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창립 60년 만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원래 역할인 서민 대상 소액 대출 대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거액 기업 대출에 몰두하다가 일부 금고가 부실해져 사실상 파산하는 일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대출 연체율은 6.18%(지난해 6월 기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1~4인자인 박차훈 회장과 류혁 신용공제 대표, 김기창 전무이사, 황국현 지도이사가 거액 뇌물을 받거나 준 혐의로 모두 기소된 탓입니다. 이후 ‘뱅크런’이 발생했고,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고위관료가 총출동해 고객들에게 “안심하고 금고를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덕분에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습니다. 언론 보도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급한 불길만 잡혔을뿐 더 큰 불씨가 숨어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도 “검찰이 적발한 지도부의 비위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때마침 부실 PF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됐는데 그 중심에 새마을금고가 있었습니다.
한국일보가 특별취재팀을 꾸려 3개월 가까이 새마을금고 문제를 심층 취재한 건 이런 위기의식때문이었습니다. 경제위기를 초래할 요인을 감시해 선제적으로 문제제기함으로써 공론장에서 다뤄지도록 하는 것. 탁월한 경제 보도의 효용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저희는 그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내용은 총 4회(지면 기준)에 걸쳐 20개 꼭지의 기사에 담겨 보도됐습니다.
특별취재팀은 행정안전부를 담당하는 지역사회부 기자 1명과 탐사보도를 해온 엑설런스랩 기자 5명으로 꾸려졌습니다. 저희는 행안부가 발표를 미루던 새마을금고 특별감사 내용을 추적해 사실 검증을 하는 한편, 금고 내부 지배·의사결정 구조를 분석해 부당 대출이나 청탁에 의한 투자 등에 취약한 이유 등을 파고 들었습니다. 다음은 회차별 주요 보도 내용입니다.
<<1회 : 회장님의 이중생활>>에서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지도부의 숨은 비위 의혹을 고발했습니다. 또, 부당 대출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은 근본 원인을 살폈습니다. 우선 <새마을금고 고위험 투자·PF 대출에 '1조 부당 투입'> 기사(이하 온라인 제목 기준)에서는 중앙회가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위험성이 큰 대체투자와 PF 대출 등에 부당 투입한 정황이 행안부 특별감사에서 포착됐다는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또, 행안부가 감사 내용을 이미 장관에 보고했음에도 수사의뢰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 배경에 외부 압력이 작용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박차훈 회장 건물 3채, 새마을금고 대출 기업이 74억에 사줬다> 기사에서는 새마을금고의 대출·투자 건 중 불벌성이 의심되는 사업지 6곳(경남 거제 고현항 재개발, 경남 고성 S사 담보대출, 박차훈 전 중앙회장 울산 부동산 매입, 경기 시흥 재개발 아파트, 서울 서초구 상가 재건축, 부산 해운대 호텔) 사례를 집중 취재,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앙회 1·2인자(박 전 회장·류혁 전 신용공제 대표)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회사들에 거액의 금고 돈이 꽂힌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실무 직원들이 반대했는데도 윗선에서 묵살하고 대출을 내줬다는 내부 증언 등도 확보했습니다.
<<2회 : 믿지 못할 골목 금융왕>>에서는 새마을금고의 ‘뿌리’인 지역 금고 내부 구조를 집중 취재해 비리 등에 취약한 원인을 보도했습니다. <전문성 없어도 1억 연봉, 80대 현직…서민 돈 주무르는 '철밥통'>에서는 중·대형 지역 금고(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 451곳의 이사장 면면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금고 이사장의 전직은 ①지역 정치인 ②해당 금고 직원 ③지역 유지 등 세갈래로 갈라져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최소 41명(9.1%)이 시군구 의원 등 정치 경험을 가졌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적지 않은 이사장들이 정치권과 금고 이사장직을 오가며 정경유착의 고리가 돼가고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반면, 이사장 가운데 타 금융기관 출신은 4명(0.9%)뿐으로 전문성이 없음을 꼬집었습니다. 또, <시장 상인들이 맡긴 쌈짓돈을 돈줄로…이사장이 '위험한 대출' 수수료 장사>에서는 이사장이 부실 업체의 청탁을 받고 수백억대 대출을 지시했던 광명 새마을금고 사례를 심층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금고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줬습니다. 또, 이사장이 구속된 후 이사장 대행을 맡은 부이사장의 아들이 내부 규정을 어긴 채 '과속 승진'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해 전했습니다.
