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5년 전후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 메갈리아와 미러링 등으로 여성혐오에 맞선 페미니즘 리부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는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2018년 미투운동, 2019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등을 거치면서 점점 거세졌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분출되자, ‘페미니즘 백래시’가 일어났다.
‘페미니즘 백래시’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게임’업계다. 기업의 용인 속에 게임업계에서 벌어지는 ‘페미니즘 백래시’는 더 심해졌다. ‘페미 색출작업’ 초반엔 개인 신상을 드러내고 에스엔에스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는 등 대상의 행위가 분명했지만, 이후엔 한국여성민우회 계정을 팔로우했다는 이유로, 수영복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캐릭터 손모양이 집게손가락 같다는 이유 등 ‘아니면 말고’ 식이다. 백래시는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회사 사무실로 찾아가는 등 물리적인 위협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게임업계 백래시로 문제가 된 건은 지난해 알려진 것만 3건이다. 지난해 7월엔 프로젝트 문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에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해고, 10월 당선작 구현 취소, 11월 넥슨 외주업체 직원이 해고 압박 등을 겪었다. 특히 넥슨은 2016년 ‘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없다’는 문구가 적힌 내용의 티셔츠를 입은 성우를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고 교체한 ‘게임계 페미니즘 사상검증’의 시발점이었다.
한겨레 젠더팀은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넥슨의 집게손가락 대응 논란을 기점으로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사상 검증이 일어났던 과정과 피해,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는 ‘너 페미지? 묻는 사회’ 기획을 시작했다. 넥슨의 집게손가락 논란 발생 당시 각 언론에서 기사들은 쏟아졌으나, 이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회에서는 게임업계 전현직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이 게임업계에서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다뤘다.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해고되거나,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거나, 면접 과정에서 페미니스트인지 검증을 당하기도 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게임 유저들에게 물리적인 위협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피해를 입은 뒤 게임업계를 떠난 이들도 있었다.
또한 2016년 ‘소녀는 왕자가 필요없다’는 영어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가 게임에서 교체된 김자연 성우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사건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었다. 김씨는 게임업계에서 페미사냥 첫번째 피해자이기도 했다.
2회에서는 게임업계에서 왜 페미사냥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짚었다. 다른 업계와 달리 게임업계는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노동자 해고로 이어지거나 이번 넥슨의 대응처럼 사실관계 확인없이 즉각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는데, 이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짚었다.
3회에서는 과거 페미니즘에 부정적이었던 남성 페미니스트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남성이 ‘반페미니즘’ 정서에 노출되는 문화를 들어봤다. 이어 전문가 기고를 통해서 온라인에서 반 페미니즘이 밈으로써 빠르게 유통되고 있는 맥락을 짚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인터뷰에 참여한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기사가 공개됐을 때 자신들이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우려했다. 이는 페미니즘 백래시와도 관련있었는데, 본인이 노출될만한 정보(회사명, 구체적으로 하는 일, 유저들에게 입은 피해 등)가 공개됐을 때 사내외 압박, 게임 이용자들에게 좌표 찍히는 것 등을 걱정했다. 때문에 기사에는 모두 익명 처리했고, 인터뷰이들이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멘트를 인용할 수 밖에 없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 한겨레는 게임업계에서 벌어지는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해왔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넥슨의 집게 손가락 대응 논란도 1보로 다뤘으며,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사안을 좇아왔다. 하지만 그 시점에 게임업계에서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왜 계속 일어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짚어줄 필요가 있었다. 이같은 기획보도는 당시 한겨레가 유일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겨레의 시민편집위원들이 참여하는 열린편집위원회에서는 해당 기획을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페미 사상 검증’의 현주소를 고발하고 사회적 성찰 촉구” “게임업계에서 일어나는 백래시 양상을 잘 짚은 좋은 기사” “시의적절한 기획” 등의 평가를 받았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1회 전체 총평
제401회(2024년 1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채널A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 다각도의 취재로 여권 상층부의 갈등 상황을 단독 보도했다. 특히 다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팩트체크와 균형감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 4월 총선의 큰 변수로서 보도의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는 8편이 출품됐는데, 한국일보의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창립 60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본연의 역할인 서민 대상 대출을 등한시하고 거액의 기업 대출에 몰두하거나 뇌물로 얼룩진 초유의 사태를 취재했다. 전국 지역 금고 1189곳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는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팀플레이로 이끌어냈다. 그동안 단발적으로 다뤄왔던 사안을 종합 보도했고,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지역 금고의 문제점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밀도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 등 편집에서도 돋보인 수작으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12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서울신문의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보도가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위탁부모 24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 현장 공무원, 상담사 등 114명 실태조사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제도 활성화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탁부모가 맡아 양육하다가 원래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족 품에서 성인이 된 경우 등 사례 중심 보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좌담회까지 많은 취재 분량에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보도가 수상했다. MBC는 292개 전체 사립대에 대해 설립자 친인척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설립자 일가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세습이 진행 중인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집중력 있고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자의 발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 있게 취재한 노고와 끈기가 돋보인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손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3개 작품이 도전했는데, 부산일보의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보도가 선정됐다. 부산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원 배경을 최초로 보도했다. 동시에 피의자 동선 추적에도 집중해 계획범죄를 증명할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응급의료 실태와 전원 체계를 파고들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민주주의 피습 직후> 보도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이라는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 순식간에 끔찍한 피습 사건 현장으로 바뀐 긴박한 상황을 포착했다.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통해 각국의 주요 외신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의 정치테러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않았다. 정면 승부하는 현장 보도, 저널리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이미 다뤄졌던 주제라도 얼마나 공정하고 디테일하게, 기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가 새로움의 원천이다. 오늘도 기자의 진심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