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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01회 · 2024년 1월 경제보도부문 출품 3-06

보이스피싱 조직에 뚫린 알뜰폰 개통 사이트

KBS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000님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됐습니다.’ 지난달 중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명의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도용한 전형적인 대포폰 개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알뜰폰을 온라인으로 개통하기 위해서는 보통, 카카오나 네이버 인증을 일컫는 ‘2단계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된 이메일 주소가 제보자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즉, 제보자에 대한 허위정보로 2단계 인증을 통과했던 겁니다. <[단독] “누가 내 알뜰폰을 개통했나?”> 흔히 알려진 명의도용 혹은 탈취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대포폰 개통이 아닌,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수법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2단계 인증이 뚫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가설대로, 2단계 인증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결재, 본인 확인 등을 위해 2단계 인증을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알뜰폰 사업자와 이동통신 3사의 보안 담당자 등을 취재하던 중, 알뜰폰 개통 시스템이 설계부터 잘못됐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명 여부를 확인하는 ‘1단계 인증 정보’와 ‘2단계 인증 정보’가 서로 같은지 확인하는 일종의 3단계 최종 확인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 자체가 없었습니다. 즉, 1단계 인증 단계에서 입력한 ‘A’의 정보(A 이름, A 주민번호 등)가 맞는 걸로 확인돼 2단계 인증 단계로 넘어간 다음 2단계 인증에서는 ‘A’의 이메일 주소가 아니라 전혀 다른 ‘B’의 이메일 주소,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더라도 ‘B’에 대한 정보가 맞기만 하면 A와 B를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돼 있었던 겁니다. 즉, 누군가의 이름과 주민번호만 알고 있더라도, 그 사람 명의 알뜰폰을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개통할 수 있을 정도로 개통 시스템은 허술했습니다. 2단계 인증 과정에서 비교적 간단한 해킹 과정이 필요하긴 했지만, 1단계와 2단계 인증 정보가 서로 같은지까지 확인하는 절차가 애초에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들이었습니다. 알뜰폰이 명의도용을 통해 대포폰 용도로 상대적으로 많이 개통된단 기 보도는 있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허술한 2단계 인증 과정’이 직접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만약, 이 방식으로 알뜰폰 개통이 가능하다면, 누가 이 허점을 가장 많이 노렸을까? 가급적 더 많은 휴대전화가 필요한 곳...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습니다. 취재진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알뜰폰 개통 사례를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고, 심지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알뜰폰 사업자 등이 모여서 긴급 대책회의까지 수차례 열었단 사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었고, 정부와 통신사업자들이 결코 밝히고 싶지 않았을 진실이었습니다. 과기부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과기부는 “필요한 조치를 다 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알뜰폰 온라인 영업 사이트 43곳에 보완 조치를 지시했고, 제대로 보완하지 않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알뜰폰 개통 홈페이지에 대해선 영업정지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맨 처음 제보자 사례처럼, 나도 모르는 내 명의 알뜰폰 개통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그로 인한 피해는 또 얼마나 클지 과기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단독] “수사 착수·긴급 대책회의…조치 안 하면 영업 정지”> 취재진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추가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보도 내용 말미에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엠세이퍼’를 소개했습니다. 엠세이퍼를 통해 자신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가입 목록을 볼 수 있고, ‘나도 모르는’ 온라인 가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기사가 나간 다음 날, 속보를 취재하던 중 알뜰폰 개통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온라인 서비스 홈페이지 역시 비슷한 인증 방식을 사용해 보안에 취약하단 사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 기간 통신사업자의 온라인 서비스 홈페이지 역시 허술하다면, 2단계 인증이 제대로 작동되는 곳이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문제의식을 담아 속보 기사까지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단독] 이동통신 3사도 본인 인증 과정 허술했다...“긴급 점검”>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알뜰폰이 대포폰 개통의 ‘성지’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는 간혹 있었으나, 그 구체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2단계 인증’의 허술함을 밝혀낸 보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단독] “누가 내 알뜰폰을 개통했나?”> 기사와 <[단독] “수사 착수·긴급 대책회의…조치 안 하면 영업 정지”> 기사의 유튜브 조회수가 각각 4만 회를 넘겼습니다. ‘본인 명의로 개통된 핸드폰 번호가 총 몇 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경로가 시급하다’, ‘휴대폰 개통, 통장 개설, 거액의 대출 등 중요한 부분은 비대면을 금지해야 한다’ 같이 허술한 알뜰폰 개통 과정의 위험성에 공감하는 댓글이 각각 100여 개 넘게 달렸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월 말까지 알뜰폰 사업자들이 2단계 인증에 대한 보완을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취재진은 과기부 약속대로 2월 말까지 보완되는지를 점검해 추가 보도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고 반론신청은 없었으며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1회 전체 총평

제401회(2024년 1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채널A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 다각도의 취재로 여권 상층부의 갈등 상황을 단독 보도했다. 특히 다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팩트체크와 균형감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 4월 총선의 큰 변수로서 보도의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는 8편이 출품됐는데, 한국일보의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창립 60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본연의 역할인 서민 대상 대출을 등한시하고 거액의 기업 대출에 몰두하거나 뇌물로 얼룩진 초유의 사태를 취재했다. 전국 지역 금고 1189곳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는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팀플레이로 이끌어냈다. 그동안 단발적으로 다뤄왔던 사안을 종합 보도했고,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지역 금고의 문제점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밀도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 등 편집에서도 돋보인 수작으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12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서울신문의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보도가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위탁부모 24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 현장 공무원, 상담사 등 114명 실태조사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제도 활성화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탁부모가 맡아 양육하다가 원래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족 품에서 성인이 된 경우 등 사례 중심 보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좌담회까지 많은 취재 분량에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보도가 수상했다. MBC는 292개 전체 사립대에 대해 설립자 친인척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설립자 일가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세습이 진행 중인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집중력 있고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자의 발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 있게 취재한 노고와 끈기가 돋보인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손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3개 작품이 도전했는데, 부산일보의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보도가 선정됐다. 부산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원 배경을 최초로 보도했다. 동시에 피의자 동선 추적에도 집중해 계획범죄를 증명할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응급의료 실태와 전원 체계를 파고들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민주주의 피습 직후> 보도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이라는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 순식간에 끔찍한 피습 사건 현장으로 바뀐 긴박한 상황을 포착했다.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통해 각국의 주요 외신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의 정치테러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않았다. 정면 승부하는 현장 보도, 저널리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이미 다뤄졌던 주제라도 얼마나 공정하고 디테일하게, 기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가 새로움의 원천이다. 오늘도 기자의 진심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1월

제401회(2024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1-03 채널A 조영민·유승진·안보겸·최수연·조민기
경제보도부문 · 1편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3-08 한국일보 정민승·유대근·진달래·박준석·원다라·송주용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4-01 서울신문 김주연·김중래·박상연·강동용·김예슬·손지연·홍인기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5-01 MBC 이준희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6-11 부산일보 이현정·이우영·나웅기·손희문·김병군
사진보도부문 · 1편
민주주의 피습 직후
10-01 연합뉴스부산 손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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