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v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건 취재 경험이 많은 한 선배로부터 제보자를 연결받았습니다. 제보자는 자신이 아는 한 가족의 둘째 딸이 ‘남편의 강요와 협박을 폭로하겠다’며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유족을 연결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여동생과 언니, 어머니와 아버지, 유족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고, 유서를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전직 군인 남편이 부인에게 성인방송과 성관계 영상 촬영을 강요했고, 거부하자 부인을 감금하고 협박해, 부인이 결국 극단 선택을 하게 됐다는 사연은 처음 들었을 때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첫 보도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임모씨의 사연을 다뤘습니다. 취재진은 생전 부부가 살았던 인천 자택에서 유족과 모여 유품들을 살펴보면서 사연을 들었습니다. 임씨의 유족들이 공통되게 증언이 있었습니다. 임씨에게 ‘집을 놀러가겠다’고만 하면, 남편 김모씨가 대신 연락이 와 집에 들어오는 걸 막았다는 거였습니다. 자택에 있던 임씨의 성인방송 용품 등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던 겁니다. 수상하긴 했지만, 임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진 남편의 범행을 모르고 있던 유족으로선 매번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보도는 한 걸음 더 들어가, 3년 전 남편 김씨가 당시 소속 군부대에서 불법 성인물 유포로 징계를 받고 강제전역 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군은 김씨의 혐의를 인지했음에도 형사처벌 하지 않았고, 김씨의 징계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임씨 아버지는 “사위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어떤 부모가 딸을 같이 살게 뒀겠느냐”고 안타까워합니다.
세 번째 보도는 경찰 수사 속보였습니다. 경찰이 숨진 임씨의 휴대전화 등을 유족으로부터 임의 제출받고 포렌식한 결과, 남편 김씨의 혐의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성인방송 강요 등으로 집을 나간 임씨에게 김씨가 “나체 사진을 장인어른에게 보내겠다”, “네 자식 사진을 성인방송에 공개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게 확인됐습니다.
네 번째 보도도 경찰 수사 속보로, MBC 첫 보도 약 한 달 만에 경찰이 김씨를 전격 체포했던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보도는, 앞선 두 번째 보도의 후속성으로, 김씨 소속 육군 부대의 부실 대응 정황을 검증했습니다. 숨진 임씨는 생전 김씨 소속 부대에 “남편이 자신과 다른 이성 간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찍어줬다”고 하면서도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니 선처해달라”는 다소 납득되지 않는 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군은 추가 조사 없이 김씨가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징계 뒤 강제전역만 시켰던 겁니다.
덧붙이자면 임씨의 아버지는 다섯 번째 보도에서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김씨가 구속된 만큼 검찰과 법원에서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며, 자신도 숨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임씨 아버지는 지금도 하늘을 쳐다보면 딸의 얼굴이 생각나 눈물이 나고, 심리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위 사항들 관련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월 2일 MBC 첫 보도 뒤 현재까지 SBS, KBS, YTN, 채널A, TV조선, 연합뉴스TV, MBN 등 대부분 방송사와 대부분의 중앙 일간지 및 인터넷 매체가 사건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방송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나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도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와 이 사건을 다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임씨가 세상을 떠난 건 2023년 12월 8일입니다. 유족들은 남편 김씨를 직후 경찰에 수사해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답이 없었다가, 첫 보도가 나가자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냈습니다.
경찰이 김씨를 일반 사건처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BC 보도가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경찰도 더욱 열심히 수사해야만 했고, 김씨는 결국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구속됐습니다.
유족들의 억울함은 조금이나마 풀렸습니다. 그러나 3년 전 군부대가 김씨 혐의를 눈감아주고 강제 전역만 시켜준 건 아닌지, 유족들은 진실이 알려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육군본부는 오는 20일까지 유족들에게 진상조사 결과를 통보해주기로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보도 과정에서 익명 필요성 등으로 인해 취재원 발언 일부 수정해 인용한 사실이 있으나 각색을 한 사실은 없습니다. 취재 대상자에게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며 문자메시지도 여러 차례 보냈으며, 직접 자택 앞에도 찾아가 당사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대신 취재 대상자가 유족들 한 말이나 경찰에 한 진술을 취재해 반론을 실었습니다. 숨진 여성 임모씨, 임씨 아버지를 제외한 유족, 취재 대상자인 임씨 남편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익명 처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1회 전체 총평
제401회(2024년 1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채널A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 다각도의 취재로 여권 상층부의 갈등 상황을 단독 보도했다. 특히 다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팩트체크와 균형감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 4월 총선의 큰 변수로서 보도의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는 8편이 출품됐는데, 한국일보의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창립 60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본연의 역할인 서민 대상 대출을 등한시하고 거액의 기업 대출에 몰두하거나 뇌물로 얼룩진 초유의 사태를 취재했다. 전국 지역 금고 1189곳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는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팀플레이로 이끌어냈다. 그동안 단발적으로 다뤄왔던 사안을 종합 보도했고,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지역 금고의 문제점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밀도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 등 편집에서도 돋보인 수작으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12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서울신문의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보도가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위탁부모 24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 현장 공무원, 상담사 등 114명 실태조사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제도 활성화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탁부모가 맡아 양육하다가 원래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족 품에서 성인이 된 경우 등 사례 중심 보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좌담회까지 많은 취재 분량에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보도가 수상했다. MBC는 292개 전체 사립대에 대해 설립자 친인척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설립자 일가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세습이 진행 중인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집중력 있고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자의 발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 있게 취재한 노고와 끈기가 돋보인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손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3개 작품이 도전했는데, 부산일보의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보도가 선정됐다. 부산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원 배경을 최초로 보도했다. 동시에 피의자 동선 추적에도 집중해 계획범죄를 증명할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응급의료 실태와 전원 체계를 파고들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민주주의 피습 직후> 보도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이라는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 순식간에 끔찍한 피습 사건 현장으로 바뀐 긴박한 상황을 포착했다.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통해 각국의 주요 외신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의 정치테러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않았다. 정면 승부하는 현장 보도, 저널리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이미 다뤄졌던 주제라도 얼마나 공정하고 디테일하게, 기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가 새로움의 원천이다. 오늘도 기자의 진심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