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충남 서천의 한 농촌마을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처음엔 화재 단신을 쓰기 위해 소방과 경찰에 사연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소방서에서 방화로 의심되는데, 청소년이 저지른 것 같다. 그리고 방화로 인한 불로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와 장애를 앓는 60대 아들이 집을 잃었다는 겁니다.
단신으로 치부하기엔 이들의 사연이 뭔가 달랐습니다. 그 길로 충남 서천 방화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CCTV를 확보하면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폐쇄회로 CCTV에는 방화범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었습니다. CCTV 화면 속에선 방화범이 단독주택 마당에 놓여진 오토바이를 훔친 뒤 제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자 다시 가져다 놓고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화풀이 방화로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노모와 폐섬유증을 앓는 희귀난치병환자인 60대 아들은 단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더욱이 60대 아들은 지난해에도 오토바이 절도범들을 훈계만 하고 돌려보냈던 것이 방화로 되갚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해 뉴스를 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방화범에 대한 보도 다음 날, 도주한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바로 옆 마을에 살던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이 청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불장난을 하고 싶었다’고 태연히 진술하며 공분을 샀고, 경찰은 해당 청소년을 구속한 뒤 정신 분석을 위한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했습니다.
보도 이후 노 모자가 생계가 막막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도움이 손길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용소방대뿐 아니라 마을주민, 기업,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에서 십시일반 기부가 이어지면서 방화로 잃은 집을 다시 재건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되짚으며 빠진 부분이 없었는지 CCTV를 다시 살펴봤는데, 불길이 치솟는 화마 속으로 뛰어드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불이 난 새벽 3시, 인근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하던 한 중년여성과 이웃마을 주민 2명이 불이 치솟는 집으로 들어가 90대 노모를 구해 나오는 모습을 확인했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절도하려다 ‘화풀이 방화’…삶의 터전 잃은 90대 노모 (1.10)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3117
“불장난 하고 싶었다”…방화범은 16살 청소년 (1.11)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4203
의식주 막막한 서천 방화피해자…이웃들 십시일반 도움 손길(1.12)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5092
서천 주택에 불지른 10대 방화범 구속(1.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6719
불길에 뛰어든 ‘두 사람’…‘의로운 이웃’(1.17)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68848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보도는 가해자인 방화범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에 대해선 실명보도로 진행했습니다. 익명취재원으로 등장한 방화범 또한 모자이크로 처리해 방송에 나갔으며, 경찰 등을 통해 신원 확인 후 보도했습니다.
취재원과 제보자 등에 대한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모든 현장은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BS보도가 가장 선행되어 나갔으며 SBS, YTN 등 타 매체의 경우 KBS 보도 이후 후속보도로 진행했습니다.
SBS / 10대 방화로 집 잃은 서천 노 모자 위해 이웃들 '십시일반'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96704
YTN / 사람 있는 집에 불 지르고 지켜본 10대..."불장난이었다" [Y녹취록]
https://www.ytn.co.kr/_ln/0134_202401121548124224
채널A / 절도, 무면허 운전, 방화…무서운 10대
https://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387671
연합뉴스 / 10대 방화로 집 잃은 서천 노 모자 위해 기업들도 나섰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119056200063?section=search
CBS노컷뉴스 / 10대 방화, 보금자리 잃은 90대 노모와 아들…서천 지역사회 '십시일반’
https://www.nocutnews.co.kr/news/6078013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의 보도 이후 SBS <10대 방화로 집 잃은 서천 노 모자 위해 이웃들 '십시일반'> 등 YTN, 연합뉴스TV, 채널A에서 동일 사건을 다시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또 연합뉴스와 뉴스1 등 통신사, 대전일보와 CBC노컷뉴스 등 중앙지와 일간지 등에서 해당 사연을 재조명하며 지역사회에 90대 노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렸습니다.
언론뿐 아니라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KBS 리포트 아이템 당 7만에서 14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반향을 불렀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천 방화사건과 관련한 취재와 뉴스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진행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보도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또한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등으로부터 피 신청사항 또한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1회 전체 총평
제401회(2024년 1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채널A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 다각도의 취재로 여권 상층부의 갈등 상황을 단독 보도했다. 특히 다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팩트체크와 균형감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 4월 총선의 큰 변수로서 보도의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는 8편이 출품됐는데, 한국일보의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창립 60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본연의 역할인 서민 대상 대출을 등한시하고 거액의 기업 대출에 몰두하거나 뇌물로 얼룩진 초유의 사태를 취재했다. 전국 지역 금고 1189곳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는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팀플레이로 이끌어냈다. 그동안 단발적으로 다뤄왔던 사안을 종합 보도했고,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지역 금고의 문제점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밀도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 등 편집에서도 돋보인 수작으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12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서울신문의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보도가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위탁부모 24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 현장 공무원, 상담사 등 114명 실태조사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제도 활성화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탁부모가 맡아 양육하다가 원래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족 품에서 성인이 된 경우 등 사례 중심 보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좌담회까지 많은 취재 분량에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보도가 수상했다. MBC는 292개 전체 사립대에 대해 설립자 친인척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설립자 일가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세습이 진행 중인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집중력 있고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자의 발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 있게 취재한 노고와 끈기가 돋보인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손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3개 작품이 도전했는데, 부산일보의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보도가 선정됐다. 부산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원 배경을 최초로 보도했다. 동시에 피의자 동선 추적에도 집중해 계획범죄를 증명할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응급의료 실태와 전원 체계를 파고들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민주주의 피습 직후> 보도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이라는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 순식간에 끔찍한 피습 사건 현장으로 바뀐 긴박한 상황을 포착했다.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통해 각국의 주요 외신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의 정치테러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않았다. 정면 승부하는 현장 보도, 저널리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이미 다뤄졌던 주제라도 얼마나 공정하고 디테일하게, 기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가 새로움의 원천이다. 오늘도 기자의 진심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