤습니다. 대부분이 ‘호반건설 대해부’ 시리즈 기획 기사였습니다. 기획 보도 취지는 2019년 7월 서문에서 밝혔습니다.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3대 주주로 올라서자, 언론사 대주주로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삭제된 기사의 핵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호반건설의 ‘일감 몰아주기’, 그리고 그에 의한 편법 증여, ▲‘벌떼 입찰’에 의한 공공택지 불공정 거래입니다. 서울신문은 해당 보도 과정에서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고, 당사자 해명 등 기본 요건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 한 걸음 더 들어가다 기사가 삭제돼야 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의문은 더 커졌습니다. 한 걸음 더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서울신문 기자들을 접촉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자와도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상처를 다시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른 기자가 보기에 훌륭했던 기사는, 그들에겐 잊고 싶은 ‘상처’였던 겁니다. 수소문 끝에, 현직 서울신문 기자 A를 만났습니다. A는 호반건설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화를 쏟아냈습니다. 분노의 지점은 분명했습니다. 기사 삭제를 합리화할 수 있는 명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독자에게 알리지 않고, 스스로 쓴 기사를 삭제하는 언론사를 누가 믿고 보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기자들이 말한 ‘상처’에 대해서도 듣게 됐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호반건설 대해부’ 보도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던 서울신문과 호반건설은 지난해 5월 협력하기로 합니다.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우리사주 조합에 보유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호반건설은 조건을 하나 내겁니다. 바로 ‘호반그룹 대해부 기사 삭제’였습니다. 언론 독립을 바랐던 당시 경영진은 긍정적으로 검토합니다. 주식 매각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때 경영진 결정은 두고두고 논란이 일다 끝내 화근이 되고 맙니다.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우리사주 조합 지분을 전부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서는데, 김상열 회장 등 새로운 경영진은 당시 결정을 근거로 올 1월 기사 삭제를 단행한 겁니다. ■ 기사는 죽을 수 있을까 지난 1월 말 기사 삭제가 정당한지를 두고, 서울신문에서 기자총회가 열렸습니다. 편집국장이 기사가 삭제된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녹취 파일을 제보받아 들어보니 ‘갈등’의 지점은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편집국장은 “기사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는 순간 생명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기사 삭제를 추진한 사장도, “기사 삭제를 결정한 건 전 경영진”이라고 했습니다. 반발하는 기자들에게,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기사는 진실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들의 진실성이 밝혀진다면 회장의 직권으로 해당 기사를 다시 싣겠다”고 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올라간 기사는 지워 마땅한 걸까. 쟁점은 좁혀졌습니다. 언론학계에 문의했지만, ‘기사의 죽음’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기사가 통째로 허위가 아닌 이상, 기사 삭제는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었습니다. ■ ‘호반건설 대해부’ 기사는 진실했다. 그렇다면, 기사는 진실했는가? 다음 쟁점이었습니다. 김상열 회장은 기사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57건 모든 기사를 살펴볼 수 없었지만, 핵심 내용을 다시 되짚어봤습니다. 서울신문 기자들의 발자취를 밟아가며 똑같은 취재를 반복했습니다. 그들이 만난 전문가와, 그들이 들은 이야기와, 그들이 느낀 문제의식을 공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신문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도 규명해냈습니다. ‘벌떼 입찰 의혹’의 당사자의 생생한 증언을 들은 겁니다. 취재가 진행될수록 서울신문 보도는 진실에 가까워졌습니다. 무엇을 위한 기사 삭제였을까? 김상열 회장에게 직접 가서 물었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은 듣지 못했습니다. 김 회장은 보도 직전까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방송 보도를 막으려 했습니다. 그는 법정에서도 기사를 왜 삭제했는지, 소명하지 못했습니다. 회장님 뜻대로 기사는 복구되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신문 기자들이 써 내려간 호반건설의 진실은 다시 방송으로 남겨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이사항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특이사항 없음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0회 전체 총평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5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보도와 경향신문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JTBC 보도는 인사검증 국면에서 쏟아진 여러 보도 중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안에 집중해 깊이 있게 파고들었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선명하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가 월세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짧게 언급됐던 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팩트를 발굴해 낸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는 김 후보자가 윤석열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자진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강한 보도였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파이낸셜뉴스의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보도는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파괴력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 간 이견이 없었다. 총 9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시사저널의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보도와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등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시사저널 보도는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32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해 분석함으로써 국회의원이나 고위 중앙 공직자 중심이었던 부동산 검증 보도에서 범위를 한 단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하려 한 노력과 전수조사를 통해 새로운 팩트들을 발굴해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민방위 대피소 실태를 3회에 걸쳐 다룬 국민일보의 ‘유리벙커’ 보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에 심층적인 취재, 꼼꼼한 기사가 더해진 보도였다는 데 많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일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처럼 공격을 받으면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보도가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두 9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대구MBC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보도와 전주MBC의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의 봉사시간 ‘쪼개기’ 등을 짚은 대구MBC 보도는 그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보도가 주로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데서 벗어나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이 인사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주MBC 보도는 선거 때마다 일반화된 여론조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 맹점을 짚은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이 단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4월

제380회(2022년 4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미국 법인 ‘월세 선금 3억’ 이해충돌
1-01 JTBC 이윤석·황예린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1-13 경향신문 정환보·유희곤·윤승민·이유진·유선희·김희진
경제보도부문 · 1편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3-04 파이낸셜뉴스 이병철·박소연·이승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2018~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부동산 전수 조사
4-02 시사저널 조해수·공성윤·김현지
‘유리벙커’ 실태점검 시리즈
4-09 국민일보 강창욱·이동환·정진영·박장군
지역 취재보도부문 · 2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녀 의대편입 비리 의혹
6-01 대구MBC 심병철
선거 브로커와 검은 제안
6-09 전주MBC 조수영·허현호·정진우·서정희·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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