<<3회 : 시한폭탄 된 PF대출>에서는 경남 고현항 재개발(2,000억원 대출), 서울 강남 '르피에드 청담'(1,800억원 대출) 등 PF 사업에 돈을 빌려준 사례를 토대로 새마을금고 경영진의 무리한 경영 탓에 조직은 물론 우리 경제도 상당한 리스크를 짊어지게 됐음을 알렸습니다. 새마을금고가 대출해줬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속에 멈춰서버린 전국 사업장 사례를 현장감있게 보여줬습니다. 또 <10곳 중 4곳 적자, 부실채권율 은행의 12배…1·2등급 금고도 안심 못해>에서는 지역 금고 1,189곳의 경영 공시 자료(2023년 6월 기준)를 전수분석해 전국 금고의 열악한 건전성 실태를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중앙회와 금융당국이 주장하듯 새마을금고가 안전한 상태인지 직접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수익성(당기순이익) △자산건전성(부실채권, 연체대출금) △재무건전성(순자본 비율) △자산현금화 능력(유동성 비율) 등을 중심으로 검증했습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위기설이 퍼지기 시작한 이후 전체 금고의 수익성과 건전성 등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4회 : 60년 전 약속은 어디로>>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위기에서 벗어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4회 시리즈를 마친 이후에도 중앙회 검사인력들이 피검사금고에 ‘경조금 갑질’을 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기사를 쓰는 등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의 특징
(1)끈질긴 발품 취재 : 숨은 비리를 캐내다
저희 팀은 시리즈 첫회부터 새마을금고 수뇌부의 알려지지 않은 비위 의혹을 고발했습니다. 새로운 팩트를 찾고,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행안부가 특별감사에서 새마을금고의 거액 불법·부정 대출 정황을 포착했다는 사실은 취재 초반 확인했지만, 세부적 내용은 관가 취재를 통해서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저희 팀 6명의 기자는 ‘바닥’부터 훑기로 했습니다. 11월부터 서울과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불법성이 의심되는 사업지를 찾아가 취재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1,622억원을 대출해준 거제 고현항 재개발 현장이 대표적입니다. 저희는 특혜 대출·투자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고현항 1~2단계 매립지 72개 필지의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하는 한편, 특정 필지 5곳의 신탁원부를 등기소에서 발급 받아 대출 권리 관계를 따졌습니다. 또, 재개발 사업 시행사의 이사회 회의록(2019~2021년)과 거제시의회 고현항 재개발 관련 회의록(2015~2023년) 등도 모조리 살폈습니다. 서류 분석을 통해 개략적 사업 내용을 확인한 뒤 기자 2명이 거제시 고현동으로 향했습니다. 2박3일간 머물며 ①시의원 및 담당 전현직 공무원 ②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 ③시행사 관계자 ④시민단체 등 11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뭉칫돈이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을 통해 재개발 사업에 투입됐음을 확인했습니다.
박 전 회장 일가의 의심스러운 부동산 거래 정황도 끈질긴 취재 덕에 확인됐습니다. 등기부 등 자료를 통해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은 업체들이 박 전 회장의 울산 소재 건물 3채를 매입한 정황은 확인했지만, 서류에는 거래 과정이 명쾌히 드러나 있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이 울산 전하동에 내려갔고, 인근 공인중개업체와 상인 등의 증언을 토대로 거래 흐름을 비교적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또, 제조업체 S사가 박 전 회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지역 금고에서 과다 대출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담보 필지가 있는 경남 고성을 찾았습니다. 뿔뿔히 흩어져 있는 담보물 45개 필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역민 등을 취재해 땅의 가치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발품팔이 취재의 흔적은 1~4회 기사 곳곳에 녹아져 있습니다.
저희는 ‘야마’에 맞춰 취재하기 보다는 다양한 취재원 증언 등을 바탕으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의혹을 받는 당사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검찰의 기소 이후 연락처를 바꾼 박 전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가 사는 울산 모처를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들었고, 류 전 대표 역시 장시간 통화해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또, 연락이 닿지 않는 핵심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공적 서류에 나온 주소지로 우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부실 대출 의혹을 받는 고현항 사업의 책임자인 건설업체 대표와는 모두 3차례에 걸쳐 80분간 인터뷰했습니다.
(2)위기의 근원을 파다 : 새마을금고 구조 심층 분석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최근 금고의 위기는 박 전 회장과 측근 탓도 크지만, 동시에 조직 지배 구조의 결함 때문에 터진 일”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결국 새마을금고 조직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수뇌부의 잘못된 결정이나 비위를 막아내지 못한 구조 결함을 지적해야 근본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저희는 시리즈의 핵심인 1·2회에서 각각 중앙회와 지역 금고 내 거버넌스(지배 구조 및 운영 방식)의 후진성을 심도있게 짚었습니다. 중앙회장과 금고 이사장들은 선거로 권력을 잡은 뒤 인사권과 업무 평정(평가) 권한 등을 악용해 조직을 장악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를 새마을금고 내부 관계자의 증언과 학계 전문가 인터뷰, 검찰의 공소사실과 법정 기록, 중앙회 내부 자료와 조직 현황, 지역 금고들의 등기부 분석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밝혀 보도했습니다.
또, 지역 금고의 리더십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중·대형 지역 새마을금고(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 451곳의 현직 이사장의 이력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중앙회에 자료 요청을 했지만 “이사장 개인 이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을 듣고 직접 분석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을 금고가 지역 토호들의 ‘놀이터’로 변질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많게 6조원의 자산을 운용하지만 그동안 고객들에게도 존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분석 내용은 <전문성 없어도 1억 연봉, 80대 현직...서민 돈 주무르는 '철밥통'> 기사에 담겼습니다.
또, 지역 금고들의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지역 금고 1189곳의 경영 공시 자료(2023년 6월 기준)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꼼꼼한 분석을 위해 기자 3명이 2주를 온전히 투입했습니다. 덕분에 행안부도 알지 못했던 금고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저희 팀은 최대한 실명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앙회 고위층 중 기소된 인물들은 모두 실명 보도했습니다. 다만 고발 보도의 특성상 현직 제보자 등은 익명으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법정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의혹 당사자도 익명 처리하되 성과 나이 등 최소한의 인적 정보는 표기해 원칙을 지키려 했습니다.
-저희가 보도 과정에서 신경썼던 부분 중 하나가 ‘뱅크런’ 가능성이었습니다. 특히, 전국 1,189개 금고의 경영 실태를 전수 분석한 기사에서는 금고명을 실명으로 보도하는 안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실명 보도를 할 경우 자칫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지역명만 썼습니다. 보도 취지가 새마을금고 전반의 부실과 지배구조 등의 취약함을 보여주는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독자들이 돈을 맡긴 금고 상황을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공시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법을 기사를 통해 안내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저희가 1~3회에서 ‘단독’ 표시를 하고 보도한 기사들은 타매체에 선행 보도된 적 없는 내용들이입니다. 1회에서 다룬 새마을금고의 부당·부실 대출·투자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또, 전국 새마을금고의 경영 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고, 중·대형 금고 이사장의 면면을 조사한 보도 역시 이전에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 밖에 새마을금고의 문제점을 다룬 보도는 여럿 있었지만 저희 보도만큼 심층적으로 보도한 시리즈물은 없었다고 자평합니다.
-보도 이후 행안부는 특별감사에서 의혹이 드러난 이들을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타사들은 이 발표를 토대로 저희 보도 내용 일부를 추종 보도했습니다. 보도 목록은 별첨하겠습니다.
-4회에서 보도한 <행안부, 전문 인력 파견 받아 새마을금고 전담 부서 만든다> 기사는 뉴시스 등 타사에서 추종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 저희 보도 이후 정부와 새마을금고 측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우선 행안부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특별감사 결과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고 전현직 임직원 및 관계자 등을 수사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전 보도를 통해 ‘특별감사를 끝내놓고도 후속조치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반응한 것입니다. 행안부는 중앙회 측에도 불법 행위 의심 임직원에 대해 엄중한 제재 처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저희가 1·3회 기사에서 무리한 대체투자 등의 문제를 지적하자 ‘새마을금고의 대체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심사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희 보도 내용은 향후 행안부의 새마을금고 감독 때도 참고자료로 쓰일 예정입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지역 금고 1,189곳의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분석하는 건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탄스러울 정도”라면서 “향후 새마을금고를 부문 감사할 때 한국일보 보도에서 지적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행안부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와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지 보도를 계기로 감독 체계 정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전현직 관계자들도 기사 내용에 깊이 공감하며 “기존 보도들과는 수준이 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앙회 전직 고위 관계자는 "금고의 여러 문제점을 아주 심도 있게 짚었다. 금고 내부에서도 ‘어떻게 이런 것까지 취재 했느냐’며 놀라워 하는 의견이 많다"며 “기사 덕에 금고가 바로 설 동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직 금고 실무 관계자는 “기사 링크를 여기저기서 보내올 정도로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습니다.
<독자> ‘추상적으로 느끼던 새마을금고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며 본보 보도를 호평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송고된 기사에는 ‘이래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필요합니다. 감시와 견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네이버 아이디 yhh5****),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멋진 기사입니다! 이게 언론입니다. 취재와 분석, 비판적 기능까지…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면서 기득권층을 고발하는 시각도 잘 잡혀 있습니다.’(nhr2****), ‘최고의 기사. 박수와 찬사 보냅니다.’(seea****) 등의 좋은 평가를 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내부적인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 열린 본지 뉴스이용자위원회에서 1월의 좋은 보도로 꼽혔습니다. 박찬희 위원은 "개인 비리 차원을 넘어 투표 구조나 정치권 비호 등 문제를 다각적이고 구조적으로 파헤친 좋은 탐사 보도"라고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은 바 없습니다. 2월 7일 현재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을 받지 않았습니다.
취재후기
(401회)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 한국일보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한국일보 정민승 기자
“새마을금고 담당 부서요? 거긴 정말 아무도 안 가려고 해요.”(공무원 A씨)
“아니, 왜요?”(기자)
“감독기관인 행안부를 우습게 봐요.”
“에이, 설마.”
“건전성 규정 하나 추진하는데, 금고 이사장들이 조폭처럼 굴었다면 믿겠습니까? 큰일 한번 날 거예요.”
작년 7월 남양주새마을금고의 대량 예금 인출 사태는 오래전 이 대화를 떠올리게 했다. 푸념 정도로 여겼는데, 진짜 터질 줄이야…. 미안함 아닌 미안함이 게으른 기자를 움직였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날아든 첩보. ‘행안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해 대대적인 검사를 벌여 문제를 확인하고도 뭉개고 있다.’ 역대급 강도의 검사는 사실이었고, 뭉개고 있단 이야기도 신빙성이 높았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검사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기사를 만들자면 행안부가 어떤 문제를 확인했고, 왜 뭉개는지 체크가 필요했지만, 혼자선 역부족이었다. 지원 요청에 엑설런스랩(기획취재부) 유대근·진달래·박준·원다라·송주용 기자, 이오늘 인턴까지 6명이 투입됐다. 전국의 투자·대출 사업장을 누볐고, 금고와 관련된 기록과 문서를 훑었다. 동물적 감각을 지닌 강철원 부장이 힘을 실으면서 30꼭지의 기사가 생산됐다.
하나하나가 의미 있지만, 기획 전체를 통해 정치인과 새마을금고의 공생 관계를 보여준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행안부가 새마을금고에 힘을 가하면, 수많은 조합원(유권자)을 대표하는 금고 이사장이 국회의원을 통해 그 압박을 무력화하는 식이었다. 새마을금고가 겸손하고 따뜻한, 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지만,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401회 전체 총평
제401회(2024년 1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3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통령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채널A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 다각도의 취재로 여권 상층부의 갈등 상황을 단독 보도했다. 특히 다수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팩트체크와 균형감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 4월 총선의 큰 변수로서 보도의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는 8편이 출품됐는데, 한국일보의 <서민금융기관의 민낯, 새마을금고의 배신>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창립 60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본연의 역할인 서민 대상 대출을 등한시하고 거액의 기업 대출에 몰두하거나 뇌물로 얼룩진 초유의 사태를 취재했다. 전국 지역 금고 1189곳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하는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팀플레이로 이끌어냈다. 그동안 단발적으로 다뤄왔던 사안을 종합 보도했고, 울산, 경남 거제와 고성, 전북 남원과 세종, 경기 안산과 광명 등 지역 금고의 문제점까지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밀도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 등 편집에서도 돋보인 수작으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12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서울신문의 <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보도가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위탁부모 24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또 전문가, 현장 공무원, 상담사 등 114명 실태조사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본 데 이어 제도 활성화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탁부모가 맡아 양육하다가 원래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위탁가족 품에서 성인이 된 경우 등 사례 중심 보도로 몰입력을 높였다. 좌담회까지 많은 취재 분량에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의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 보도가 수상했다. MBC는 292개 전체 사립대에 대해 설립자 친인척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설립자 일가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세습이 진행 중인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집중력 있고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기자의 발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 있게 취재한 노고와 끈기가 돋보인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손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3개 작품이 도전했는데, 부산일보의 <이재명 대표 피습 추적, 흔들린 지역 의료> 보도가 선정됐다. 부산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원 배경을 최초로 보도했다. 동시에 피의자 동선 추적에도 집중해 계획범죄를 증명할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응급의료 실태와 전원 체계를 파고들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의 <민주주의 피습 직후> 보도는 이재명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방문이라는 통상적인 정치 일정이 순식간에 끔찍한 피습 사건 현장으로 바뀐 긴박한 상황을 포착했다. AP, 로이터 등 통신사를 통해 각국의 주요 외신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의 정치테러 사건 현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않았다. 정면 승부하는 현장 보도, 저널리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흔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는 있다. 이미 다뤄졌던 주제라도 얼마나 공정하고 디테일하게, 기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가 새로움의 원천이다. 오늘도 기자의 진심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